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번째로 찾은 스시이젠(鮨 いぜん). 항상 방문한 날 다음 예약을 잡는 곳이다. 그런데 올해는 12월까지 예약이 꽉 찼다고;; 내년 예약이라도 미리 잡아놓을까 하다가 10월에도 방문 예약이 하나 있으니 그때 생각해 보기로 했다.
지난번 방문도 넘나 만족스러웠다. 주기적으로 방문해 줘야 하는 스시야.
오늘 준비한 와인은 Domaine Saumaize Michelin, Pouilly-Fuisse 'Les Ronchevats' 2016.
완숙한 핵과, 모과 풍미가 진하게 드러나며 스모키 & 토스티 뉘앙스가 더해져 부드럽고 풍성하며 온화한 인상을 남긴다. 이끼 낀 샘물 같은 미네랄 뉘앙스가 오묘한 뉘앙스를 더하는 수준급 부르고뉴 블랑.
베흐지송 암벽(Roche de Vergisson)의 남서향 경사면에 심어진 평균 60년 수령의 포도나무에서 수확한 포도를 사용해 과일 맛이 풍부하게 드러나는 둥근 질감의 와인을 만든다. 손 수확한 포도를 이스트 첨가 없이 배럴에서 발효한다. 프렌치 바리크에서 12개월 숙성하며 9개월간 10일에 한 번씩 바토나주(Batonnages)를 진행해 복합미를 살렸다. '끌로 쉬르 라 호세(Clos’ Sur la Roche)'와 함께 도메인 소매즈-미슐랭을 대표하는 와인 중 하나다.
위 마꼬네(Maconnais) 관련 기사의 섬네일에 있는 절벽은 마꼬네를 대표하는 풍경인 솔뤼트레 암벽(Roche de Solutre)이다. 급격히 솟아오른 석회질 암벽에는 샤르도네 재배에 최적인 알칼리성 토양이 풍부한데, 이 언덕의 경사면에서 최고의 푸이-퓌세(Pouilly-Fuisse)가 나온다. 그런데 솔뤼트레 암벽 말고도 이런 지형이 더 존재하는데, 베흐지송 암벽도 그중 하나.
도멘 소메즈-미슐랭(Domaine Saumaize-Michelin)은 마꼬네 남쪽 베흐지송(Vergisson) 마을에 위치한 화이트 와인 생산자다. 와이너리는 가파르게 솟은 석회질 암석이 장관을 연출하는 베흐지송 암벽 바로 아래 있다. 소유주는 로저 미슐랭(Roger Michelin)과 크리스틴 소메즈(Christine Saumaize) 부부로, 1978년 로저의 아버지로부터 물려받은 3.5ha 포도밭으로 시작했다. 현재는 푸이-퓌세, 생-베랑(Saint-Veran) 등에 10ha의 포도밭을 보유하고 있는데, 여기에는 클로 쉬르 라 호세, 홍스바 같은 빼어난 포도밭이 다수 포함된다.
도멘 소메즈-미슐랭은 20년 이상 유기농으로 포도를 재배했으며, 2005년부터는 비오디나미 농법을 적용하고 있다. 평균 50년 이상 수령의 포도나무는 테루아를 담아내기에 충분한 올드 바인이 되었다. 수확을 비롯한 모든 공정은 수작업으로 세심하게 이루어지며, 각 구획 별로 구분해 배럴에서 발효 및 숙성한다. 땅의 에너지를 그대로 와인에 담아내는 것이 그들의 목표다.
하지만 화이트 와인은 일단 아이스 버킷에 담가 두고,
샴페인부터 한 잔. Champagne Henri Giraud, Esprit Nature NV는 역시 만족스럽다. 얼마 전에 마셨던 거라 노트 적는 건 포기하고 온전히 즐기는 데 집중.
세 번째 와서야 주류 메뉴를 처음 찍어 본다.
다음엔 술을 두 병만 마시고 나마비루를 한 잔씩 마시는 것도 괜찮을 지도... 아니야, 아마 우린 안 될 거야 ㅋㅋㅋㅋㅋ
무화과를 곁들인 감자 퓨레로 스타트.
술잔은 비워지지 않게 잘 채우고,
줄삼치.
참돔.
유자를 살짝 더해서 맛을 내셨다.
전복.
여름 방어에 우니.
요거 진짜 일미였다. 곁들인 소스가 신의 한 수.
활전갱이.
등푸른 생선은 잘못 다루면 정말 별로인데 스시이젠에선 실망한 적이 없다.
도멘 소메즈-미슐랭의 푸이-퓌세 '홍스바' 등장. 이후의 스시들과 조화롭게 어울려 주셨다.
흥분했는지 참치 데마끼는 찍지도 않았....ㅠㅠ
시마아지... 그냥 줄무늬 전갱이라고 하자.
중간 해장하시고,
한치. 밑에 깔려 있던 시소가 킥.
참치 오도로와 주도로.
활 전갱이.
새우튀김 마끼. 이거 정말 좋아하는 멤버가 떠올랐다. 울릉도 휴가를 떠나느라 함께 하지 못한 멤버... 아쉽.
아마 에비.
우니.
이건... 뭐였더라^^;;
소면으로 식사.
오이를 곁들인 장어 마끼.
마지막으로 우니 초밥.
와인 두 병을 깨끗하게 비웠다. 술이 살짝 모자랐지만 덕분에 2차를 갔....
언제나 즐거운 스시 이젠. 꼭 함께 오고 싶은 후배가 떠올랐다. 내년이라도 꼭 예약을 잡아야지.
20220830 @ 스시이젠(신용산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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