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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음주/우리술·한주

술아원, 필(feel)

by 개인 척한 고냥이 2021. 1. 14.

출처: soolawon.co.kr

필(FEEL). 여주에 위치한 양조장 술아원에서 만든 프리미엄 소주다. 먹고 마시느라 바빠서 사진을 제대로 못 찍었네;;;

 

 

술아원, 경성과하주

이것이 무엇인고 하니 새벽에 핀 달맞이꽃. 예쁘게 핀 노오란 달맞이꽃을 이른 아침에 꺾어 밀가루 반죽에 섞으면, 요로코롬 맛있는 부침개로 다시 태어난다. 바삭바삭 맛있는 부침개에 술이 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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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아원의 술 중 특히 경성과하주는 상당히 인상 깊게 마셨다. 곡주에 복분자를 섞어 만든 복단지도 상당히 개성있는 술이었고. 일단 재료를 양조장 소재지인 여주, 혹은 경기, 최소한 국내산을 사용한다는 것이 인상적이다.  

 

이 소주도 여주산 고구마 를 100% 사용했다. 알코올 함량은 25%로 옛날 빨간 뚜껑 소주 도수. 과연 맛은 어떨까.

 

술아원, 필(feel)

일단 코를 대니 깨끗하게 씻어놓은 생고구마의 구수한 향이 살짝 감돈다. 그런데 이게 그냥 텁텁한 향이 아니라 꽃처럼 향긋하고, 고구마 껍질 같은 예쁜 자주색을 연상시키는 향이다. 입에 넣으니 부드러운 미감. 증류식 소주 중에는 비교적 낮은 도수인데도 물 비린내나 코어가 빈 느낌 같은 것은 전혀 없다. 그저 부드러운 질감과 깔끔한 목 넘김, 은은하지만 길게 이어지는 여운만 있을 뿐. 낮에 전작이 있었기에 딱 한잔만 마시려 했었는데 어느새 석 잔이나 마시고 말았다.

레이블 때문인지 별 기대를 안했었는데, 마셔 본 증류식 소주 중 손꼽을만한 품질이고 풍미다. 마시기 편한 도수에 원재료의 풍미도 잘 살리면서 잡미나 빈 느낌이 전혀 없다. 다만, 레이블만 좀 바꿔주시면 어떨까 싶다. 술아원의 술들은 다 레이블이 산뜻하고 예쁜데, 이 술만 좀 칙칙하달까;;; 하지만 품질이 좋으니 또 마실 거임ㅋㅋㅋㅋㅋ

 

잘 지은 돌솥밥에 낙지볶음, 소불고기, 멍게젓갈과 함께 먹으니 한 그릇이 금세 비워진다. 향긋한 술로 화룡점정.

 

은행과 콩, 톳, 수박무의 색깔도 아주 곱네. 

 

아직 마실 술은 남아 있다. 꼬불쳐 둔 감홍로도 있고 ㅋㅋㅋㅋㅋ

 

개인 척한 고냥이의  [ 알코올 저장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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