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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냥의 취향/음식점

용산 오마카세 스시야, 스시이젠(鮨 いぜん)

by 개인 척한 고냥이 2022. 3. 16.

용산역과 신용산역 사이에 위치한 오마카세 스시야 스시이젠(鮨 いぜん). 래미안 용산 더 센트럴 지하에 숨어있지만, 인기가 많아 이미 5월까지도 예약이 꽤 많이 차 있다고 한다. 난 회사 근처인데도 몰랐는데, 어떻게들 알고 찾아오시는지...

 

7시에 한 타임만 받으시는 듯. 

 

별도의 직원 없이 실장님 혼자 모든 일을 천천히 처리하신다. 영업시간 제한이 끝나면 어떻게 하실지 모르겠지만. 

 

우리 일행 세 명은 코너에 자리를 잡았다.

 

기물이 자주 깔끔하다. 접시 하나까지 신경 써서 고르시는 듯.

 

와인 콜키지는 3만 원. 스시야에서 파는 사케/와인을 한 병 마시면 한 병은 콜키지 프리다. 2병 마시면 2병 프리. 우리는 와인 2병을 가져갔고 사케도 2병을 마셨다.

 

시작은 샴페인으로. 꽃무늬로 치장한 하트가 투박하면서도 사랑스럽다.

 

한 쌍의 새 또한... 암수 서로 정답구나.

 

글라스는 리델 파토마노. 확실히 집기에 신경을 쓰시는 듯.

Champagne Henry de Vaugency, Cuvee des amoureux Blanc de Blancs Brut NV Oger Grand Cru

은은한 금빛 컬러. 잔잔한 버블을 타고 상큼한 청사과와 시트러스, 구수한 이스트, 스모키 한 미네랄이 사랑스럽게 드러난다. 시간이 지날수록 향긋한 꽃향기가 두드러지며 우아한 여운을 남기는 샴페인. 오제(Oger)의 그랑 크뤼 밭에서 수확한 샤르도네로만 만드는 블랑 드 블랑 샴페인으로 가성비가 상당히 좋다. 특히 스시나 사시미와도 아주 잘 어울리는 듯. 눈에 띄면 재구매 각이다.

 

초생강과 와사비 얹어 주시고,

 

자완무시로 시작.

 

회가 잘 숙성되어 맛도 질감도 나무랄 데가 없다. 

 

요건 감칠맛 폭발... 입맛을 돋우기 좋다.

 

게우 소스를 곁들인 전복. 게우가 하나도 안 비리면서 엄청 고소하다. 이런 트리트먼트 쉽지 않은데...

 

이름도 안 물어보고 흡입하기 시작. 

 

와... 내가 국물까지 흡입하는 경우는 흔치 않은데.

 

스시는 시작도 안 했는데 두 번째 와인 등장.

 

Bernard Defaix, Chablis 1er Cru Cote de Lechet 2018

온화하고 밝은 인상의 샴페인에 비해 샤블리는 확실히 차갑고 음성적인 느낌이다. 고운 이끼가 낀 조약돌과 강철 같은 미네랄, 레몬, 시트러스 속껍질, 신선한 신맛과 뉴트럴한 풍미. 그렇다고 완전히 날 선 느낌은 아니고, 시간이 지날수록 향긋한 흰 꽃 향기가 우아하게 드러난다. 

 

역시, 샤블리는 못잃어.... 값이 더 오르기 전에 더욱 자주 마셔줘야 한다. 

 

연속으로 맛있는 것들이 나온다. 

 

푸짐한 새우튀김 마끼로 입가심(?) 하고.

 

와인병이 바닥을 드러내서 사케로 변경. 豊島屋, 神渡 辛口特別純米(토시마야 미와타리 카라구치도쿠베츠준마이).

 

산케이니시키(山惠錦)라는 처음 보는 주조호적미로 양조한 나가노(長野) 산 나마겐슈(生原酒)다. 카라구찌라고는 하지만 단맛이 제법 느껴지는데, 그게 딱 주질이 부드럽고 밸런스가 좋은 수준이다. 나마겐슈의 생생한 느낌까지 더해져 상당히 만족스러웠던 사케. 다음번 방문에도 이걸 또 마시게 되지 않을까 싶다. 

 

생선 아닌 스시들.

 

우니를 얹은 지라시 스시.

 

등푸른 생선에 유자를 갈아 얹어서 마끼로.

 

두 번째 사케, ちえびじん 山田錦 純米吟釀(치에비진 야마다니시키 준마이긴조). 쿠라마스터(Kura Master)라는 파리의 대회에서 상을 받았나 보다. 프랑스의 소믈리에, 와인 전문가, 미슐랭 레스토랑 관계자 등이 심사위원으로 참여한다고. 로버트 파커가 90점을 준 사케라는 설명도.

어쨌거나 앞의 사케보다 더 드라이하고 깔끔한 느낌이었는데, 평은 압도적으로 밀렸다-_-;;; 이걸 먼저 마셨으면 그렇게 밀리지는 않았을 것 같은데... 순서도 잘못됐다.

 

소바 호로록.

 

아나고.

 

동행인 중 하나가 아기다리고기다리던 안키모. 여기 진짜 잘하신다.

 

아이스크림으로 마무리... 하고도 술을 상당히 더 마셨다. 옆 테이블 술까지도 얻어마셨다능.

 

정말 즐거운 시간... 다음 예약은 6월이다. 5월까지는 예약이 거의 꽉 차 있어서 힘들다고. 분기에 한 번씩은 꼭 가야 할 스시야. 작년에 아루히에 초대해 준 후배와도 함 번 와야 할 것 같은데.

 


20220315 @ 스시이젠 (신용산)
개인 척한 고냥이의  [ 알코올 저장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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