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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음주/우리술·한주

품격을 갖춘 명절 선물용 우리술, 풍정사계 춘(春) & 추(秋)

by 개인 척한 고냥이 2021. 9. 7.

정성을 가득 담아 만드는 우리술, 풍정사계. 아름다운 우리술을 알리는 데 진심인 대동여주도에서 너무나 감사한 시음 기회를 주셨습니다. 이전부터 관심이 있던 술이라 더욱 반가웠어요.

 

풍정사계는 그 이름에 걸맞게 춘, 하, 추, 동 네 가지 술로 구성돼 있습니다. 춘(春)은 약주, 하(夏)는 증류주를 추가해 빚는 과하주, 추(秋)는 탁주, 동(冬)은 증류식 소주로 각 계절에 잘 어울리는 술입니다.

 

풍정사계는 2017년 한미 정상회담, 2019년 한-벨기에 정상회담 청와대 국빈 만찬주로 사용되었습니다. 나라에서도 그 품격을 인정한 술이라는 얘기죠. 수상 실적도 어마어마합니다.

 

특히 풍정사계 춘(春)은 2021년 우리술 품평회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했습니다. 우리술 품평회는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서 진행하는 국가 공인 주류 품평회로 그 권위가 높습니다. 탁주, 약청주, 증류주, 과실주, 기타 주류 등 5개 카테고리에서 각각 대상, 최우수상, 우수상 등 3개 제품만을 수상하는데, 각 카테고리의 대상 중에 오직 한 개 술에만 대통령상이 주어진다. 한 마디로 2021년 우리술 품평회에 출품된 전체 주류 중 1등이 바로 풍정사게 춘이라는 얘기죠.

 

 

풍정사계

전통술방 화양에서 만들고 있는 전통주 풍정사계입니다. 풍정사계는 춘(약주), 하(과하주), 추(탁주), 동(소주)의 사계절을 담은 향기로운 누룩 술입니다.

www.hwayang.co

풍정사계를 빚는 양조장은 충북 충주시에 위치한 '화양'입니다. 화양(和釀)은 1554년 어숙권이 지은 백과사전 『고사촬요』의 '내국향온법'에 나오는 '조화양지(調和釀之)'의 줄임말인데, 찹쌀과 직접 디딘 누룩(향온곡)을 끓여 식힌 깨끗한 물에 가장 이상적인 방법으로 조화롭게 섞어 빚는다는 뜻이라고 합니다.

 

화양은 전국에 있는 46곳의 찾아가는 양조장 중 하나입니다. 대한민국의 중심부인 청주에 위치하고 있으니 여행길에 들르기도 좋을 것 같습니다. 동선이 맞는다면 이번 추석 명절 고향 다녀오는 길에 잠깐 방문해도 좋지 않을까 싶네요. 

 

박스도 생산자의 성향이 드러나는 것 같습니다.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네요. 추석 선물로도 아주 좋을 것 같습니다.

 

박스를 열어봅니다.

 

제품 소개 리플릿이 동봉돼 있네요.

 

깔끔한 리플릿과 함께 편지가 동봉돼 있습니다. 화양이 추구하는 술은 그 맛이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고 조화로운 술이라고 하네요. 청주 지역에서 재배한 쌀과 녹두로 직접 빚은 누룩을 사용해 항아리에서 100일 이상 숙성해 정성껏 빚은 술이니 정말 그럴 수밖에 없을 것 같아요. 누룩과 쌀, 깨끗한 물 이외에는 어떠한 첨가물도 사용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그리고 누룩은 직접 디뎌서 만든 향온곡을 사용한다는 것이 중요 포인트입니다. 누룩은 술맛과 품질을 결정하는 중요한 재료입니다. 그 누룩을 직접 띄운다는 것은 양조장 근처의 미생물을 활용해 풍정사계만의 고유한 풍미를 완성하는 것이라고 볼 수 있겠죠. 우리술에 테루아(Terroir)가 존재하다면 이런 게 아닐까 합니다. 

 

리플릿은 꼭 필요한 내용만 간결하게 소개하고 있습니다. 

 

풍정 또한 양조장이 위치한 마을 이름에서 따온 것이었네요. 이런 것에서부터 지역의 테루아를 담겠다는 진실한 마음을 엿볼 수 있습니다.

 

오늘의 주인공, '풍정사계 춘 & 추'에 대한 소개입니다.

 

제품 샷. 날렵한 500ml 병에 들어 있습니다.

 

'춘'의 목에는 2021 우리술 품평회 대통령상 수상 태그가 걸려 있네요.

 

꺼내 봅니다. 차가운 병 표면에 물방울이 맺히네요. 풍정사계는 비열처리 제품이기 때문에 맛과 품질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냉장 보관해야 합니다.

 

풍정사계 춘과 추 모두 8월 24일에 병입한 신선한 제품입니다. 재료는 앞서 소개한 대로 국내산 멥쌀과 찹쌀, 정제수, 누룩뿐입니다. 

 

알코올 함량은 춘 15%, 추 12% 입니다. 

 

냉장고에 박스채로 눕혀두었더니 침전물이 병 옆에 두껍게 가라앉았네요.

 

아이 어르듯 가볍게 돌려가며 섞어주었더니 탁주 특유의 뽀얀 색이 예쁘게 드러납니다.

 

드디어 맛을 볼 차례입니다. 사실 제품은 일주일 전에 받았는데 백신 접종 때문에 금주할 수밖에 없었거든요. 일주일 동안 참느라 정말 힘들었습니다ㅠㅠ

 

대통령상을 받은 풍정사계 춘 부터.

