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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음주/와인

카테나 자파타 출신 와인메이커가 만든 테루아 와인, 마노스 네그라스 스톤 소일 말벡(Manos Negras Stone Soil Malbec)

by 개인 척한 고냥이 2022. 2. 2.

고기엔 뭐다? 말벡(Malbec)이다!

 

등갈비찜과 함께 마시려고 준비한 와인, 마노스 네그라스 스톤 소일 말벡(Manos Negras Stone Soil Malbec). 말벡의 수도로 불리는 멘도자에서도 최고의 지역으로 언급되는 우코 밸리(Uco Valley). 최근에는 그 우코 밸리 내에서도 다시 여러 세부 지역이 구분되어 레이블에 표기되고 있다. 한마디로 '테루아 와인'을 지향하는 것.

 

출처: wine21.com (아르헨티나는 이제 말벡이 아닌 테루아를 판다!)

이 와인을 생산한 파라헤 알타미라(Paraje Altamira)는 우코 밸리에서도 가장 남쪽 산 카를로스(San Carlos)에 속하는 지역이다. 해발고도는 1,000m 정도로 모래, 빙퇴석, 자갈, 석회암까지 다양한 토질이 섞여 있다. 알타미라의 말벡은 칼슘과 미네랄이 풍부한 토양 덕분에 향수와 같은 와인 풍미를 드러내는데 바이올렛, 라벤더, 붉은 과실 향이 아주 좋다고 한다. 신맛, 미네랄 뉘앙스, 구조감 또한 일품이며 여운도 매우 길다고. 

 

 

아르헨티나는 이제 말벡이 아닌 테루아를 판다! - 와인21닷컴

지금까지 우리는 ‘아르헨티나는 말벡이지’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제부터 우리는 아르헨티나 와인을 대할 때, 멘도사에서 자세히 루한 데 꾸요와 우꼬 밸리를, 최종적으로 구알타야리와 알

www.wine21.com

아르헨티나 방문 취재를 했던 와인21 정수지 기자에 따르면, 이곳 와인 생산자들이 하나같이 알타미라를 최고로 친다고.

 

이 와인의 2018년 빈티지에 제임스 서클링(James Suckling)은 93점이라는 높은 점수를 주었다. 서클링 옹의 점수 인플레이션이 좀 센 편임을 감안하더라도, 구매가가 2만 원대임을 고려하면 상당히 높은 점수다. 게다가 비너스(Vinous)도 91점을 매겼다.

 

마노스 네그라스(Manos Negras)는 카테나 자파타에서 일했던 3명이 함께 설립한 와이너리다. 알레한드로 세야노비치(Alejandro Sejanovich)는 Vineyard Director로 15년, 제프 마우스바흐(Jeff Mausbach)는 Education Director로 13년, 호르헤 크로타(Jorge Crotta)는 International Business로 7년 동안 일했다고. 

 

출처: www.manosnegras.com.ar

특히 알레한드로 세야노비치는 80년대 이후 아르헨티나 와인을 세계적인 품질로 발전시킨 스타 와인메이커다. 특히 높은 해발고도에서 재배한 포도로 양질의 와인을 만드는 방식에서 탁월한 업적을 남겼는데, 카테나에서 와인메이커로 일한 15년 동안 아르헨티나 와인의 품질을 높이는데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마노스 네그라스는 '검은손'을 뜻하며, 한 땀 한 땀 손으로 와인을 만드느라 검게 물든 손을 의미한다. 한마디로 수작업으로 만드는 장인의 와인을 추구하는 것.

 

Manos Negras, Stone Soil Malbec 2018 Paraje Altamira
마노스 네그라스 스톤 소일 말벡 2018 파라헤 알타미라

영한 보랏빛이 강하게 감도는 진한 검보랏빛. 진하지만 전혀 과숙하지 않은 블루베리, 블랙베리, 풍미에 은은한 바이올렛 향기와 블랙커런트 힌트. 향수 같은 향긋함이 감도는 느낌. 그렇다고 말벡다운 구조감이나 과실미가 없는 것도 아니다. 다만 jammy한 느낌이나 과추출의 느낌이 전혀 없을 뿐. 풀 바디에 가까운 와인이지만 타닌은 부드럽고 신맛 또한 좋아 무거운 느낌이 전혀 없고, 영롱한 미네랄의 인상에 향긋한 허브 뉘앙스가 곁들여져 놀랍도록 가볍고 산뜻하다.

수확한 포도의 줄기를 제거한 후 섭씨 8도에서 6일 동안 저온 침용(cold maceration)을 진행한 후, 최고 온도가 섭씨 18도를 넘지 않는 상태로 이스트 첨가 없이 알째로 발효(whole berry fermentation)를 진행한다. 발효 기간은 총 18일인데, 처음 10일 동안은 빡세게 펌핑 오버와 펀칭 다운, 델레스타주(delestage)를 진행해 풍미와 컬러를 최대한 뽑아낸다. 이후 프렌치 오크(20% new)에서 12개월 숙성.

요즘 말벡, 옛날처럼 진하고 묵직하다고만 생각하면 완전 오산이다. 그런 신세대 말벡(?)의 모습을 명확히 보여주는 와인. 별생각 없이 마셨는데도 확실한 인상을 남겼다. 다음에 보면 꼭 다시 살 예정.

 

개인 척한 고냥이의  [ 알코올 저장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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