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버튼전 마지막 날 관람 전 식사하러 들린 곳, 우즈벡-러시아 음식점 파르투네(Fortune).
위치는 동대문역사문화공원(DDP) 역 6번, 혹은 7번 출구에서 도보 1분 거리.
가게에 들어가니 유투브에서 우즈벡(?) 노래가 나오고 있다.
하지만 내 눈이 머문 곳은 레인지 위, 삼사(Samsa). 삼싸인지 쌈싸인지, 쌈사인지 모르겠다.^^;; 일종의 고기파이인데, 우즈벡 음식점 갈 때마다 꼭 먹게 되는 음식이다.
고전적인 메뉴판. 안에는 메뉴가 최소 10페이지 이상 길게 펼쳐진다. 메뉴 설명은 러시아어, 한국어, 영어도 모자라 이미지가 함께 있다. 아마 말만으로는 못알아듣는 사람이 많기 때문이겠지.
그중에서 내가 고른 것들. 러시아 전통 스프인 보르쉬. 쇠고기와 양배추, 양파, 당근, 파프리카, 당근, 비트, 감자, 토마토 페이스트를 넣은 스튜다.
감자튀김과 튀긴 양고기, 즈츠 비츠.
감자와 양고기를 조린 카산 케밥.... 은 고민하다가 다음으로 미뤘다.
그리고 꼭 시킬 수밖에 없었던 우즈벡 고기빵, 삼사(Samsa).
그리고 맥주 한 병,
발티카 3. 이건 시키자 마자 후회했다. 'Brew in Russia'라는 말이 떡하니 적혀있었기 때문. 러시아식 음식은 먹어도 러시아제 음식은 먹고 싶지 않다. 그냥 사이다나 같이 마실 걸.
아참, 구석에 좌식 테이블이 하나 있었는데 참 아늑해 보였다. 나중에 몇몇이 같이 가면 저기서 마셔 보고 싶네.
보르쉬. 국물에 양배추가 잘 녹아들어서 아주 순하고 부드러웠다. 처음에는 그냥 먹다가 나중에 저 하얀 크림(요거트?)를 풀어 먹으면 두 가지 맛으로 들길 수 있다. 먹으면서 해장하기 좋은 메뉴.
저 화덕에서 직접 삼사를 굽는다. 삼사를 줄줄이 꺼내는 모습이 아주 먹음직해 보여서 막 꺼낸 걸로 먹어보고 싶었다.
삼사. 생각보다 작다... 맛있어서 더 작아 보였을 듯.
하지만 내용물이 제법 실하다. 두어 개 정도 먹으면 한끼 식사로도 든든할 듯.
즈츠 비츠. 혹시 고기 양념이 애매하더라도 감자튀김이 안전빵이 될 거라고 생각했는데 기우였다. 고기도 넘나 맛있었으니까.
이건 사진을 안 찍어서 이름을 모르겠는데,
안에 갈은 소고기가 잔뜩 들어있다. 요거트 소스를 찍어먹으면 아주 맛있지만 개인적으론 바삭한 삼사 쪽이 조금 더 좋다.
모든 요리가 다 맛있었다. 다음에 또 오고 싶을 정도. 사실은 카페 바이칼을 가려다가 문 닫아서 여길 온 건데, 여기도 꽤 괜찮다. 그래서 카페 바이칼도 더욱 가고 싶어 졌음. 여러 명이 와서 이것 저것 먹어봐야 할 곳이다.
건너편에는 같은 이름의 푸드 마켓도 있다. 아마 주인이 같은 듯. 다음엔 저기도 들러봐야지.
그리고, 동대문역사문화공원쪽으로 조금 가다 보면,
탄드르라는 빵집이 있다.
페라시키(Perashki)라는 빵이 대표메뉴인 듯. 구글링을 해 보니 한글 표기가 '피로슈키'로 나온다. 러시아 전통 가정식 요리인데, 패스트푸드점이나 거리에서도 많이 파는 일반적인 음식이라고. 요걸 먹거보고 싶었는데, 없단다. 삼사도 없고.
그래서 진열돼 있던 빵을 종류 별로 하나씩 골랐다. 아래 하나씩 남아 있는 것 중 왼쪽은 소고기가 들어있는 빵(6천 원), 오른쪽은 버터를 넣은 빵(4천 원), 위에는 포실포실한 기본 빵.
집에 와서 맛을 봤는데 소고기 양념이 살짝 이국적이라 호불호가 갈릴 듯 싶다. 개인적으로는 호. 버터 빵은 의외로 덴시티가 높아서 퍽퍽한 느낌이 살짝 있지만, 위에 뿌려진 참깨가 신의 한 수. 고소하니 맛있다. 하지만 전반적으로 가장 맛있는 빵은 기본빵. 크기도 크고... 가끔 들러서 사 오고 싶은 정도의 빵이다.
동대문 근처의 우즈벡 음식점 투어를 하는 것도 괜찮을 듯. 우즈벡 말고도 이런저런 재미있는 집이 많이 숨어있을 것 같다. 굳이 별점 검색하지 않고 내키는 곳 들어가도 좋을 듯. 그럴 만한 곳을 하나 발견하기도 했고.
개인 척한 고냥이의 [ 알코올 저장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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