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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냥의 취향/음식점

아지트 삼기 딱 좋은 프렌치 비스트로, 정띠(Gentil)

by 개인 척한 고냥이 2022. 5. 24.

2호선 잠실새내역과 9호선 삼전역 사이에 숨어(?) 있는 프렌치 비스트로, 정띠(Gentil).

 

 

단골하고 싶은 프렌치 퓨전 비스트로 & 와인바, 정띠(Gentil)

잠실새내 부근에 위치한 프렌치 기반 유러피언 비스트로 & 와인바, 정띠(Gentil). 정띠는 친절한, 상냥한, 관대한 등의 뜻이라고. 정확히는 2호선 잠실새내역과 9호선 삼전역의 중간쯤에 있다. 어느

wineys.tistory.com

첫 방문이 넘나 만족스러워서 꼭 다시 오고 싶었다. 그래서 처음에 함께 오려고 했던 친구와 1달 만에 재방문.

 

원래 미용실 자리였던 듯, 간판을 떼지 않고 그대로 사용했다. 레트로 감성 뿜뿜.

 

비스트로 맞은편엔 어린이 공원이 있어 그냥 편안한 동네 분위기.

 

하지만 요 간판과 쌓여있는 와인병 덕분에 와인 비스트로라는 것을 명확히 알 수 있다.

 

하지만 음식과 와인은 장난없다. 자연스러운 분위기에서 맛있는 음식과 와인을 즐길 수 있는 곳. 

 

콜키지 제도도 운영하고 있는데, 병당 3만 원으로 2병까지 반입 가능하다. 비스트로의 와인을 1병 주문하면 1병은 콜키지를 면제해 주는 1+1 제도도 있다. 나는 두 번 다 1+1을 이용했다. 9시 이후에는 셰프 특선 메뉴와 글라스 와인도 판매한다.   

 

스타트는 화이트 와인으로.

 

글라스는 역시나 리델 퍼포먼스 글라스. 매우 마음에 든다. 반면 캐주얼한 칠링 백을 사용해 젊은 감성을 더했다.

 

Limerick Lane, Cole Ranch Riesling 2018 Mendocino County

가벼운 페트롤 뉘앙스와 함께 상큼한 시트러스 아로마, 완숙한 핵과 풍미와 꿀 뉘앙스가 매력적으로 어우러진다. 입에 넣으면 무겁지 않은 바디감에 약간의 유질감이 느껴지는데, 생각보다 상큼한 신맛과 드라이한 미감으로 입맛을 돋운다. 식전주로 마시거나 가벼운 샐러드 등과 함께 먹으면 잘 어울릴 것 같은 느낌.

 

그런데 이 와인을 생산하는 밭에 불이 나서-_- 2018년 빈티지 이후에는 생산이 중단됐다고 한다. 그래서 정띠에서는 수입사에 남은 10박스 정도를 다 구매했다고. 제법 가성비가 좋은 와인인 것 같은데 더 이상 생산하지 않는다니 아쉽다.

 

기본 빵으로 제공되는 브리오슈와 가염 버터. 더 달라고 하고 싶을 만큼 맛있다.

 

스타터로 오리 가슴살 스테이크. 가금류에 핏기가 도는 것을 선호하지 않는 보통 한국인의 입맛에 맞게 굽기가 적당하다. 곁들여 먹는 세 가지 소스의 조화 또한 훌륭.

 

통감자 구이. 정띠 스타일의 감튀라고 볼 수 있는데, 가운데 렌치 소스가 신의 한 수다. 렌치 소스만 따로 사고 싶었달까.

 

라따뚜이를 곁들인 모둠 해산물 구이. 이건 정말 올 때마다 시켜야 하는 메뉴다. 요리하시는 걸 보니 전복은 미리 손질해서 다시마에 감아 두시더라. 하나하나 정성껏 준비된 재료들을 공들여 조리하니 맛이 없을 수가 없다.

캔팅 토마토. 원래 요걸 곁들인 부라타 치즈를 주문하려 했는데, 우리가 주문하기 직전에 솔드 아웃 되어버리고 말았다. 아쉬워하는 우리에게 셰프님이 서비스로 주신 것. 이제 두 번째 온 것도 알아보시고 서비스도 받았으니 난 이제 단골이다 ㅋㅋㅋㅋㅋ

 

두 번째 와인은 샤토 세네작 2014. 오메독의 크뤼 브루주아(Cru Bourgeois) 와인이다.

 

샤토 세네작은 1999년 샤토 탈보(Chateau Talbot)의 소유주였던 로렌 코르디에(Lorraine Cordier)가 인수했는데, 2011년 그녀가 세상을 떠나며 질녀와 질녀의 사촌 소유가 되었다. 가성비 좋은 와인을 만드는 샤토로 명성이 높은데, 개인적으로도 오래전에 마셔 보고 만족했었다. 오랜만에 눈에 띄길래 구매한 것.

Lorraine Cordier

Chateau Senejac 2014 Haut-Medoc

블랙커런트와 검붉은 자두, 블루베리, 후추와 은은한 민트 향이 조화롭게 어우러진다. 타닌은 부드럽고 미감은 드라이하며, 적절한 산미가 깔끔하다. 정말 딱 마시기 좋은 상태로 익은 듯. 그야말로 시음 적기다. 

그런데, 예전에 비해 뭔가 조금 아쉬웠다. 풍미의 밀도가 낮고 임팩트가 부족하달까. 입맛이 고급이 된 건지는 모르겠지만, 조금만 더 뭔가를 보여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음. 

 

안주가 모자라 추가로 시킨 미니 콥스 샐러드.

 

그리고 9시 이후 셰프 스페셜인 뿔소라 요리. 녹색으로 보이는 것은 소라 내장을 그대로 쓴 것인데 의외로 보르도의 드라이한 레드 와인과 충돌하지 않았다. 그렇다고 잘 어울린다고 보기도 어렵긴 하지만 ㅎㅎ 그나마 다행이었음. 근데 이럴 거면 그냥 고기 요리를 시키는 게 낫지 않았을까 싶.... ㅋㅋㅋㅋㅋ

 

어쨌거나 이번에도 맛있게 잘 먹었다. 다음에 또 가야지 ㅎㅎ

 

20220523 @ 정띠(잠실동)
개인 척한 고냥이의  [ 알코올 저장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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