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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 공부/와인21 기고

215. 콕 집어 보자! 워싱턴주 와인 산지 - 워싱턴 와인 101

by 개인 척한 고냥이 2021. 7. 23.

워싱턴주 와인 특집. 미국 와인도 이제 개별 테루아를 드러내는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으며, 제도 또한 그에 맞춰 변화하고 있다. 워싱턴 주 와인도 지역 특성에 맞는 품종과 스타일에 포커스를 맞추어 발전하는 중. 예전에는 별 의미 없는 것으로 치부되던 AVA가 점차 중요성을 더해가는 이유다. 

원문은 wine21.com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본 포스팅은 작성자 본인이 저장용으로 스크랩한 것입니다.

 

콕 집어 보자! 워싱턴주 와인 산지 - 워싱턴 와인 101

워싱턴주는 미국 북서부 끝에 위치한 와인 산지다. 북쪽으로 캐나다와 국경을 접하고 있으며 서쪽에는 태평양과 만난다. 언뜻 생각하면 지리적 위치 때문에 비교적 서늘한 기후에 적합한 화이트 와인 생산에 유리할 것 같다. 실제로 전체 와인 생산량의 40% 정도는 화이트 와인이며 질 좋은 샤르도네(Chardonnay)와 리슬링(Riesling) 산지로 명성이 높다. 하지만 워싱턴주는 레드 와인 산지로 그 명성을 더욱 드높이고 있다. 미국의 와인 전문가 캐런 맥닐(Karen MacNeil)은 그녀의 저서 <더 와인 바이블(The Wine Bible)>에서 워싱턴주를 '메를로와 카베르네 소비뇽의 영적인 고향'이라고 표현하며, '도무지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농밀하다'라고 덧붙였다. 사실상 레드와 화이트 모두에 적합한 산지인 셈인데, 이는 '와인 생산에 최적! 워싱턴주의 특별한 테루아' 편에서 살펴보았듯 워싱턴주 동쪽을 중심으로 넓게 펼쳐진 다양한 테루아 덕분이다. 휴 존슨(Hugh Johnson)과 잰시스 로빈슨(Jancis Robinson)이 공저한 <와인 아틀라스(The World Atlas of Wine)>에서도 워싱턴주의 기후와 토양이 포도 재배에 매우 적합하다고 언급하며 야키마 밸리(Yakima Valley)와 레드 마운틴(Red Mountain), 왈라왈라 밸리(Walla Walla Valley), 홀스 헤븐 힐스(Horse Heaven Hills), 왈루크 슬로프(Wahluke Slope) 등을 주요 산지로 꼽고 있다.

 

[ 워싱턴주 와인 산지(AVA) 지도 ]

 

미국에는 프랑스의 AOC, 이탈리아의 DOC와 유사한 와인 원산지 명칭 제도인 AVA(American Viticultural Area)가 있다. 워싱턴주에는 총 16개(2021년 기준)의 AVA(American Viticultural Area)가 존재하며, 위에 언급된 지역들 또한 모두 개별 AVA로 지정돼 있다. 주요 AVA를 중심으로 워싱턴주의 핵심 와인 산지들을 살펴보자.

 

대세는 콜롬비아 밸리(Columbia Valley) - 1984년 AVA 지정

콜롬비아 밸리는 워싱턴주 면적의 4분의 1 이상을 차지하는 광역 AVA다. 위 지도에서 확인할 수 있는 것처럼 퓨젯 사운드(Puget Sound)와 콜롬비아 고지(Columbia Gorge), 루이스 클락 밸리(Lewis-Clark Valley) 일부를 제외한 대부분의 AVA를 포괄하며, 포도밭 면적 또한 24,000ha가 넘는다. 워싱턴주 전체 포도밭 면적의 95% 정도가 콜롬비아 밸리에 속한다는 이야기이니 그 중요성은 굳이 말할 필요가 없다. 양조 기술의 도입 및 테루아 연구와 더불어 워싱턴주 와인의 위상을 높이려는 노력이 콜롬비아 밸리에 집중됐고 그 결과 1984년 AVA의 지위를 획득했다. 넓은 지역을 아우르는 만큼 카베르네 소비뇽, 메를로, 시라(Syrah), 샤르도네, 리슬링, 피노 그리(Pinot Gris) 등 대부분의 주요 품종들을 포괄하며, 세부 지역에서 생산한 포도들을 블렌딩해 세계적으로 경쟁력이 있는 최고의 가성비 와인을 생산한다. 콜롬비아 크레스트(Columbia Crest)가 대표적인 생산자로, 한국의 마트나 백화점 등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야키마 밸리(Yakima Valley) - 1983년 AVA 지정

