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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음주/위스키·브랜디·리큐르·기타증류주

글렌알라키 싱글 캐스크(GlenAllachie Single Cask) 구입 +@

by 개인 척한 고냥이 2021. 8. 31.

페이스북 위스키러브 그룹에서 공구한 글렌알라키 싱글 캐스크(GlenAllachie Single Cask) 두 종을 수령했다. 공구는 올 2월에 진행된 것이지만 병입 및 통관 작업이 이루어지는데 시간이 걸려 8월 말에 수령하게 된 것.

 

 

GlenAllachie, 10 years old Cask Strength Batch 3 / 글렌 알라키 10년 캐스크 스트렝쓰 배치 3

계속되는 바이알 테이스팅. 오늘은 너로 정했다. 궁금했던 글렌알라키 10년 캐스크 스트렝쓰(GlenAllachie, 10 years old Cask Strength). 잔은 강한 위스키의 향을 잘 풀어주는 '슈피겔라우 빌스베르거 애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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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렌알라키 증류소에 대한 간략 소개는 위 포스팅 참고. 구매한 두 병 모두 싱글 빈티지(Single Vintage)이고 물을 타지 않은 캐스트 스트렝스(Cask Strength) 제품이다. 싱글 캐스크이다 보니 싱글 빈티지인 건 당연할 지도... ㅋㅋㅋ

 

2007년 싱글 캐스크는 2007년 2월 12일에 증류해 14년 정도 페드로 히메네즈 혹스헤드(PX Hogshead)에서 숙성 후 2021년 3월에 병입했다. 전체 323병 중 190번. 알코올은 62.5%로 상당히 높다. 

 

2008년 빈티지는 2008년 3월 31일 증류해 마데이라 바리크(Madeira Barrique)에서 13년 정도 숙성 후 2021년 4월 병입했다. 296병 중 72번. 알코올은 57.6%. PX 혹스헤드에서 숙성한 위 보틀보다 숙성기간은 1년 짧은데 알코올 함량은 더 적고, 생산한 보틀 수도 더 적다. 아마도 숙성한 통의 크기 때문인 듯.

 

일반적으로 통용되는 오크통 사이즈. 사용 횟수가 동일할 경우 오크통 사이즈가 작을수록 오크의 영향력은 커진다. 위스키 러버라면 셰리 벗(Sherry butt)이나 포트 파이프(Port pipes) 같은 표현들을 종종 봤을 텐데 대략 위 사이즈로 이해하면 된다. 물론 경우에 따라 사이즈가 다른 경우도 있다. 혹스헤드는 230-250L. 700ml 병으로 환산하면 328병-357병 정도 나온다. 바리크(Barrique)는 위 이미지에 없는데, 보통 225L다. 700ml 보틀로는 321병. 부르고뉴(Bourgogne)는 예외적으로 228L 오크통을 바리크라고 부르니 참고.

통 크기 대비 생산량을 따져 보면 PX 혹스헤드는 250L로 가정해 약 90.5%, 마데이라 바리크는 약 92.2%다. 

 

 

주정강화와인: (1)누구냐, 너 - 와인21닷컴

주정강화와인은 특히 요즘처럼 쌀쌀해지는 계절에 제격이니까. 적당히 높은 알코올은 추위로 움츠려든 몸을 이완시키고, 부드러운 질감을 타고 전해지는 진한 풍미는 게을러지는 정신을 일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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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럴의 앞에 적혀 있는 PX(페드로 히메네즈)와 마데이라는 모두 주정 강화 와인의 일종이다. 위스키 숙성에 셰리, 포트, 마데이라 등 주정 강화 와인을 숙성했던 오크통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위 시리즈 아티클을 보면 각 주정 강화 와인에 대해 개략적으로 이해할 수 있다.

 

캐스크 하나를 통째로 공동 구매한 한정판인데 레이블은 시중의 싱글 캐스크와 거의 유사하다. 다만 "Whisky Lover in Korea"라는 문구가 공동 구매 캐스크임을 알 수 있게 해 준다.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싱글 캐스크는 "Specially Selected by  Billy Walker)라는 문구가 적혀 있는 듯. 

