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고냥의 취향/음식점

@요수정 with WINEY

by 개인 척한 고냥이 2022. 6. 25.

기억을 위한 개인용 메모.

 

오랜만에 요수정 모임. 해도 지지 않은 시간에 와인병 쭉 도열해 놓고 시작하는 이런 모임이 너무 그리웠다. 

 

오늘의 메뉴. 요수정의 음식이야 항상 가성비 뿜뿜이라 만족스럽다. 조만간 대흥역 부근으로 이전하신다고. 

 

일단 사람들이 다 모이길 기다리며 (디저트 와인 빼고) 오늘의 유일한 화이트 Chateau de Vaudieu, Chateauneuf-du-Pape 2013. CdP 블랑은 생각보다 빨리 늙는 경향이 있어 긴장했는데, 가벼운 너티함과 산화 뉘앙스, 은은한 노란 핵과 향, 그리고 짭조름한 미감과 세이버리 풍미가 더해져 상당히 매력적이었다. 음식이 나오기도 전에 거의 다 마신 듯. 3년 전에 마셨을 때 더 숙성하긴 어려울 거라고 생각했는데, 의외로 잘 버티고 있었다.

 

스타트는 언제나처럼 멜론 프로슈토.

 

DINAMO, NUCLEO 1 LITRO Umbria Rosso LD1/18

처음엔 환원취가 좀 드러나는데 그 아래로 검은 체리와 산딸기 같은 붉은 베리, 자두 같은 싱그러운 과일들이 쫙 깔려 있다. 입에서는 가볍고 생생한 과일 풍미가 적당한 신맛과 (실제로 버블이 있지는 않지만) 약간의 탄산 느낌과 함께 가볍게 드러나는데, 타닌감도 가볍지만 명확하게 느껴진다. 내가 딱 좋아하는 스타일의 내추럴 와인.

찾아보니 Gamay del Trasimeno(Grenache)와 Sangiovese를 절반씩 블렌딩해서 6일간 침용하며 발효하고, 이후에 피버글라스 탱크에서 보관하다가 정제, 여과, 이산화황 첨가 없이 병입한다. 요즘 ㅇㅌ님이 내추럴 와인에 빠졌는지 뱅베의 와인을 종종 들고 오신다. 좋네 ㅋㅋㅋ

 

베트남식 바게트와 신창현 어란. 

 

신창현님이 누군지는 모르지만, 어란은 참 맛있었다. 바삭한 바게트도 굿.

 

 숙성회와 그릭 요거트. 

 

비주얼은 음쓰를 예쁘게(?) 모아놓은 것 같은 느낌인데 대존맛이다. 이날의 원픽.

 

Vincent Regou, Vosne-Romanee 2017

뱅상 르구의 본 로마네는 처음 마셔보는데 참 향긋하고 좋았다. Beaune은 상당히 닫힌 느낌에 딱딱해서 마시기가 힘들었는데 본 로마네는 처음부터 막 화사하게 피어났달까. 좋은 오크의 향긋한 내음에 잔잔한 허브, 검붉은 스파이스, 농가 뉘앙스의 조화. 살짝 심플하다는 생각이 들긴 했지만 오늘 같은 날은 그런 점마저 미덕처럼 느껴졌달까.

요건 눈에 보이면 한 병 사놔야지 ㅎㅎㅎ

 

백 레이블을 대략 구글 번역기로 돌려 보니 돌이 섞인 점토 석회질 토양에서 재배한 피노 누아를 줄기를 제거한 후 1주 동안 저온 침용한 후 5~6주 정도 발효한다. 이후 프렌치 오크 배럴(30% new)에서 숙성. 추천 셀러링 기간은 5-15년. 그러니 딱 시음 추천 시기의 초반에 진입한 셈이다.

 

Domaine Vincent Legou, Bourgogne Hautes-Cotes de Nuits Blanc 2018 / 도멘 뱅상 르구 부르고뉴 오뜨 꼬뜨 드 뉘 블

오랜만에 마시는 도멘 뱅상 르구 부르고뉴 오뜨 꼬뜨 드 뉘 블랑(Domaine Vincent Legou, Bourgogne Hautes-Cotes de Nuits Blanc). 뱅상 르구는 도멘 드 라 로마네 콩티에서 와인메이커로 일했던 엄청난 이력의..

wineys.tistory.com

 

새우구이. 음... 맛은 있어 보이는데 하필 피노 누아 타임;;; 혹시나 해서 맛을 보았는데 역시나 강려크하게 충돌한다ㅠㅠ

 

본 로마네 다음에 등장한 미국 피노 누아, Decoy Pinot Noir 2019 Sonoma Coast. 확실히 완숙한 (검)붉은 베리 풍미가 주도하며 정향 같은 허브가 어우러진다. 전형적인 미국 피노의 느낌인데, 확실히 본 로마네를 마신 다음이라 그런지 더 심플하게 느껴진다. 그래도 맛있었음... 술술술.

 

가리비 관자와 아스파라거스. 요것도 음쓰 비주얼이지만 JMT이다. 그런데 관자는 어디??

 

요기잉네~~~ 맛도 맛이지만 식감 오졌다.

 

한우 양지와 오징어 먹물 소스. 웬만한 수육집 찜 쪄 먹을 맛이다.

