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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냥의 취향/음식점

이모카세로 유명한 순댓국집(?), 리치런치 종로점

by 개인 척한 고냥이 2022. 11. 18.

오랜만에 만난 반가운 후배들과 함께 방문한 리치런치 종로점. 낙원상가 쪽에서 들어오니 요런 골목이 먼저 눈에 띄는데,

 

입구 정면 쪽은 제법 큰 골목이다.

 

주요 메뉴인 듯. 하지만 저녁에는 이모님 마음대로 주시는 이모카세로 파신다. 인당 4만, 소주 무료. 맥주는 돈을 받는다.

 

주소는 낙원 54-3.

 

소주가 무제한 무료이기 때문에 주류 반입이 가능하다. 소주 안 먹고 자기 술 먹겠다는데 마다할 이유가 없다. 물론 와인잔 같은 건 없으니 원하는 사람은 따로 준비해야 한다. 와인 오프너는 가지고 계신 듯.

 

이모카세라고는 해도 메뉴는 거의 반 고정인 듯. 하지만 중요한 것은 푸짐한 양, 그리고 제법 괜찮은 맛.

차돌 숙주 볶음. 늦어서 좀 식은 걸 먹었는데도 상당히 맛있었다. 사실 어떻게 만들어도 맛없기 힘든 메뉴.

 

인당 하나씩 먹을 수 있는 관자, 새우, 전복. 새우를 까서 구워주는 게 아주 좋았다. 귀찮은 거 질색.

 

임연수 양념구이. 와, 이건 진짜 밥도둑인데... 공깃밥 추가하고 싶은 마음이 물씬 드는 메뉴. 

 

김치 빈대떡. 가생이가 상당히 바삭하니 좋다.

 

순대. 요건 평범하다. 아마 순댓국에 쓰는 순대를 조금 썰어서 내주시는 듯.

 

업진살(?) 구이. 절반만 익은 상태로 나온 걸 뒤집은 거다. 그러면 딱 먹기 좋은 상태가 된다. 

 

레드 와인 마시기 딱 좋은 안주랄까 ㅋㅋㅋㅋ 스타트로 마신 뽀글이와 요 레드 와인 모두 평이 좋았다.

 

그리고 소바. 츤데레 이모님이 우주 최강 소바라고 하셨는데, 그 말이 허언이 아니었다. 육수와 면, 파와 겨자의 밸런스가 환상적이다. 이 소바 먹으러 다시 오고 싶을 정도.

그리고 라면이 추가로 나왔는데, 가볍게 마무리하고 2차로. 

 

일반적으로 옆자리 사람들이 무진장 시끄러울 가능성이 있고, 조명이 넘나 밝은 게 옥의 티지만 편하게 한 잔 하러 가기엔 나쁘지 않다. 음식 량도 적당하고(오래 마시면 더 나올 지도...), 우린 소주를 안 마셨지만 소주 무료에 콜키지 무료니까...

 

이차는 이름 모를 술집에서 조개술찜에 감자술 2병과 진로이즈백 1병으로. 오랜만의 음주였던 나와 왠지 모르게 삘받은 멤버 1인 덕에 12시가 다 될 때까지 마셨다. 

 

요런 느낌으로... ㅋㅋㅋㅋ  자주는 못 봐도 오래 만나야 할 멤버들이다. 다음 모임은 집들이가 되려나.

 

그리고 마신 와인들. 먹고 마시고 떠드느라 와인 사진 따위는 제대로 찍을 리가 없다는 걸 미리 예상했기에 사진은 집에서 미리 찍어두었다. 

스타터로 마신 뽀글이, Soucherie Cremant de Loire Les Devants NV. 상큼한 사과 향과 시트러스 산미가 살짝 거친 거품을 타고 가볍게 드러난다. 풍미의 밀도가 살짝 낮고 입에서도 살짝 싱거운(?!) 느낌이 들긴 했는데, 그래도 편하게 마시기엔 나쁘지 않다. 세트로 사서 개별 가격은 정확히 모르겠는데, 아마 2-3만 원대에 구할 수 있지 않을까.

