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구 클럽(Pegu Club). 미얀마로 이름을 바꾸기 전 버마가 영국의 식민지였던 시절, 옛 수도였던 랑군(현재의 양곤)에 있던 사교 클럽의 이름을 딴 칵테일이다. 1920년대부터 이어져 오는 클래식 칵테일로 <ABC of mixing cocktails>, <The Savoy Cocktail Book> 등에 실려 있다. 진, 오렌지 큐라소, 라임주스, 비터스 등을 사용해 알코올 느낌이 명확하면서도 가볍고 상큼한 맛을 낸다.
과거의 레시피는 진을 30ml 이하로 사용하는 것이 많은데 최근 레시피는 진 포함 재료의 사용량이 상당히 늘었고, 부재료의 비율을 조절한 것이 많다. 자주 참고하는 liqour.com의 레시피는 진 60ml에 오렌지 큐라소 22.5ml, 라임주스 15ml인데, 나는 최근에 읽은 <진의 모든 것>의 레시피대로 만들었다.
- 재료 : 진 45ml, 오렌지 큐라소 15ml, 라임 주스 15ml, 앙고스투라 비터스 2대시, 오렌지 비터스 2대시
- 가니시 : 없음
- 제조법 : 셰이크
모든 재료를 얼음과 함께 셰이커로 잘 섞은 후 칠링한 쿠페 글라스에 따르면 완성. 오렌지 큐라소는 트리플 섹이나 쿠엥트로 등을 사용하면 되는데, 나는 쿠엥트로와 그랑 마니에르를 3:1 정도로 섞어서 썼다. 라임은 반 개를 바로 짜서 사용했다.
셰이킹 후 따르고 나면 윗부분에 둥둥 떠다니는 아이스 플레이크가 넘나 좋다. 바로 한 모금 맛봐야 하는 이유.
새콤한 라임주스의 맛과 가벼운 단맛, 진의 개운하면서도 오묘한 향이 잘 어우러져 깔끔하면서도 임팩트 있는 맛이다. 라임을 너무 강하게 짰는지 약간의 수렴성이 느껴지는데 그게 또 오묘하게 어울리는 느낌. 나쁘지 않다.
도수가 높은 편이라 자주는 못 마시겠지만, 라임을 사면 한 번쯤 생각날 레시피다. 이런 레시피일 수록 자주 마시면서 연마해야 하는데 말이지. 미묘한 차이도 파악하면서... 알쓰의 비애다.
개인 척한 고냥이의 [ 알코올 저장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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