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인애플 주스를 사용하는 칵테일을 찾다가 발견한 레시피, 서퍼 온 애시드(Surfer on Acid). 파티 드링크로 유명한 예거마이스터(Jägermeister)를 사용하는 칵테일로, 1990년대 등장한 레시피다. 허브 계열 리큐르인 예거마이스터와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파인애플 주스와 코코넛 럼 같은 트로피컬 계열의 재료들을 사용한다.
음... 과연? 이라는 생각이 들면서도 왠지 도전해 보고 싶었다. 하지만 난 예거마이스터가 없는데.. 하지만 대체할 만한 허브 계열 리큐르가 하나 있다.
바로 페르넷 브랑카! (Fernet-Branca). 자주 사용하진 않지만 은근히 매력적인 리큐르다. 쌉쌀한 맛이 인생의 쓴맛과 닮았달까.
코코넛 럼, 페르넷 블랑카, 파인애플 주스를 1파트씩 넣어 셰이크 한 후 얼음을 채운 긴 글라스에 채우면 완성이다.
오랜만에 셰이커 등장.
글라스는 쾰시(Kölsch) 맥주용 긴 글라스인 슈탕에(Stange)를 사용했다. 요 칵테일에 딱 어울리는 듯.
완성. 파인애플 웨지는 당연히 생략.
맛을 보니 시원한 쌍화탕-_-;; 풍미 뒤로 달콤한 열대 과일과 코코넛 향이 감돈다. 어라, 그런데 둘이 은근히 조화를 이룬다. 성격이 전혀 달라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데, 허브향, 약재향 뒤를 달콤하면서 새콤한 파인애플 풍미가 의뭉스럽게 이어받는달까. 게다가 셰이킹으로 생긴 크림 같은 거품이 자칫 강할 수 있는 약재향을 완화해 준다.
자주는 아니지만 가끔 생각날 맛.
개인 척한 고냥이의 [ 알코올 저장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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