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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음주/위스키·브랜디·리큐르·기타증류주

중문 면세점 전용 프리미엄 싱글 몰트 위스키, 올트모어 21년(Aultmore Aged 21 Years)

by 개인 척한 고냥이 2021. 10. 8.

올해 마지막 제주 면세 찬스를 이용해 구매한 위스키, 올트모어 21년 숙성(Aultmore Aged 21 Years).

 

풀 네임은 Aultmore of the Foggie Moss Speyside Single Malt Scotch Whisky Aged 21 Years.

올트모어 증류소는 스카치 위스키의 메카 스페이사이드(Speyside) 북동쪽 키스(Keith)에 위치하고 있는데, 종종 이 지역을 뒤덮는 안개로 인해 포기 모스(Foggie Moss)라는 별명이 붙었다. 원통형 케이스 아래 건물의 이미지가 안개 낀 증류소를 표현한 것 같기도 하다. 올트모어라는 이름은 게일어 'An t-Allt Mor'에서 유래했다. 이는 큰 개울(big burn)이라는 의미로, 증류소의 수원지로 사용되는 인근의 오킨데런 강(Burn of Auchinderran)을 지칭한다.

 

올트모어는 디아지오(Deagio), 페르노리카(Pernod Ricard)에 이어 세계 3위 스카치 위스키 생산자인 바카디(Bacardi)의 핵심 증류소다. 올트모어의 원액은 듀어스(Dewars) 블렌디드 스카치 위스키에 사용되며, 2014년까지는 2004년 출시한 12년 숙성만이 유일한 공식 싱글 몰트 위스키였다. 2014년에 25년 숙성과 면세점 전용 21년 숙성 제품을 함께 출시했고, 2015년엔 18년 숙성을 출시했다.

한마디로 싱글 몰트 스카치 위스키 시장의 뉴커머인 셈이라 맥캘란(Macallan)처럼 투자 목적으로 가치가 급격히 오르기를 기대하긴 어렵다. 하지만 음용 목적이라면 그만큼 합리적인 가격에 구입할 수 있어 좋다.

 

설립연도는 1896년. 알렉산더 에드워드(Alexander Edward)가 설립해 운영하다가 1923년 존 듀어스 앤 선즈(John Dewars & Sons)에 매각했다. 이후 1925년 존 듀어스 앤 선즈가 디아지오의 전신인 디스틸러스 컴패니 리미티드(Distillers Company Limited, DCL)의 일부가 되었고, 1998년 봄베이 진과 함께 바카디에 인수됐다. 

설립 당시에는 물레방아를 동력원으로 사용하다가 곧 증기기관으로 대체하였으며, 이후 70년 동안 증기 엔진을 메인 동력으로 사용했다. 1971년 증류소를 완전히 증축하며 동력원을 교체해 효율성을 높였고, 생산량 또한 2배 이상 늘렸다. 설립 당시의 건물은 하나도 남아있지 않다고. 현재 10톤 규모의 풀 라우터 매시 턴, 낙엽송으로 만든 6개의 워시백, 4개의 증류기를 운용하고 있다. 최대 생산 능력은 320만 리터. 

 

증류소는 몇 번의 가동 중단이 있었는데 1, 2차 세계대전 기간 동안의 원료 부족, 그리고 1970년 초 증축 때문이라고. 

 

증류소의 물은 근처에 널린 헤더(heather)와 금작화(gorse)에 의해 걸러진 맑은 물이며, 이는 올트모어 위스키의 특징을 결정하는 요소 중 하나다. 또한 몰트 건도에 피트를 전혀 사용하지 않아 피트 향이 전혀 없는 부드럽고 깔끔한 풍미를 낸다. 

 

원통형 케이스에 배치 넘버가 적혀 있다. 리필 혹스헤드(refill hogshead)에 숙성해 구리 팟 스틸로 증류. 혹스헤드는 230-250리터 사이즈의 비교적 작은 오크통으로 담은 액체에 오크의 영향을 비교적 많이 미친다. 하지만 리필이기 때문에 영향력은 상당히 반감될 듯. 캐러멜을 사용한 컬러링이나 칠-필터링(chill-filtering)을 하지 않는다.

 

고전적인 타이포/형태와 현대적인 감각을 잘 조화시킨 로고.

 

나무 재질의 뚜껑도 취저다. 

 

아란 병과 전체적인 느낌이 살짝 비슷한 듯. 디테일은 다르지만. 

 

병목에는 보틀링 넘버가 붙어 있다. 이런 게 있으면 왠지 마시기 아쉬운 느낌 ㅋㅋㅋㅋ

 

레이블에도 원통 케이스와 유사한 정보들이 적혀 있다. 

 

레이블에도 역시 배치 넘버가 적혀 있다. 'free from peat smoke'라는 문구가 특히 인상 깊다. 

 

백 레이블도 정보가 빽빽하다. 보통 케이스의 정보를 간략하게 표기하거나 생략하는 경우가 많은데 올트모어는 그대로 옮겨놓았다. 설명충 좋음 ㅋㅋㅋ

 

알코올 46%가 넘으면 칠 필터링을 하지 않아도 침전물이 잘 발생하지 않는 장점이 있다. 게다가 캐스크 스트렝스(Cask Strength) 등 고 알코올을 선호하는 한국 애호가들의 입맛에도 비교적 잘 맞을 듯.

 

현재 홈페이지는 공사중이다. 들어가면 주력 제품 3개에 대한 간략한 설명만 있다. 원래는 방문자 센터도 홈페이지도 없었는데 인기가 올라가면서 대대적으로 홈페이지를 만들고 있는 중인 것 같다.

 

같은 바카디 산하의 싱글 몰트 위스키 크라이겔라키 17년 숙성(Craigellachie aged 17 years)과 함께 구입했다. 원래 목표는 '올트모어 25년'이었는데 일시 품절 상태라 내년 초에나 입고될 예정이라고ㅠㅠ

현재 한국의 올트모어, 크라이겔라키 판매처는 공식적으로 면세점밖에 없다. 중문 특산품인 셈ㅋㅋㅋ 일반 유통을 고민 중이라고 하는데 언제쯤 풀릴지는 기약이 없단다. 그리고 풀린다고 해도 아마 가격이... 그러니 위스키 애호가라면, 혹은 애주가를 위한 선물용으로 중문 들를 일 있으면 사 두는 게 좋을 듯.

 

개인 척한 고냥이의  [ 알코올 저장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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