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 금리보다 더 빠르게 명성이 뛰는 와이너리, 자이언트 스텝(Giant Steps)

호주 빅토리아 주 야라 밸리(Yarra Valley)에서 명성을 쌓고 있는 와이너리, 자이언트 스텝(Giant Steps). 최근 경제 상황이 안 좋아 기준 금리가 급격하게 오르는 바람에 장삼이사도 알게 된 금융 용어 '자이언트 스텝(giant step)'과 이름이 같아서 홍보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을 듯.

 

와인21 인스타그램(@wine21_korea) 인스타그램에서도 여지없이 자이언트 스텝으로 아재개그를 시전해 놓았다 ㅋㅋㅋ

 

자이언트 스텝: 서늘한 기후 샤르도네와 피노 누아의 절대 기준 - 와인21닷컴

정수지 기자님의 소개 글. 아래는 요약본.

자이언트 스텝은 1997년 필 섹스톤(Phil Sexton)이 설립한 와이너리다. 첫 와인은 2001년 출시했고, 2003년 수석 와인메이커 스티브 플램스티드(Steve Falnsteed)가 합류했다. 설립 초기에는 섹스톤(Sexton) 포도밭을, 2003년에는 타라포드(Tarraford) 포도밭을 임대했고, 2006년에는 힐스빌(Healesville)에 중력 흐름 와인 양조장을 건설하고 셀러 도어를 운영하기 시작했다.  2013년 애플잭(Applejack) 포도밭을 인수했고, 2008년과 2014년 사이 프리마베라(Primavera)와 웜뱃 크릭(Wombat Creek) 포도밭에서 피노 누아와 샤르도네 협력 재배 계약을 체결했다. 그리고 태즈메이니아 코알 리버 밸리(Coal River Valley), 뉴질랜드 센트럴 오타고까지 진출해 포도밭을 확장했다. 호주 와인 평론가 제임스 할리데이(James Halliday)는 자이언트 스텝은 5스타 와이너리로 평가했고, 와인 앤 스피릿 선정 세계 100대 와이너리에 2013년부터 6년 연속 이름을 올렸다. 2020년 잭슨 패밀리(Jackson Family)가 자이언트 스텝을 인수했다. 하지만 설립자 필 섹스톤은 지속해서 와이너리에서 일하고 있으며, 스티브 플램스티드는 수석 와인메이커 자리를 2021년 멜라니 체스터(Melanie Chester)에게 넘겨준 후 컨설팅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Giant Steps Yarra Valley

자이언트 스텝의 와인은 단일 포도밭 테루아를 고스란히 드러내려고 노력한다. 그 결과 서늘한 기후 샤르도네와 피노 누아의 섬세한 향과 풍미가 돋보이는 와인을 만든다. 자이언트 스텝은 그동안 테루아 별 여러 샤르도네와 피노 누아 클론을 재배해 많은 지혜를 축적했다. 그 결과, 테루아마다 최적 클론으로 서서히 재식재를 진행할 예정이라 더욱 발전이 기대되는 상황이다. 

자이언트 스텝 포도밭은 야라 밸리에서 해발고도가 가장 낮은 타라포드부터, 섹스톤, 프리마베라, 애플잭, 웜뱃 크릭 포도밭까지 해발고도가 서서히 올라간다. 토양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섹스턴과 애플잭 포도밭은 4억 5천~7천만 년 전 형성된 층층이 쌓인 점토 토양이다. 이 땅은 매우 척박하지만 배수와 수분 유지력이 모두 양호해 진한 풍미의 와인을 만든다. 프리마베라는 1700만 년 전 화산 분출로 형성된 적갈색 점토라 애플잭과는 전혀 다른 화사하고 표현력이 좋은 와인을 생산한다. 타라포드는 해발고도 100m에 북, 남, 동향으로 배치되었으며 회색 점토 양토를 지닌다. 섹스톤(Sexton)은 해발고도 130~210m에 북향이다. 회색 양토로 표토는 얇고 자갈이 많아 생산량은 적지만 고품질 와인을 생산한다. 프리마베라(Primavera)는 해발고도 240m이며 북과 북동향에 적토 양토로 화사한 향을 내는 피노 누아를 만든다. 애플잭(Applejack)은 해발고도 320m에 동향이며 현무암 기반 회갈색 점토 양토로 구성됐다. 훨씬 시원해 피노 누아 와인에 이상적이다. 웜뱃 크릭(Wombat Creek)은 해발고도 410m에 북동향으로 극단적으로 서늘하며, 산화철 기반암 위 화산 양토가 덮여 있다.

 

간단한 시음기.

Giant Steps, Yarra Valley Chardonnay 2021 / 자이언트 스텝스, 야라 밸리 샤르도네 2021

깨볶는 뉘앙스가 살짝 비쳤다 사라진다. 의외로 향에서 쨍한(?!) 첫인상이 드러나는데 뒤이어 드러나는 달콤한 열대과일과 핵과 풍미가 그런 느낌을 완화한다. 입에 넣으면 달콤한 서양배, 라임 같은 시트러스가 어우러지며 산뜻하고 신선한 느낌이 피니시까지 이어진다. 미디엄 라이트 바디의 친근한 와인으로 상당히 마음에 든다. 프렌치 오크(10% new)에서 8개월 숙성.