 

Domaine Jamet, Cotes du Rhone 2018

농가향 같은 자연스럽고 복합적인 뉘앙스가 먼저 드러나며 검붉은 베리 풍미가 가벼운 후추향과 함께 신선하게 드러난다. 무엇보다 좋은 것은 자연스럽고 편안한 질감과 미디엄(풀) 정도의 바디감. 신선한 과일 풍미 이후로 드러나는 은은한 허브와 약재향이 피니시까지 길게 이어진다. 테이스팅 할 때마다 일반적인 꼬뜨 뒤 론과는 다른 품질에 깜짝 놀랐었는데, 이날은 편안하게 드링킹 할 수 있어서 더욱 좋았다. 

앙퓌 상부 경사지 편암 토양에서 재배한 Syrah만 100% 사용해 줄기를 제거한 후 2주간 침용 및 발효한다. 이후 중성적인 오크통에서 12개월간 숙성.

 

도멘 자메(Domaine Jamet)1975년 꼬뜨 로띠에 설립한 와이너리다. 현 소유주이자 와인메이커 장-폴 자메(Jean-Paul Jamet)197616세의 나이로 아버지와 함께 와인을 만들기 시작했으며, 현재는 아내 코린느(Corinne), 아들 로익(Loïc)과 함께하고 있다. 자메 가문은 북부 론의 전통을 고수하는 몇 안 되는 생산자 중 하나로, 반세기 동안 꼬뜨 로띠(Côte-Rôtie)의 위대한 생산자 중 하나로 확실히 자리매김했다. 그들의 와인은 평론가들이 선호하는 오크 풍미가 지배적인 묵직한 블록버스터 스타일과는 결이 다르지만, 그럼에도 항상 높은 평가를 받는다. 섬세하면서도 화사한 향과 매끈한 질감이 매력적인 꼬뜨 로띠를 비롯해 꼬뜨 뒤 론(Côtes du Rhône), 꽁드리유(Condrieu) 등을 생산한다.

자메는 앙퓌(Ampuis) 북서쪽 르 발랭(Le Vallin) 고원에 위치하고 있다. 보유한 17ha의 포도밭 중 8ha는 꼬뜨 로띠이며, 앙퓌 지역 경사면의 최적 입지에 나뉘어 자리한다. 그들은 소박한 자연이 주는 혜택을 그대로 표현하고자 인위적인 개입을 최소화하는 친환경 농법(Lutte Raisonnée)으로 포도를 재배한다. 양조 시에는 줄기를 제거하지 않은 포도를 송이째 사용하며, 꼬뜨 로띠의 전통에 따라 600리터 오크 배럴(demi-muid)에 숙성한다. 그 결과 북부 론의 테루아를 섬세하게 드러내는 아름다운 와인이 완성된다.

 

돼지 등갈비 찜. 전형적인 밥도둑인데 오늘은 와인 도둑. 

 

Clos du Val, Cabernet Sauvignon 2018 Napa Valley

코에서의 인상은 시원한 민트 허브와 (검)붉은 베리 등 완연한 구세계(보르도?)인데, 입에 넣으면 바로 완숙 과일과 정향+시나몬 콤비로 나파의 정체성을 드러낸다. 희한한 건 분명 다르긴 한데, 앞서 마신 Decoy와 묘하게 겹치는 부분이 있다는 것. 어쨌거나 아직 좀 어린 느낌이라 몇 년 더 숙성한 후에 마시면 훨씬 흥미로울 것 같다. 

 

Madison's Ranch, Cabernet Sauvignon 2017 Napa Valley은 맛있게 마실 수 있는 매우 전형적인 와인이다. 그런 만큼 한계도 있지만, 나파 와인을 4만 원 언더에 만날 수 있다는 데 의의가 있겠지. 

 

사르데냐풍 소시지. 무난하게 맛있다. 테이블에 육식을 안 하는 분이 계셔서 더욱 넉넉하게 즐길 수 있었다능 ㅋ

 

Mascota, Unanime Gran Vino Tinto 2017 역시 매우 전형적으로 맛있는 와인. 역시 의의와 한계가 명확한 와인이랄까.

 

요수정 생면 파스타. 원래는 생면으로 하셨던 것 같은데, 건면도 충분히 매력있다. 외려 마지막에 탄수화물 보충용 & 안주로 먹기에는 더 나은 것 같기도.

 

디저트 와인으로 준비한 Blandy's Colheita Madeira 2012 Malmsey. GS25+ 에서 2010년 빈티지의 이미지를 걸고 팔고 있길래 혹시나 해서 구매해 봤는데, 2012빈이 와서 실망했었던. 하지만 맛은 장난없었다. 생각보다 단맛은 정제돼 있고 질감 또한 지나치게 풍만하지 않고 외려 날렵한 느낌을 줄 정도. 산미가 상당히 동반돼 있다는 얘기다. 은은한 산화향과 숙성으로 인해 은은하게 드러나는 너티함, 그리고 코어를 형성하는 노란 과일 풍미. 맛있는 땅콩 초코바가 연상되기도 하는데, 물론 그보다는 훨씬 고급진 느낌의 매력적인 디저트 와인이다.

 

 

주정강화와인: (2)마데이라[Madeira] - 와인21닷컴

에스투파젬(Estufagem)과 칸테이루(Canteiro) 두 방법 모두 와인을 데워서 공기에 노출시킨다는 점은 동일하다. 다른 와인에서는 금기시하는 이런 방법이 바로 마데이라의 독특한 풍미를 형성하는 원

www.wine21.com

마데이라에 대한 설명은 위 아티클 참고. 

 

오랜만에 아주 즐겁게 놀았다. 근데 오랜만 맞나? ㅋㅋㅋㅋㅋ

개인 척한 고냥이의  [ 알코올 저장고 ]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