 

 

백 레이블의 문구를 구글 번역으로 돌려 보니 아래와 같이 나온다. 수쉐리가 보리유 쉬르 레이용(Beaulieu sur Layon)에 소유하고 있는 포도밭에서 손 수확한 샤르도네 포 품종으로 양조한 크레망 드 루아르라는 얘기. 홈페이지를 확인하니 오가닉 인증을 받은 클레이-편암, 편암-사암 토양에서 재배한 샤르도네 100%로 양조해 2년 동안 숙성했다. 

This hand-harvested Crémant de Loire, made from the Chardonnay grape variety, comes exclusively from our plots located in Beaulieu sur Layon.

샤또 수쉐리(Chateau Soucherie)는 발레 레이옹(Vallée du Layon)에 30 헥타르의 포도밭을 소유하고 드라이 화이트 와인, 스위트 화이트 와인, 로제 와인, 레드 와인, 스파클링 와인 등 다양한 와인들을 생산하는 와이너리다. 포도밭은 전통적인 방식으로 경작하며 합성 비료나 제초제를 사용하지 않는다.

 

세드로 도 노발(Cedro do Noval). 빈티지 포트로 유명한 퀸타 도 노발(Quinta do Noval)에서 만드는 드라이한 일반 와인이다. 최고의 포트 생산자가 만드는 와인이다 보니 상당히 기대가 높았다. 야구에서는 야구는 잘하는 사람이 잘한다는 '야잘잘'이라는 말이 있는데, 사실 와인도 '와잘잘'인 경우가 많으니까.

 

단정한 레이블에 케이스까지 있으니 상당히 고급스럽다. 하지만 가격은 많이 비싸지 않기 때문에 부담 없는 선물용으로도 좋을 듯.

 

두리엔스(Duriense)라는 지역이 상당히 낯선데, 포트 와인을 만드는 지역과 도우로(Douro) DOC와 같은 지역에서 만드는 테이블 와인에 붙는 명칭이다. 한 마디로 도우로 DOC보다 덜 전형적인 와인에 붙는 등급. VdP/IGT/IGP급과 유사하다고 보면 된다. 하지만 등급과 품질이 꼭 일치하는 것은 아니니까. 특히 이태리나 포르투갈 같은 나라에서는.

 

Cedro do Noval, Vinho Tinto 2017 Vinho Regional Durience

밀도 높은 검은 베리 풍미와 가벼운 스파이스, 허브, 바닐라 오크 뉘앙스가 제법 매력적으로 어우러진다. 맥주잔에 마셨는데도 풍미가 제법 잘 살더라는. 저렴한 가격에 눈에 띈다면 다시 구매할 것 같다. 

세드로 뒤 노발이라는 이름은  퀸타 도 노발의 테라스에도 식재돼 있는 도우로 지역의 특징적인 침엽수에서 따왔다고. 포르투갈의 토착 품종인 토우리가 나시오날(Touriga Nacional) 55%, 토우리가 프란체사(Touriga Francesa) 15%, 틴타 카웅(Tinto Cão) 5%에 국제 품종 시라(Syrah)를 25% 블렌딩했다. 스테인리스 스틸 탱크에서 7일 동안 침용 및 발효한 후 젖산발효까지 진행하며, 프렌치 오크 배럴(12% new)에서 10개월 숙성한다. 2017년은 이례적으로 덥고 건조했기 때문에 포도나무들의 워터 스트레스가 심했고, 수확 또한 평상시보다 훨씬 이른 8월 하순부터 시작해 9월 하순까지 진행했다.

 

편하게 마시기 딱 좋았던 녀석들. 장소도 와인도 사람도 넘나 좋았던 하루.

 

개인 척한 고냥이의  [ 알코올 저장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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