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플하지만 맛있고 편안한 칵테일, B & B

'simple is the best'라는 말이 정말 딱 어울리는 칵테일, B & B. 보통 B&B라고 하면 여행객을 위한 저렴한 숙소인 bed & breakfast가 먼저 떠오르지만, 칵테일에서 B & B는 Brandy & Benedictine이다.

물론 나처럼 브랜디를 코냑으로 쓰면 C & B(Cognac & Benedictine)이라고 별도로 부르기도 하는 것 같지만, 보통은 그냥 B & B라고 부르는 것 같다. 어차피 코냑도 브랜디의 일종인데 뭘.

 

만들기가 아주 쉽기 때문에 홈텐딩 용 칵테일로 제격이다. 브랜디와 베네딕틴 돔(Benedictine D.O.M.)을 1:1로 섞으면 되는 단순한 레시피. 나처럼 온 더 락으로 만들어도 되고 얼음 없이 그냥 둘을 스니프터에 1:1로 섞어도 된다. 겨울철에 조금 따뜻하게 즐기려면 잔을 미리 따뜻한 물로 데운 후 마시는 경우도 있다고.

 

B&B 트위스트 칵테일, B&G

처음 베네딕틴 DOM을 사고 오리지널인 B&B보다 그랑 마니에르(Grand Marnier)를 사용한 트위스트인 B&C를 먼저 만들었었다. 그런데 두 리큐르의 강렬한 풍미가 충돌하는 데다 단맛이 너무 강해져서 자주 마시긴 좀 애매한 칵테일이었다.  

 

과연 오리지널 B&B는 어떨까?

 

코를 대니 베네딕틴 본연의 향긋하며 화한 허브 향과 스위트 스파이스, 꿀 같은 달콤한 뉘앙스가 매혹적으로 드러난다. 입에 넣으니 역시나 과하지 않은 단맛과 모나지 않은 풍미. 어떻게 보면 러스티 네일과도 비슷한 느낌인데 스파이스와 스모키 뉘앙스가 조금 적은 듯. 직접 비교해서 맛보면 어떻게 다를지 궁금하다. 

 

확실히 단순하지만 명확하고, 술 같지만 부담스럽지 않은 이런 스타일의 칵테일이 좋다.

 

개인 척한 고냥이의  [ 알코올 저장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