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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음주/위스키·브랜디·리큐르·기타증류주

스페이번(Speyburn) 싱글 몰트 스카치 위스키 2종 비교 시음(Bradan Orach & 10 yo)

by 개인 척한 고냥이 2021. 7. 24.

위스키 꼬냑 클럽 대피소 회원들 덕분에 시음하게 된 스페이번 싱글 몰트 스카치 위스키(Speyburn Single Malt Scotch Whisky). 포스팅을 빌어 다시 한번 감사 인사를 드린다.

 

출처: 메타베브 코리아 블로그

스페이번 증류소(Speyburn Distillery)는 로시스(Rothes) 마을 외곽 스페이 밸리(Spey Valley)의 우거진 숲 속에 자리 잡은 증류소다. 

 

출처: 메타베브 코리아 블로그

특히나 아름다운 풍경으로 유명해 '스코틀랜드에서 가장 사진을 많이 찍히는 증류소'로 알려져 있다. 미국 시장 점유율이 높은 편이며, 2014년부터 2년 간 진행한 확장 공사로 생산 능력이 기존에 비해 2배 정도 증가했다고. 핵심 제품군은 아래 소개할 브라단 오락(Bradan Orach)과 10년(Aged 10 Years)이다. 

 

리델 베리타스 스피릿 글라스와 퍼포먼스 스피릿 글라스로 시음했다. 똑같은 글라스로 하는 게 비교하기 좋겠지만, 스피릿 글라스는 각각 한 개씩만 가지고 있어서...ㅠㅠ 시음을 위해 글렌 캐런이라도 여러 개 구비해 놓아야겠다.

 

시음량은 각 10ml 정도. 브라단 오락 → 10년 순서로 진행했다. 

출처: 메타베브 코리아 블로그

Speyburn Bradan Orach / 스페이번 브라단 오락 

밝은 골드 컬러. 향긋한 흰 꽃 향기가 감도는 아카시아 꿀, 노란 열대 과일, 말린 살구 등 달콤한 풍미. 전반적으로 밝고 가벼우며 화사한 인상. 알싸한 스위트 스파이스가 은은하게 드러난다. 입에 넣으면 좀 더 가볍게 떠오르는 느낌과 함께 실제로 벌꿀 음료를 마신 것 같은 달콤한 인상이 드러난다. (물론 실제 단맛이 나진 않는다) 그런데 입안에 머금고 있으면 구조감이 살짝 부족하고 코어 또한 살짝 빈 느낌. 구조감 또한 약한 편이고 피니시도 빨리 사그라든다.

코에서부터 입에서의 첫인상까지는 엔트리급으로서 거의 나무랄 데 없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미드 팰럿과 피니시에서 아쉬움이 살짝 묻어난다. 하지만 전반적으로는 편안하게 즐길 만한 위스키. 가격이 매우 중요할 것 같다.

 

출처: 메타베브 코리아 블로그

Speyburn Aged 10 Years / 스페이번 10년

컬러는 브라단 오락과 유사하지만 아주 미세하게 좀 더 밀도가 높은 것 같기도 하다. 코를 대면 브라단에 비해 첫인상이 좀 더 꾸덕한(?) 느낌. 플로럴 티, 허브, 바닐라 아로마와 함께 자두 사탕, 레몬청, 조청 같은 산뜻하고 달콤한 풍미가 드러나며, 피티 힌트와 함께 스파이시한 뉘앙스가 좀 더 강하게 감돈다. 입에 넣으면 역시나 꿀처럼 달콤한 느낌. 하지만 브라단에 비해 좀 더 부드럽고 유질감이 있으며, 짭조름한 미감과 함께 피니시 또한 좀 더 길게 이어진다. 브라단에 비해 확실히 구조감과 무게감이 강하며 여운 또한 좋은 편. 크게 호불호를 타지 않을 것 같은 위스키다.

품질로만 보자면 10년 쪽이 더 나은 것 같지만, 어느 쪽이 내 취향이냐고 묻는다면 브라단의 손을 들어주고 싶다. 어차피 가볍고 편하게 즐기는 카테고리의 위스키라면 어중간한 것보다는 확실한 쪽이 더 좋달까. 아무래도 브라단 오락이 훨씬 더 화사하고 밝은 인상이다. 

 

마지막은 하이볼 말아서 한 잔. 라임 웨지 한 조각 넣고 브라단 오락 10ml + 10년 20ml 정도 넣었는데 밸런스가 좋다. 이거, 내일 또 마시고 싶을 것 같은데... 

 

가격만 적당하면 다양한 용도로 바 & 캐주얼 다이닝에 안착할 수 있을 위스키인 것 같다. 특히 요즘 같은 여름날에 제격인 밝고 가벼운 싱글 몰트 스카치 위스키.

 

개인 척한 고냥이의  [ 알코올 저장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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