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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음주/칵테일·홈텐딩

약재향으로 달콤함을 제어하는 칵테일, 정글 버드(Jungle Bird)

by 개인 척한 고냥이 2022. 7. 26.

처음 만나는 럼-캄파리 조합 레시피, 정글 버드(Jungle Bird).

 

 

The Jungle Bird is Your New Favorite Rum Drink

The Jungle Bird is a tropical rum cocktail featuring a bitter hint of Campari. It was created in the 1970s at the Kuala Lumpur Hilton.

www.liquor.com

1970년대 코알라 룸푸르 힐튼 호텔 에이비어리 바(Aviary Bar)의 바텐더 제프리 옹(Jeffrey Ong)이 처음 만든 레시피로 알려져 있다. 바 이름의 의미가 '새장'이니 칵테일의 이름과 잘 어울린다. 처음엔 서빙하는 글라스도 새 모양의 도기였다고. 말레이시아에서는 큰 인기를 누렸지만, 1989년에야 칵테일 북에 처음 실렸고, 국제적인 명성을 얻은 것은 그보다 더 시간이 흐른 뒤였다. 하지만 현재는 열대 지방 스타일을 지향하는 이국적인 칵테일 바인 티키 바(Tiki Bar)의 칵테일 리스트에서는 없어서는 안 될 레시피가 되었다고.

 

레시피는 다크 럼 45ml, 캄파리 22.5ml, 파인애플 주스 45ml, 라임 주스 15ml, 심플 시럽 15ml를 셰이크 한 후 커다란 얼음을 넣은 올드 패션드 글라스에 따른다. 가니시는 파인애플 웨지.

 

셰이커 3단 분리.

 

재료를 차례로 넣은 후 얼음을 채우고, 셰이커 표면이 차가워서 쥐고 있기 힘들 정도까지 30초 정도 셰이크.

 

올드 패션드 글라스의 커다란 얼음 위로 따라낸다. 파인애플 주스 때문에 거품이 1cm 정도 올라앉았다.

 

사진 상으로는 그라데이션이 생긴 것 같지만, 실제로 보면 붉은빛이 감도는 살구 색.

 

컬러는 상당히 마음에 든다. 

 

그런데 입에 넣으니 상당히 오묘하다. 원래 파인애플 주스를 넣으면 프루티한 파인애플 풍미가 전체를 압도하기 마련인데, 요건 뭔가 약재 같은 풍미와 허브류의 보태니컬 풍미가 강해서 프루티한 뉘앙스가 아래쪽에서 겨우 명맥만 유지하는 느낌이다. 달달한 다크 럼도 기를 못 펴기는 마찬가지. 맞다! 캄파리도 만만한 녀석은 아니었지 ㅋㅋㅋ 

생각해 보니 지난번에 만들었던 서퍼 온 애시드(Surfer on Acid)도 약간 그런 느낌이 있었다. 아무래도 파인애플 주스가 아마로(Amaro) 계열과 만나면 이런 뉘앙스가 나오는 것 같다. 그렇다면 네그로아마로와도 함께 사용해 보고 싶은 생각이 물씬... 레시피를 찾아봐야겠다.

 

마시다 보니 전면에 드러나지 않던 달달함과 산미가 은은하게 감돌아 한 모금이 다음 모금을 계속해서 부른다. 왠지 체리 리큐르나 비터스를 조금 추가해 봐도 좋을 것 같은 느낌. 어른을 위한 트로피컬 칵테일이다.

 

개인 척한 고냥이의  [ 알코올 저장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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