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스키 사랑 카페 공동 구매로 입수한 독립 병입 위스키, 블랙애더 로 캐스크 2종. 여러 공구 품목 중 두 가지만 골랐는데, 우연히도 둘 다 2007년에 증류해 13년을 숙성한 것들이다.
- Blackadder Raw Cask distilled at Glen Moray 2007 aged 13 years 59.2%
- Blackadder Raw Cask distilled at Royal Brackla 2007 aged 13 years 54.8%
블랙애더(Blackadder)는 1995년 로빈 투첵(Robin Tucek)이 설립한 독립 병입 회사(independant bottler)다. 그의 아들 마이클(Michael)과 딸 한나(Hannah)가 함께 하는 가족 경영 회사로, 위스키 외에 럼과 진도 병입한다고.
블랙애더는 싱글 캐스크(single cask, SC)와 캐스크 스트렝쓰(cask strength, CS)를 원칙으로 하며, 백탁 현상 방지를 위한 냉각 여과(chill-filter)이나 컬러링 또한 하지 않는다. 그들은 캐스크가 위스키 풍미에 미치는 역할을 중요하게 여긴다. 위스키 풍미의 60~70%는 숙성된 캐스크로부터 유래하며, 각각의 캐스크는 각자의 개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캐스크끼리 블렌딩 해서 표준화하지 않고 싱글 캐스크로 병입한다는 것. 로 캐스크(Raw Cask)는 블랙애더에서 출시하는 위스키 중 가장 기본이 되는 라인업으로, 캐스크의 세디먼트까지도 함께 병입한다고.
블랙애더를 그대로 번역하면 검은 살모사라는 뜻이다. 박스 뒷면에 적혀 있는 설명에 따르면 블랙애더는 다크 포스를 물리친 전설 속의 검 이름인 듯.
케이스는 박스 아래 붙어있는 스티커를 제외하면 완벽히 똑같다. 원가 절감 스티커에는 해당 보틀의 위스키 증류소와 캐스크 넘버, 보틀 일자, 알코올 함량 등의 정보가 적혀 있다.
레이블이 살짝 촌스러운 듯 클래식한 게 아주 마음에 든다.
블랙애더 로 캐스크 글렌 모레이(Blackadder Raw Cask distilled at Glen Moray)는 2007년 11월 23일 증류해 2021년 1월 병입했다. 5695번 혹스헤드 캐스크(hogshead cask)이고 179병 중 87번. 13년 숙성, 알코올 59.2%.
블랙애더 로 캐스크 로얄 브라클라(Blackadder Raw Cask distilled at Royal Brackla)는 2007년 7월 19일 증류해 2020년 11월 병입했다. 309226번 혹스헤드 캐스크이고 240병 중 9번. 13년 숙성, 알코올 54.8%. 보틀 넘버를 알파벳으로 nine이라고 쓴 게 특이하다. 한자리 숫자는 변형이 쉬워서 그런 걸까. 어쨌거나 로얄 브라클라는 사거나 마셔 본 적이 없는데, 독립 병입자의 것을 먼저 입수하게 되었다.
마시는 속도가 워낙 느리다 보니 언제 마시게 될지 모르겠지만 가급적 빨리 맛보고 싶다. 위스키는 장식품이 아니고 마시는 거니까.
개인 척한 고냥이의 [ 알코올 저장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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