 

Giant Steps, Sexton Vineyard Chardonnay 2019 Yarra Valley / 자이언트 스텝스, 섹스톤 빈야드 샤르도네 2019 야라 밸리

고급스러운 오크 뉘앙스에 풋풋한 플로럴 허브 힌트가 가볍게 묻어난다. 열대 과일과 잘 익은 천도복숭아 같이 과즙미가 뿜뿜하면서도 청량한 산미가 침을 고이게 만드는 와인이다. 부드럽고 원만한 질감의 미디엄 바디 와인. 500L 프렌치 펀천에서 발효(20% 젖산 발효) 한 후 프렌치 오크(20% new)에서 10개월 숙성한다. 섹스톤은 일교차가 유난히 커 포도의 산미가 잘 유지된다고. 

 

Giant Steps, Yarra Valley Pinot Noir 2021 / 자이언트 스텝스, 야라 밸리 피노 누아 2021

옅고 투명한 루비 레드 컬러. 풋풋 시큼한 허브와 스모키 힌트, 매콤한 스파이스. 체리와 작은 베리 풍미가 가볍게 드러나며 타닌 또한 산뜻하다. 깔끔한 산미의 미디엄 바디 와인. 손 수확한 포도를 일부만 줄기를 제거해 발효한다. 프렌치 오크(10% new)에서 8개월 숙성. 솔직히 신세계의 애매한  피노에서 종종 등장하는 저 애매한 스모키+매콤함 콤보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 편이다. 요 와인도 그 점에서 내 취향은 아니지만, 엔트리 치고는 나쁘지 않은 품질인 건 맞는 듯.

 

Giant Steps, Applejack vineyard Pinot Noir 2020 Yarra Valley / 자이언트 스텝스, 애플잭 빈야드 피노 누아 2020 야라 밸리

옅고 투명한 루비 컬러. 스모키+매콤한 뉘앙스를 벗겨 내고 나면 체리와 라즈베리, 완숙 딸기 등 붉은 베리 풍미가 본격적으로 드러나며 그와 어우러지는 고혹적인 정향 뉘앙스가 매력적으로 드러난다. 부드럽지만 촘촘한 타닌, 싱그러운 산미와 어우러지는 밀도 높은 과일 풍미 또한 매력적. 상당히 잘 만든 피노 누아다. 인정. 손 수확한 포도를 일부만 줄기를 제거해 스테인리스 스틸 탱크와 작은 오크 발효조에서 발효한다. 프렌치 오크(25% new)에서 8개월 숙성. 

 

Giant Steps, Fatal Shore Coal River Valley Pinot Noir 2020 Tasmania / 자이언트 스텝스, 페탈 쇼어 코알 리버 밸리 피노 누아 2020 태즈메이니아

앞의 피노 누아들보다 좀 더 짙은 루비 레드. 부드러운 스위트 스파이스와 허브, 버섯과 토양 등 복합적인 풍미가 완숙한 검붉은 베리와 함께 밀도 높게 드러난다. 부드러운 타닌이 만들어내는 넉넉한 질감 또한 매력적인 피노 누아. 원만한 신세계 피노의 매력을 물씬 드러내는 와인이다. 태즈메이니아에서 자란 포도를 비행기로 냉장 운송해 야라 밸리에 가져와 만든다. 비용이 굉장히 많이 들지만, 서늘한 와인 산지인 태즈메이니아의 가능성을 살피기 위해 만드는 와인이라고. 손 수확한 포도를 일부만 줄기를 제거해 스테인리스 스틸 탱크와 작은 오크 발효조에서 발효한다. 프렌치 오크(25% new)에서 8개월 숙성. 

페탈 쇼어와 해리 몬스터는 조금 급하게 시음했는데, 사실 이 두 와인이 가장 내 취향에 잘 맞았다는 아이러니.

 

Giant Steps Sexton Vineyard Harry's Monster 2020 Yarra Valley / 자이언트 스텝스, 섹스톤 빈야드 해리 몬스터 2020 야라 밸리

블랙커런트, 레드 체리, 붉은 자두, 등  진한 과일 풍미가 민트 허브, 은은한 감초, 은은한 토스티 오크와 조화롭게 어우러진다. 둥근 타닌에 깔끔한 산미, 시나몬 캔디 같은 스위트 스파이스 뉘앙스. 과하지 않은 알코올(13.5%)에 미디엄 풀 바디의 딱 선호하는 보르도 블렌딩 와인. 물론 보르도보다 훨씬 프루티하고 친근한 인상이다. 해발고도가 낮아 온도가 높은 포도밭에서 자란 메를로 55%, 카베르네 40%, 쁘띠 베르도 5% 블렌딩. 손 수확한 포도를 15일간 숙성해 프렌치 오크(20% new)에서 14개월 숙성. 

 

개인 척한 고냥이의  [ 알코올 저장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