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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음주/와인

Chateau du Cedre, Extra Libre Cahors Malbec 2020 / 샤토 뒤 세드르, 익스트라 리브르 카오르 말벡 2020

by 개인 척한 고냥이 2022. 10. 21.

요즘은 말벡(Malbec) 하면 아르헨티나를 떠올리지만, 원래 말벡의 고향은 프랑스 남서부다. 보르도에서도 주요 품종으로 사용됐었고. 특히 말벡으로 만드는 진한 레드 와인으로 유명한 곳은 카오르(Cahors). 진한 컬러와 풍미 때문에 블랙 와인(black wine)이라는 별명으로 불릴 정도였다. 카오르의 말벡 또한 최근 다시 기지개를 켜고 있다는 소식이 이곳저곳에서 들리는 것 같다.

 

샤토 뒤 세드르(Chateau du Cedre)는 벨기에계 샤를 베르하게(Charles Verhaeghe)가 설립한 와이너리다. 1차 세계대전 중 벨기에가 독일에 점령을 당하자 그의 아버지 레옹(Leon)이 고향을 떠나 카오르 지역에 정착하게 되었고, 그의 아들 샤를이 지역민을 만나 결혼하면서 와이너리를 세우게 된 것. 포도나무를 심은 것은 1958년이지만 첫 와인을 만든 것은 1973년이다. 이후 샤를의 아들 파스칼(Pascal)과 장-마르크(Jean-Marc)가 가업을 이었고 금세 명성을 얻었다. 파스칼은 가업을 잇기 전 마콩의 장 마리 귀펜(Jean-Marie Guffens)에게 양조를 배운 후 나파 밸리에서 경험을 쌓고 돌아와 양조를 맡았으며, 장-마르크는 소테른의 샤토 라 투르 블랑슈(Chateau La Tour Blanche)에서 경력을 쌓은 후 포도 재배를 담당하게 된다. 현재는 파스칼의 두 아들 쥘(Jules)과 호뱅(Robin)이 합류해 함께 와이너리를 경영하고 있다고.

현재 보유한 포도밭 면적은 27헥타르에 이른다. 세 군데의 포도밭은 각기 독특한 토양이다. 브뤼(Bru) 언덕에 위치한 포도밭은 빙하기에 형성된 원추형 라임스톤 풍화암 토양으로 섬세하고 복합적인 아로마의 풍미를 준다. 나머지 두 포도밭은 민델(Mindel) 고원에 자리 잡은 퇴적층 토양으로 표면은 둥근 자갈과 철분이 함유된 붉은색을 띠는 모래로 되어 있고 하부에는 이산화규소가 섞인 진흙이 분포한다. 대서양과 지중해, 그리고 피레네 산맥으로부터 같은 거리에 자리 잡은 이 지역의 기후는 독특한 패턴을 보이는데, 6월까지는 대서양 기후의 영향을 받고 7월부터는 지중해 기후의 영향을 받는다.

1990년대 초부터 유기농 재배를 시작하여 2012년 유기농 인증을 받았다. 재배하는 품종은 말벡이 90%이고 남은 10%를 메를로(Merlot)와 타나(Tannat)가 절반씩 차지하고 있다. 토양의 미생물 번식을 촉진하고 생물학적 다양성을 확보하기 위해 이랑 사이에 커버 크롭(Cover Crop)을 유지한다. 전지, 솎아내기, 수확 등 대부분의 작업은 손으로 진행하며, 전체 포도밭의 수령을 유지하기 위해 수명이 다한 포도나무만 한 그루씩 교체해 심는 등 세심하게 관리한다.

완벽하게 익은 포도만을 선별하여 토착 효모로 삐에 드 뀌브(Pieds de Cuve, 소량 선발효) 방식으로 발효하며, 탄닌이 너무 거칠어지지 않도록 최대 28도의 온도로 30일 정도 발효한다. 이후 500리터의 오크 배럴과 큰 오크 통에서 효모 잔여물과 함께 20~24개월 정도 숙성한다. 양조 과정에서 이산화황을 사용하지 않는다. (출처: 카브 드 베레종)

 

특히 익스트라 리브르(Extra Libre)는 2014년 출시한 내추럴 와인이다. 백레이블에도 '이산화황 무첨가' 표시가 떡 하니 적혀 있다. 그런데, 개인적으로는 소위 '빡신' 적포도 품종으로 만든 내추럴 와인을 맛있게 마신 적이 별로 없다. 이 녀석도 호기심에 사 보긴 했지만, 과연 입맛에 맞을지는 의문.

 

말벡답게 진한 컬러. 

 

양념하지 않은 LA갈비와,

 

칡소 육회와 함께 마셨다.

 

Chateau du Cedre, Extra Libre Cahors Malbec 2020 / 샤토 뒤 세드르, 익스트라 리브르 카오르 말벡 2020

밀도 높은 검붉은 루비 컬러가 진하게 드러난다. 코를 대면  매실, 붉은 자두, 라즈베리, 블랙베리 등 다양한 과일 풍미가 흑연, 삼나무, 풋풋한 허브 뉘앙스와 함께 신선하게 드러난다. 타닌감은 강하지 않지만 은근하게 드러나며 내추럴 다운 편안한 질감이 인상적이다. 말벡 품종의 특성을 고스란히 드러내면서도 내추럴 와인의 장점 또한 그대로 갖추고 있다. 요거 괜찮네... 다음에 보이면 무조건 재구매 각이다.

 

남은 반 병은 다음 날 요런 안주들과 마셨다.

 

돼지 앞다리 수육도,

 

좋아라 하는 양배추 샐러드도 있었음.

 

요런 자연스러운 저녁 식탁에도 무난하게 어울리는 와인이다.

 

부디 다음에 또 보자.

 

 

개인 척한 고냥이의  [ 알코올 저장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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