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만들어 보는 불바디에(Boulevardier). 연초에 만들고 처음인 것 같다.
이땐 믹싱 글라스에 재료를 섞어 스터(stir)해서 만들었는데, 이번에는 그냥 네그로니처럼 올드 패션드 잔에 큰 얼음을 넣고 빌드해서 만들었다. 하지만 비율은 레시피대로 위스키 40ml, 베르무트 로쏘와 캄파리 각 30ml을 지켰다.
솔직히 이 칵테일을 선택한 건 얼마 남지 않은 베르무트를 빨리 써버리고 싶은 마음이 컸다ㅋㅋㅋㅋ
만들다 보니 황금향이 있어서 껍질 까서 트위스트도 하고.... 저게 어딜 봐서 트위스트 필한 모양인지 모르겠지만;;;
암튼 오랜만에 마셔 보는 불바디에는 쌉싸름한 맛과 달콤한 맛이 균형을 이루면서 은근한 오크 풍미와 산화 뉘앙스가 감도는 게 제법 매력적이다. 진한 브라운 컬러도 마음에 들고.
문득 캄파리랑 베르무트, 드람뷔, 그랑 마니에르 정도에 비터 몇 개만 남겨 놓고 진열장에 쌓여 가는 잡다한 리큐르 싸악 날려버려야 하나... 싶은 생각이 든다ㅋㅋㅋ 아마 난 안될 거야.
개인 척한 고냥이의 [ 알코올 저장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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