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캐스크 스트렝쓰 위스키를 온 더 락으로 마셨는데, 이상하게도 좀 쓰게 느껴졌다. 평상시에는 니트로도 술술 넘기는 좋아하는 위스키인데.
그래서 단 것들(?!)을 좀 넣어 칵테일을 만들기로 했다. 처음 생각했던 것은 올드 팔(Old Pal)인데, 오리지널 레시피의 올드 팰은 원래 라이 위스키를 사용한다. 내가 마시던 위스키는 카발란 솔리스트 포트 캐스크(KAVALAN Solist Port Cask). 애초에 기주가 바뀐 김에 살짝 트위스트를 해 보기로 결정.
오리지널 레시피는 라이 위스키 50ml, 드라이 베르무트와 캄파리를 각 25ml씩 넣고 레몬 트위스트로 장식하는 것. 하지만 나는 캄파리를 아마로 몬테네그로로 변경했다. 그리고 가니시 대신 오렌지 비터스 1대시 추가.
위스키는 30ml만 사용했다. 캐스크 스트렝쓰라서 알코올도 풍미도 충분할 거라고 생각해서.
맛을 보니 역시... 아마로 몬테네그로와 주정 강화 와인 계열의 풍미는 상당히 잘 어울리는 것 같다. 아마로 몬테네그로를 처음 구입한 계기도 피노 셰리와 몬테네그로를 함께 사용한 세컨드 서브(Second Serve)라는 칵테일 때문이었는데. 요 칵테일도 드라이 베르무트 특유의 산화 뉘앙스가 아마로 몬테네그로의 복합적인 허브와 스파이스 풍미와 잘 어우러지며, 오렌지 비터스의 상큼함이 엑센트를 더한다. 당도를 살짝만 더 높이고 밸런스를 섬세하게 조절한다면 바에서 내놓아도 될 것 같다.
그런데 이름이.... 그냥 올드 팔을 새롭게 변형한 거니까 뉴 프렌드 정도로-_-;;; 작명 센스 헬이닼ㅋㅋㅋㅋㅋ
개인 척한 고냥이의 [ 알코올 저장고 ]
PS.
혹시 유사한 칵테일이 있나 싶어 검색해 봤는데, 풀 몬테(Full Monte)라는 칵테일이 나왔다.
요건 드라이 베르무트를 사용하지 않고, 라이 위스키와 아마로 몬테네그로만 사용한다. 어찌 보면 맨해튼의 기주와 부재료의 비율을 바꾸고, 스위트 베르무트를 몬테네그로로 바꾼 리버스 트위스트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쿠페 글라스가 아닌 록 글라스에 담아낸다. 마라스키노 체리가 없는 게 살짝 아쉽긴 한데... 이 김에 다시 사야 하려나 ㅎㅎㅎ
어쨌거나 다음 칵테일은 너로 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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