 

잔은 잘토(Zalto) 화이트 와인 글라스를 사용했습니다. 술의 격에 맞는 잔을 사용해야 할 것 같아서요. 

 

식사를 하기 전에 먼저 한 잔 따라 맛을 봅니다.

 

풍정사계 춘(春)

그윽한 노란색이 아주 예쁘네요. 코를 대면 은은한 누룩 향과 함께 화사한 노란 꽃 향기가 향긋하게 피어납니다. 입에 넣으면 첫인상은 드라이한데 사과 같은 과일 풍미와 달콤한 꿀 뉘앙스가 어우러져 포근하게 감싸 안아주네요. 의외의 볼륨감과 부드러운 질감이 넉넉한 풍미와 절묘하게 어우러집니다. 재료를 아낌없이 사용하신 느낌이에요. 맛은 풍성한데 피니시는 상당히 깔끔해서 개운해진 입맛이 음식을 부릅니다. 

밥을 먹어야 할 것 같아요.

 

메뉴는 전형적인 집밥입니다. 숙주나물, 그리고 묵은 백김치도 참기름과 깨소금에 무쳐 냈습니다. 

 

큼지막하게 썰어서 방금 볶은 어묵도 맛깔스럽습니다.

 

메인은 돼지 안심 구이입니다. 삼겹살을 구울까 하다가 풍정사계 춘에는 좀 더 담박하고 깔끔한 고기가 어울릴 것 같아서요. 

 

버터만 조금 넣고 후추 뿌려 노릇하게 구웠습니다.

 

평범한 저녁 식탁이지만 좋은 술이 함께하니 분위기가 화기애애해지는 기분이네요^^;;

 

출처: <사이드웨이>

영화 <사이드웨이>를 보면 남자 주인공 마일즈가 샤토 슈발 블랑(Chateau Cheval Blanc 1961)을 한 병 가지고 있는데 특별한 날에 마실 거라고 하자 여자 주인공 마야는 '당신이 슈발 블랑을 따는 그날이 바로 특별한 날'이라는 명언을 남기죠.

 

풍정사계 춘은 바로 그런 술이 아닐까 싶네요. 마시는 날을 특별한 날로 만들어 주는 술.

 

다음 날은 풍정사계 추와 함께 했습니다. 

 

잔은 잘토 디저트 와인 잔을 썼어요. 스템이 조금 짧은 잔이 더 어울릴 것 같아서. 

 

일단 병을 흔들지 않고 웃술만 살짝 따라 맛을 봅니다. 저는 탁주를 마실 때 흔들기 전에 꼭 한 잔 정도 맛을 봅니다. 침전물이 섞이기 전의 깔끔한 맛을 느끼고 싶어서요.

 

그윽한 효모 풍미가 일품이네요. 왠지 들판에 핀 들국화가 떠오릅니다.

 

풍정사계 추(秋)

병을 흔들어 침전물을 부드럽게 섞으면 구수한 곡물 풍미가 밀도 높게 드러납니다. 맛은 분명히 드라이하고 깔끔한데 향긋한 엿기름 풍미가 감돌아 부담스럽지 않습니다. 와인도 잔당은 별로 없는데 완숙 과일의 풍미가 드러나고 밸런스가 좋아 달콤하게 느껴지는 경우가 있거든요. 풍정사계 추도 딱 그런 느낌입니다.

옹기에서 100일 동안 숙성하며 완전히 발효되어 숙취가 없고 뒤끝이 깨끗하다고 하네요.

 

안주는 모둠전입니다. 예쁜 그릇에 담아볼까... 했지만 가정식의 미덕은 설거지 거리를 가급적 적게 만드는 것이죠^^;;

 

마침 비가 옵니다. 비 오는 날 모둠전에 탁주라니... 3박자가 딱 맞네요^^

 

원래 탁주를 그다지 선호하지 않는 편인데 주질이 좋으니 술술 넘어갑니다.

 

육전에 양념장에 절인 양파를 얹어 먹으니 풍정사계 추와 찰떡궁합이네요^^ 전반적으로 무난하게 잘 어울렸지만 완자전이나 깻잎전 같은 고기를 넣은 전과 특히 잘 어울리는 것 같습니다.

 

술이 술술 들어가니...

 

추가 안주를 준비합니다. 음주 후 해장용으로 준비했던 곰탕에서 수육들을 건져왔어요^^

 

병이 점점 비워져 갑니다.

 

결국 디저트로 오란다와 함께 완병! 오란다 같은 생과자와도 잘 어울리네요. 반주는 2잔을 잘 안 넘기는데 이번엔 참을 수가 없었습니다^^;; 정말 깔끔하고 맛있어요.

 

이렇게 되니 과하주 하(夏)와 증류식 소주 동(冬)도 궁금해집니다.

풍정사계는 우리술이기 때문에 온라인 구매가 가능한데요, 다른 술들처럼 오픈 마켓에서 판매하지는 않고 공식 홈페이지에서만 판매하고 있습니다. 정성껏 빚는 술이다 보니 대량생산이 어려워 그런 것 같아요. 회원가입 후 구매하면 정해진 기간 내에 순차적으로 발송한다고 합니다.

 

어떤 자리라도 특별하게 만들어주는 품격을 갖춘 우리술 풍정사계. 꼭 한 번 드셔 보시길 추천합니다.

 

개인 척한 고냥이의  [ 알코올 저장고 ]

 

이 글은 대동여주도에서 진행하는 체험단에 선정되어 작성한 포스팅이며,
개인의 느낌과 생각을 기반으로 과장 없이 작성했습니다. 
https://cafe.naver.com/drinksoo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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