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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음주/와인

Buglioni, L'Imperfetto Valpolicella Classico Superiore 2017 / 불리오니 림페르페토 발폴리첼라 클라시코 수페리오레 2017

by 개인 척한 고냥이 2022. 2. 4.

오랜만에 베이컨을 썰어 넣고 크림 파스타를 만들었다. 무슨 와인을 곁들일까 고민하다가 선택한 와인,

 

불리오니 림페르페토 발폴리첼라 클라시코 수페리오레(Buglioni, 'L'Imperfetto' Valpolicella Classico Superiore). 빈티지도 2017이라 딱 마시기 좋게 익었을 것 같았다.

 

아지엔다 아그리콜라 불리오니(Azienda Agricola Buglioni)는 의류사업을 하던 알프레도 불리오니(Alfredo Buglioni)가 1993년 발폴리첼라 클라시코 중심부의 포도밭이 딸린 오래된 농장을 구입해 설립한 와이너리다. 처음에는 4헥타르의 포도밭에서 재배한 토착 품종 포도들을 빅 브랜드들에 팔다가 2000년부터 아들 마리아노(Mariano)와 함께 꿈이었던 와인 양조를 시작한다. 설립 초기부터 쥐세페 퀸타렐리(Giuseppe Quintarelli)의 사위이자 유명 와인메이커였던 셀레스티노 가스파리(Celestino Gaspari)가 컨설팅에 참여하여 함께 셀러를 짓고 양조를 하여 첫 와인 12,000병을 생산했다. 이듬해에는 현재까지 와인메이커로 일하고 있는 디에고 베르토니(Diego Bertoni)가 합류했으며, 2004년 첫 아마로네(Amarone)를 출시했다. 현재는 포도밭을 추가 매입하고 셀러도 현대적 시설로 증축해 품질은 높이고 생산량도 더욱 증대시켰다고. 포도밭 또한 유기농으로 관리하고 있다.

​하지만 불리오니는 설립 초기 난관을 겪었는데, 와인 도매업자들이 성공한 의류업자였던 그의 와이너리를 취미생활 취급하며 와인을 구매해 주지 않았던 것. 아들 마리아노는 일반적인 유통망을 이용하기 어렵다고 판단하고, 베로나 시내에 있던 가족 소유의 부티크 의류 매장들을 와인바로 바꾸어 베로나를 찾은 관광객들과 지역 주민에게 불리오니 와인을 소개했다. 이를 통해 지역 명소로 유명세를 타면서 오히려 도매업자들이 먼저 연락을 하기 시작했다고.

​현재 그들의 와인은 <와인 스펙테이터(Wine Spectator)> 등 주요 와인 언론들과 소비자들의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이제 맛을 볼 차례.

 

코르크는 디암 5(DIAM 5)를 썼다. 5년 정도의 초-중기 숙성용 코르크다. 상태가 아주 좋다.

 

Buglioni, L'Imperfetto Valpolicella Classico Superiore 2017
불리오니 림페르페토 발폴리첼라 클라시코 수페리오레 2017

검은빛 감도는 짙은 루비 컬러. 붉은 베리와 잘 익은 딸기, 검은 체리 등의 향기가 톡 쏘는 스파이스와 아주 가벼운 감초, 다크 초콜릿 힌트와 함께 말끔하게 드러난다. 입안에서는 부드러운 타닌과 입맛을 돋우는 쌉쌀함, 부담스럽지 않은 신맛이 편안한 미감을 형성한다. 미디엄 풀 바디에 골격감은 강하지 않으며, 은은하게 감도는 바닐라 뉘앙스가 편안한 여운을 남긴다. 전반적으로 흠잡을 데 없이 매끈하게 잘 만든 와인. 복잡한 와인은 아닌데 고급스러운 느낌이 있다.

왠지 이탈리안/퓨전 레스토랑의 하우스 와인으로 사용하면 딱 알맞을 것 같다. 풍미만 따지자면 미국식 비스트로나 심지어 중식당에도 잘 어울릴 지도. 

 

손 수확한 코르비나(Corvina) 50%에 코르비노네(Corvinone) 20%, 론디넬라(Rondinella) 25%, 크로아티나(Croatina) 5%를 블렌딩 하는데, 일부는 가볍게 말린 포도를 사용해 풍미의 밀도를 높인다.

홈페이지에 따르면 신선한 포도는 수확 후 줄기를 제거한 후 파쇄 및 압착하여 섭씨 28도의 온도에서 10일 정도 침용, 11월까지 말린 포도는 20일 정도 침용하여 풍미와 컬러를 추출한 다음 두 포도즙을 블렌딩하여 젖산 발효까지 진행한다. 이후 토노(tonneaux)와 50 헥토리터 크기의 대형 캐스크에서 6-8개월 정도 숙성해 병입하여 다시 9개월 정도 추가 숙성한다.

 

역시 내 입맛엔 발폴리첼라가 잘 맞는다. 셀러에 꼭 한 두 병 정도는 상비해야 하는 와인.

 

개인 척한 고냥이의  [ 알코올 저장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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