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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음주/와인

Lombardo Vino Nobile di Montepulciano 시음

by 개인 척한 고냥이 2022. 4. 10.

와인 수입사 디캔터에서 신규 수입하는 롬바르도(Lombardo)의 와인 4종을 시음했다. 사실 시음이라기보다는 드링킹이었지만;; 어쨌거나 역시 디캔터다운 셀렉션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90년대 벽지 디자인을 연상케 하는 레이블마저도ㅋㅋㅋ 따로 메모를 해 두지 않았기 때문에 3일 전의 기억을 더듬으며 기억용으로 간단히 정리. 

 

롬바르도는 1972년 토스카나 몬테풀치아노(Montepulciano)에 설립한 가족 경영 와이너리다. 현대는 2대째인 자친토(Giacinto)의 소유인데, 미모의 딸이 경영에 참여하고 있다고 한다. 자친토 또한 상당히 미남인 것으로 보아 소문은 사실이 아닐까 싶다ㅋㅋㅋ 어쨌거나 와이너리는 몬테풀치아노가 내려다보이는 언덕에 위치하며, 18세기에 지어진 건물의 셀러와 테이스팅 룸을 복원해서 사용하고 있다고 한다. 총 35ha의 포도밭을 보유하고 있으며 대부분 현지인들이 프루뇰로 젠틸레(Prugnolo Gentile)라고 부르는 산지오베제(Sangiovese)가 식재돼 있다. 포도밭의 성격은 구획 별로 다른데, 석회가 많이 포함된 중간 정도의 토양에서는 부드러운 타닌의 우아한 와인을 만들며, 점토질 토양에서는 강건한 구조의 장기 숙성용 와인을 생산한다.

 

IGT급인 Confino는 아쉽게도 부쇼네. 못 마실 수준은 아니었지만 과일 향이 거의 드러나지 않았다. 하지만 입에 머금었을 때의 질감 등의 느낌으로 미루어 볼 때 부쇼네가 아니라면 상당한 포스를 보여줄 것 같은 느낌.

 

붉은 토양과 점토가 섞여 있는 토양에서 재배한 포도로 양조하는데, 품종은 확실치 않지만 아마도 프루뇰로 젠틸레와 국제 품종을 섞지 않았을까 싶다. 온조 조절 시멘트 탱크에서 침용 및 발효하는데, 주기적으로 펌핑 오버를 해 준다. 추가 정보는 확인이 필요할 듯.

 

Lombardo, Rosso di Montepulciano 2020

영롱한 붉은 베리 풍미가 신선한 산미와 함께 즉각적인 즐거움을 선사하는 와인이다. 부드러운 타닌과 시간이 지날수록 드러나는 고급스러운 허브 향 또한 매력적이다. 개인적으로는 한국식 한우 구이에 곁들여 먹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고, 일반적으로는 피자나 파스타, 프레시 치즈나 프로슈토 등과 곁들여 먹기 참 좋을 것 같다.

해발 350-450m 석회질 토양에서 재배한 프루뇰로 젠틸레 90%에 메를로 10%를 블렌딩한다. 손 수확한 포도를 온도 조절 시멘트 탱크에서 10-12일 정도 침용 및 발효하며 커다란 오크 배럴에서 6개월, 병입 후 3개월 숙성한다.

 

Lombardo, Vino Nobile di Montepulciano 2018

처음 받은 순간부터 고혹적인 정향과 은은한 시나몬 캔디 향이 고급스럽게 드러났다. 뒤를 받치는 검붉은 베리와 체리, 자두 풍미. 전반적으로 온화하고 따뜻한 인상이며 감초 같은 약재 힌트가 은은한 여운을 남긴다. '비노 노빌레'라는 표현이 딱 어울리는 와인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타닌은 부드럽고 우아하며, 산미와 알코올 밸런스 또한 훌륭하다. 

해발 350-400m 중간 혼합의 점토질 토양에서 재배해 손 수확한 프루뇰로 젠틸레 100%를 온도 조절 시멘트 탱크에서 15-18일 침용 및 발효한 뒤, 절반은 프렌치 토노(Tonneaux), 나머지 절반은 커다란 프렌치 배럴에서 18개월 숙성한다. 병입 후 6개월 추가 숙성해 출시한다.

 

Lombardo, Vino Nobile di Montepulciano Riserva 2016

처음부터 간장 같이 진한 프룬, 블랙베리 등 검은 과일 풍미가 확연하게 드러나며 적절한 오크 풍미와 허브 뉘앙스가 곁들여진다. 탄탄한 구조감과 밀도 높은 풍미가 확연한 와인으로, 명확하고 선이 굵은 와인을 선호하는 사람이라면 좋아하지 않을 수 없는 스타일이다. 그런데 시간이 지날수록 미묘한 풍미를 드러내며 좀 더 우아한 느낌을 풍기는 것도 매력적이다. 좋은 빈티지에 힘 줘서 만든 와인의 품격이랄까.

해발 500m 중간 혼합의 점토질 토양에서 재배해 손 수확한 프루뇰로 젠틸레 100%를 온도 조절 시멘트 탱크에서 18-22일 침용 및 발효한 후 프렌치 토노(Tonneaux)에서 24개월, 병입 후 12개월 숙성해 출시한다.

 

세 와인 모두 각각의 개성을 확실히 지니고 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특징적인 정향(과 시나몬) 풍미가 전체적으로 드러난다는 인상을 받았다. 덕분에 뭔가 클래식한 고급스러움이 느껴진달까. 이탈리안 레스토랑이나 퓨전 레스토랑에서 활용도가 상당히 높을 것 같은 와인.

 

개인 척한 고냥이의  [ 알코올 저장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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