맥주 애호가에게 야키마 밸리는 아마 미국 최대의 홉 생산지로 알려져 있을 것이다. 이외에 체리, 사과, 복숭아 등 각종 과일 생산지로도 유명하다. 하지만 와인에 있어서도 그 중요성이 매우 크다. 1983년 워싱턴주 최초의 AVA로 지정된 곳이 바로 야키마 밸리이기 때문이다. 포도밭 면적 또한 워싱턴주 전체의 30% 이상을 점유할 정도로 비중이 높다. 워싱턴주에서 가장 큰 와이너리이며 프리미엄 와인부터 가성비 와인까지 다양한 와인을 생산하는 샤토 생 미셀(Chateau Ste. Michelle)은 1960년대 미국 최고의 와인 컨설턴트인 앙드레 첼리스체프(Andre Tchelistcheff)를 고용해 카베르네 소비뇽 등으로 고급 와인 양조를 시도했는데, 그 중심이 바로 야키마 밸리였다. 가장 많이 재배하는 품종은 샤르도네지만 다른 화이트 품종들은 물론 카베르네 소비뇽, 메를로 등 레드 품종의 품질도 우수하다. 시라 또한 주요 품종으로 떠오르고 있다. 워싱턴주에서 가장 서늘한 편인 데다 오래된 산지인 만큼 올드 바인으로 만드는 와인들을 주목해 볼 만하다. 야키마 강 양 옆으로 넓게 펼쳐진 야키마 밸리 내부에는 2000년대 신규 AVA로 지정된 래틀스네이크 힐즈(Rattle Snake Hills, 2006년)와 스나입스 마운틴(Snipes Mountain, 2009년), 캔디 마운틴(Candy Mountain, 2020년) 등이 포함된다. 

 

레드 마운틴(Red Mountain) - 2001년 AVA 지정

굽이치는 야키마 강 사이의 언덕에 위치한 레드 마운틴 또한 야키마 밸리 AVA에 속한 비교적 작은 AVA다. 하지만 레드마운틴은 야키마 밸리 내에 있는 다른 AVA보다 그 중요성이 훨씬 크다. 삼각형 모양의 작은 지역 안에 1,600ha 정도의 포도밭이 빽빽하게 조성돼 있는데, 여기에서도 빼어난 테루아의 혜택을 최대한 이용하려는 노력을 엿볼 수 있다. 주요 품종은 카베르네 소비뇽, 메를로, 시라 등인데, 워싱턴주 내에서도 가장 따뜻하며 강수량 또한 평균 130m 정도로 매우 적어 적포도 품종에 최적이기 때문이다. 레드 마운틴을 대표하는 헤지스 패밀리 에스테이트(Hedges Family Estate)는 레드 마운틴이 2001년 AVA 승인을 받는 데 지대한 공헌을 했다. 이 지역의 잠재력을 알아본 이탈리아의 명가 안티노리(Antinori) 또한 2007년 샤토 생 미셀과 합작을 통해 프리미엄 와이너리 콜 솔라레(Col Solare)를 설립했다.

 

[ 레드 마운틴 AVA의 포도밭 ]

 

왈라왈라 밸리(Walla Walla Valley) - 1984년 AVA 지정

왈라왈라 밸리는 야키마 밸리와 함께 와이너리들이 가장 많이 밀집된 지역임과 동시에 19세기 중반부터 워싱턴주 와인 산업을 이끌던 곳이다. 20세기 초 금주법의 영향으로 와인산업이 침체를 겪었지만 1970년대 리오네티 셀러스(Leonetti Cellars), 80년대 레콜 No. 41(L'Ecole No. 41) 등의 와이너리가 설립되며 중흥기를 맞았다. 포도밭 면적은 1,200 ha 정도로 넓지 않지만, 카베르네 소비뇽, 메를로, 시라 등을 중심으로 품질 좋은 레드 와인을 만들고 있다. 이는 배수가 좋은 황토(loess) 토양 및 큰 일교차 및 연교차 덕이 크다. 남쪽 일부는 행정구역 상 오리건(Oregon)주에 속한다.

