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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음주/와인

Allegrini, Valpolicella 2019 / 알레그리니 발폴리첼라 2019

by 개인 척한 고냥이 2021. 9. 13.

오랜만에 아롱사태로 수육을 삶았다. 쫄깃 담백한 쇠고기 수육에 어떤 와인을 곁들일까 하다가 가벼운 레드 와인이 땡겨서 선택한 와인...

 

알레그리니 발폴리첼라(Allegrini Valpolicella). 얼마 전 1년에 딱 한 번만 진행하는 와인 보우의 클리어런스 세일 때 구매한 녀석이다.  

 

알레그리니는 개인적으로 참 좋아하는 생산자.

 

 

11/1 알레그리니 와인메이커스 디너 (Allegrini Winemaker's dinner)

지난 11월 11일 알레그리니 와인메이커스 디너에 다녀왔다. 최근엔 워낙 와인메이커스 디너가 많아 '와인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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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11월 1에 참석한 와인메이커스 디너에서 만난 알레그리니의 오너 메릴리사 알레그리니(Marilisa Allegrini) 여사의 기품 있는 모습에 반한 것도 있지만, 중심에는 역시 그들의 와인이 있다. 핵심인 아마로네(Amarone)를 비롯해 팔라쪼 델라 토레(Palazzo della Torre), 라 그롤라(La Grola)는 물론 아이콘 와인 라 포야(La Poja)에 이르기까지 다 각자의 자리에 어울리는 품격을 갖추고 있다. 특히 라 포야는 버티컬로 마셔봤는데, 즉각적인 즐거움은 물론 2-30년에 이르는 숙성 잠재력까지 갖춘 와인. 

알레그리니의 큰 공적 중의 하나는 발폴리첼라의 핵심 품종인 코르비나(Corvina)의 위상을 재정립한 것이다. 그리고 저급 품종인 몰리나라(Mollinara)를 퇴출하고 알이 작고 껍질이 두꺼운 품종인 오셀레타(Oseleta)로 그 자리를 메워 와인의 풍미를 한 단계 더 끌어올렸다. 

 

병 아래도 알레그리니 로고가 각인돼 있다. 별 거 아닌 것 같아도 작은 것 하나에도 신경을 쓴다는 증거.

 

Allegrini, Valpolicella 2019 / 알레그리니 발폴리첼라 2019

보라빛이 살짝 감도는 밝고 영롱한 루비 레드. 코를 대면 포도의 신선함이 그대로 느껴지는 것이 향에서도 어린 느낌이 팍팍 난다. 풋풋하면서도 화사한 꽃향기와 약간의 머스키(?) 힌트, 블루베리, 라즈베리 등 검붉은 작은 베리 풍미가 섬세하고 가볍게 다가온다. (라이트) 미디엄 바디의 가볍고 신선한 와인으로 오크 뉘앙스는 느껴지지 않으며, 가벼운 스파이스와 아몬드 힌트, 미묘한 담배 뉘앙스로 마무리된다.

처음에는 생각보다 너무 가벼워서 조금 심심하다고 느꼈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티끌 하나 없이 깨끗한 향기가 상당히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역시 명가는 명가.

 

개인 척한 고냥이의  [ 알코올 저장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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