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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음주/위스키·브랜디·리큐르·기타증류주

New Amsterdam, Stratusphere London Dry Gin / 뉴 암스테르담, 스트래터스피어 런던 드라이 진

by 개인 척한 고냥이 2021. 7. 1.

뉴 암스테르담 스트래터스피어 런던 드라이 진(New Amsterdam Stratusphere London Dry Gin). 처음 보는 진인데 검색해 보니 <와인 앤수지애스트(Wine Enthusiast)>에서 제법 높은 평가를 했던 기록이 나와서 구매했다.

 

2019년 TOP 100 SPIRITS에 랭크되며 92점을 받았다. 가격도 2만 원 언더라 부담 없이 구입할 수 있었음.

 

스트래터스피어(Stratusphere)는 성층권이라는 뜻인데, 진의 품격을 높이고자 하는 의지를 담은 이름이다. 그러고 보니 병 모양도 대도시의 마천루를 닮은 느낌.

 

홈페이지에 들어가면 our story 메뉴에 백 레이블과 유사한 설명이 적혀 있다. 보타니컬부터 세밀한 증류 프로세스까지 새로운 정점에 도달하기 위한 열정을 담았다고. 

 

알코올은 47.3%. 같은 이름의 진이 하나 더 있는데, 런던 드라이 진이 아닌 '더 오리지널(The Original)이다. 알코올이 40%로 조금 낮으며, 올드 톰 진(Old Tom Gin) 스타일인 것 같기도 한데 확실치는 않다. 

 

일단 진토닉을 만들어 보았다. 나에게 진은 8할이 진토닉의 베이스니까. 그런데 뭔가 심심하다. 그냥 심심한 정도가 아니라 밍밍한 느낌. 진의 풍미를 좀 강하게 느껴 보고 싶어서 일부러 평상시보다 진의 비율을 높였는데도 불구하고 뭔가 풍미가 강하게 드러나질 않는다.

 

그래서 스트레이트로 마셔 봤다.

New Amsterdam, Stratusphere London Dry Gin / 뉴 암스테르담, 스트래터스피어 런던 드라이 진

확실히 향이 화사하거나 복합적인 느낌은 아니다. 전형적인 주니퍼 베리의 풍미와 함께 알코올이 두드러지며 시트러스 뉘앙스가 가볍게 감도는 수준. 입에서도 코에서 알코올이 튀었기 때문에 입에서도 자극적이고 거친 씁쓸함이 드러날 것으로 예상했지만, 입에서는 둥근 질감과 함께 자두 사탕 같은 달달함이 느껴져 부담스러움이 덜하다. 좋게 말하면 기본기가 좋고, 나쁘게 말하면 재미가 없다. 

진토닉 보다는 오히려 깡(?!)으로 마시는 게 나을 것 같은 런던 드라이 진이다. 하지만 난 진을 스트레이트로 마시는 스타일은 아니니까... 아로마가 풍부한 다른 진과 2:1 혹은 3:1 비율로 섞어 쓰거나 오렌지 비터스를 1대시 정도 넣어서 마셔야 할 듯. 더불어 저렴한 진은 사는 게 아니라는 사실을 다시 한번 상기시켜 주었다능. 와인 앤수지애스트를 믿으면 안 된다는 것도;;

 

내친김에 네그로니(Negroni)도 만들어 보았다. 확실히 진의 풍미가 약하다 보니 캄파리와 레드 베르무트의 풍미가 더욱 두드러지며 묵직한 바디감이 느껴진다. 나쁘진 않지만 내가 좋아하는 스타일의 네그로니는 아니다. 향의 밀도가 낮고 복합미가 떨어지다 보니 칵테이 베이스로 사용하면 그나마 없는 향이 더욱 옅어지는 게 문제.

다시 한번 좌절... 이렇게 되면 보통 '기본기가 좋다'라고 표현하는 고든스나 비피터는 사지 않는 게 맞을 것 같기도.

 

개인 척한 고냥이의  [ 알코올 저장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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