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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음주/니혼슈

월계관 준마이 다이긴죠(月桂冠 純米大吟釀)

by 개인 척한 고냥이 2022. 6. 6.

고래사 프리미엄 어묵에 부산 깡통시장 유부주머니를 넣어 끓인 어묵탕.

 

사실상 메인은 이 유부주머니인데, 부들부들한 당면에 톡 쏘는 후추향이 제법 잘 어울린다. 개인적으론 떡이 들어있는 유부주머니를 더 좋아하는데 잘 팔지 않는 듯.

 

좋은 안주가 있으니 술을 곁들여야지.

안주에 맞게 오랜만에 사케를 골랐다. No Japan 이후 책 등 최소한의 문화상품을 제외하고는 일본 제품을 사지 않고 있었는데, 최근에는 술과 최소한의 식자재까지는 허용하는 쪽으로 조금 완화했다. 

 

월계관은 아마 한국에서 가장 유명한 사케 브랜드가 아닐까. 일본 발음으로는 '게케이칸'에 가까운데, 아무래도 한자어다 보니 우리식 발음으로 부르는 경우가 훨씬 많은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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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37년에 설립해 400년에 가까운 역사를 자랑하는 양조장이다. 한국에는 1994년 사케 브랜드 중 가장 먼저 소개됐다. 

프랑스 파리에는 에노키안 협회(The Henokiens International Association of Bicentenary Family Companies)라는 세계 장수 기업 모임의 멤버인데, 이 모임의 멤버는 47개사에 불과하다고. 그도 그럴 것이 이 협회의 회원사가 되려면 창업 후 200년이 지나야 하며, 창업자의 후손이 현재 경영자이거나 임원 이어야 하고, 회사의 대주주 역시 소유주의 가족이면서 사회적 존경을 받는 경영을 해야 한다는 까다로운 조건이 붙는다. 월계관은 일본 사케 제조자로서는 유일하게 이름을 올린 기업이라고 한다.

월계관은 업계 최초로 사케 연구소를 설립하고 사계절 양조 창고를 건설하는 등 사케 양조에 과학기술을 접목해 사케 근대화에도 크게 기여했다. 1989년에는 미국 월계관 설립을 통해 사케 세계화에도 신경 쓰고 있다고.

 

 

월계관 준마이 750

다른 사케들과는 달리 일본 월계관의 캘리포니아 주조장에서 생산된 준마이슈이다. 대량 생산을 통해서 비교적 저렴한 가격으로 소비자에게 다가갈 수 있었다. 향긋한 과일향과 깔끔한 맛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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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이자카야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월계관 준마이'가 바로 미국 월계관에서 만든 제품이다. 그런데 개인적으론 이 술이 참 마음에 안 든다. 사케 특유의 깔끔한 맛과 개운함이 전혀 느껴지지 않는달까.

 

어쨌거나 맛을 보자.

월계관 준마이다이긴죠는 월계관의 고급 라인업 중에는 가장 저렴하고 대중적인 술이다. 이자카야에서도 대략 7~9만 원 정도에 자주 보이는 듯. 마트에서는 3만 원대에 쉽게 보이는데, 나는 GS25 스마트오더 '와인25+'에서 3.3만 원 정도에 구입했다. 물론 쿠폰 써서 더 저렴하게^^

 

 정미율은 딱 다이긴죠의 기준인 50%를 맞췄다. 용량 720ml, 알코올 16.7%. 

여기서 약간 헷갈리는 게 정미율은 쌀을 깎고 남은 비율을 의미한다. 다이긴죠는 50% 이하, 긴죠는 60% 이하, 혼조죠는 70% 이하여야 한다. 도쿠베츠 준마이나 도쿠베츠 혼조죠는 정미율이 60% 이하이거나 특별한 방식으로 양조해야 한다는데, 특별한 제법이 무엇인지는 잘 모르겠다.

 

月桂冠 純米大吟釀 / 겟케이칸 준마이다이긴죠

아쉽게도 '긴죠향'이라고 하는 좋은 다이긴죠 특유의 가볍고 향긋한 과일향이 강하게 드러나진 않는다. 입에서의 느낌 또한 맑고 청량하지는 않은 듯. 그저 적당히 드라이한 맛에 편하게 술술 넘어가는 대중적인 느낌의 사케. 고급스럽진 않더라도 좀 더 산뜻하고 깔끔한 인상을 기대했는데 좀 아쉬웠다.

그래도 오뎅나베랑 마시기엔 나쁘지 않았음. 남은 2/3병은 생선구이랑 마셔야지. 

 

개인 척한 고냥이의  [ 알코올 저장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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