 

백 레이블에는 간단한 테이스팅 노트가 적혀 있다. 2007년 PX 혹스헤드의 캐스크 넘버는 #2647. 짙은 마호가니 컬러에 어울리는 진한 당밀, 헤더 꿀, 다크 초콜릿, 모카와 무화과 향기에 오렌지 제스트와 시나몬 힌트가 곁들여진다. 입에서도 코와 유사한 풍미가 이어지며, 건포도와 시나몬, 오렌지 필 풍미가 더해지는 듯. 전반적으로 달콤한 디저트용 와인인 페드로 히메네즈 풍미가 확실히 드러날 것 같다. 

 

2008년 마데이라 바리크의 캐스크 넘버는 #3803. 붉은빛 감도는 구릿빛 컬러에 헤더 꿀, 살구, 복숭아, 바나나 향에 곁들여지는 오렌지 필과 시나몬 향기. 입에 넣으면 유사한 풍미에 자몽 힌트가 더해진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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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당히 기대되는 보틀들인데 알쓰다 보니 마실 술이 넘나 많이 밀려있어서 아마 몇 년은 있어야 뚜따를 할 수 있을 것 같다. 아직 글렌알라키 오피셜 보틀들도 오픈을 못 했으니 뭐.... 

 

싱글 캐스크 시리즈는 글렌알라키의 마스터 디스틸러인 빌리 워커(Billy Walker)가 글렌알라키 소유의 16개 숙성고에 있는 5만 여 캐스크를 부지런히 모니터링하여 완벽한 밸런스를 보이는 캐스크를 골라 출시한다. 글렌드로낙(GlenDronach)과 벤 리악(Ben Riach)으로 워낙 정평이 난 빌리 翁의 실력이다 보니 다들 믿고 지르는 듯.

게다가 유사한 숙성 연한의 시중 판매 제품보다는 정말 정말 정말 ×10000 저렴하다. 다음 공구도 무조건 참여다. 이미 PX 혹스헤드 2006년 빈티지도 한 병 지른 상태지만...ㅋㅋㅋㅋ

 

그리고,

글렌모렌지 18년(Glenmorange aged 18 years). 공구 보틀 찾으러 용산 볼드 핸즈 다녀오는 길에 교대역 부근 그라츠에도 들러 찾아온 예약 보틀이다.  

 

글렌모렌지 프레스티지 익스프레션(Prestige Expression)의 첫 위스키가 바로 18년 숙성 제품이다.

 

 

면세점 갓성비 원픽 위스키, 글렌모렌지 시그넷(GlenMorangie Signet)

위스키 카페 등에서 인천공항이나 제주공항 면세점 픽업 용 위스키 추천 요청을 하면 절대로 빠지지 않는 위스키, 글렌모렌지 시그넷(GlenMorangie Signet). 취향, 가격, 용도 등에 따라 다양한 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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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스티지 익스프레션은 가장 대중적으로 팔리는 코어 익스프레션(Core Expression)의 상급 라인업으로, 가장 유명한 것은 면세점 갓성비 위스키로 자주 언급되는 시그넷(Signet)이 바로 프레스티지 익스프레션 라인업에 속한다. 

 

글렌모렌지 답게 수려한 보틀 디자인과 고급스러운 레이블. 어떤 분은 글렌모렌지가 LVMH 소속이다 보니, 루이 뷔통의 디자이너를 글렌모렌지를 위해 혹사시키는 게 아니냐는 우스갯소리도 하던데, 그 정도로 디자인이 예쁜 건 맞는 것 같다. 보틀이랑 케이스 디자인 때문에 사고 싶어질 정도니까.  

 

'EXTREMELY RARE'라는 문구가 위스키의 위상을 말해 준다. 한국에서는 18년 숙성을 거의 기본급처럼 언급할 정도로 저 숙성 위스키에 대한 홀대가 심하지만, 사실 18년 숙성 정도면 상당히 고급 위스키 맞다. 사람도 만 18세면 거의 성인 대접을 하는데 위스키라고 안 그럴까.

 

요것도 의도치 않게 굴비가 될 가능성이 높다. 기존에 사놓은 저 숙성 위스키들을 먼저 마셔야 하니까. 이러다가 아들 물려주게 되는 거 아닌지 모르겠......

 

개인 척한 고냥이의  [ 알코올 저장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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