 

홀스 헤븐 힐스(Horse Heaven Hills) - 2005년 AVA 지정

홀스 헤븐 힐스는 야키마 밸리 남쪽으로 넓게 펼쳐진 지역으로, 6,500 ha가 넘는 포도밭 면적은 야키마 밸리에 이어 두 번째로 넓다. 전반적으로 온화한 기후를 보여 레드와 화이트 품종 모두 잘 자라기 때문에 앞으로의 전망 또한 매우 밝은 편. 특히 유명한 지역은 콜롬비아 강 북부에 위치한 남향 비탈의 카누 릿지(Canoe Ridge)로 샤토 생 미셸에서는 이곳에서 생산한 포도를 프리미엄 와인에 사용한다. 또 하나 기억해야 할 이름은 샴푸 빈야드(Champoux Vineyard)다. 파워스(Powers), 앤드류 윌(Andrew Will), 퀼세다 크릭(Quilceda Creek) 등 유수의 와이너리에서 샴푸 빈야드의 포도를 사용해 최고급 와인을 만드는 것만 보아도 그 품질을 짐작할 수 있다. 워싱턴주에서 최초로 로버트 파커(Robert Parker)로부터 100점을 받은 와인 역시 퀼세다 크릭에서 샴푸 빈야드의 카베르네 소비뇽을 사용해 만든 와인이다. 

 

왈루크 슬로프(Wahluke Slope) - 2006년 AVA 지정

콜롬비아 밸리 중심부에 위치한 왈루크 슬로프는 대단히 건조하고 따뜻한 지역이다. 콜롬비아 강 북쪽의 남향 경사면은 일조량이 많아 꾸준히 좋은 포도를 생산한다. 대표적인 품종은 메를로, 카베르네 소비뇽 등 적포도 품종이지만, 샤르도네와 리슬링, 슈냉 블랑(Chenin Blanc) 등 화이트 품종도 잘 자란다. 포도밭 면적은 약 3,600 ha로, 워싱턴주 전체 포도밭의 15%를 차지한다.

 

콜롬비아 고지(Columbia Gorge) - 2004년 AVA지정

콜롬비아 고지는 캐스케이드 산맥(Cascade Mountains) 동쪽에 위치한 와인 산지 중 가장 서쪽에 있다. 강수량은 지역에 따라 250mm에서 900m로 다양한데, 서쪽으로 갈수록 강수량이 많아지는 경향이 있어 관개 없이도 포도 재배가 가능하다. 게다가 협곡을 따라 부는 강한 바람과 변화하는 해발고도의 영향으로 다양한 테루아가 형성되기 때문에 피노 누아, 샤르도네, 피노 그리, 리슬링 등 성격에 맞는 여러 품종을 재배할 수 있다. 콜롬비아 강 남쪽은 오리건주에 속한다.

 

위에서 소개한 7개 외에도 워싱턴주에는 9개의 AVA가 더 있다. 레이크 첼랜(Lake Chelan), 에인션트 레이크스(Ancient Lakes), 내치스 하이츠(Naches Heights), 래틀스네이크 힐스(Rattlesnake Hills), 루이스-클락 밸리(Lewis-Clark Valley), 스나입스 마운틴(Snipes Mountain), 퓨젯 사운드(Puget Sound) 그리고 2020년에 새롭게 지정된 로열 슬로프(Royal Slope)와 캔디 마운틴(Candy Mountain) 등이다.

 

 

콕 집어 보자! 워싱턴주 와인 산지 - 워싱턴 와인 101 - 와인21닷컴

워싱턴주는 메를로와 카베르네 소비뇽의 영적인 고향으로, 그 풍미는 도무지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농밀하다. 하지만 질 좋은 샤르도네와 리슬링도 생산한다. 사실상 레드와 화이트 모두에 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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