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여행 중에 중문 면세점에서 사 온 싱글 몰트 스카치 위스키, 캐퍼도닉 21년(Caperdonich aged 21 years). 처음 보는 위스키인데 그럴 만한 이유가 있었다. 캐퍼도닉은 2002년에 폐쇄된 증류소이기 때문.
<몰트 위스키 이어북>의 폐쇄 증류소 부분에 간단히 소개되어 있다. 글렌 그란트의 소유주 제임스 그란트(James Grant)가 1897년 설립했는데, 설립 당시에는 글렌 그란트라는 이름을 함께 사용했던 듯. 과거에는 캐퍼도닉과 글렌 그란트 증류소를 연결하는 파이프가 있어서 증류 원액을 쉽게 보낼 수 있었다고. 웬일인지 5년 뒤에 바로 폐쇄됐다가 1965년 다시 문을 열었는데, 글렌 그란트와 같은 이름을 쓸 수 없었기 때문에 캐퍼도닉이라는 이름을 사용하게 되었다.
롱몬과 같이 1977년 시그램 소유가 되었고, 2001년 페르노리카의 소유가 되었다. 2002년 생산이 중단되었고, 이후 증류소가 다시 개장되는 일은 없었다. 남은 위스키는 주로 시바스 리갈에 사용되었다고. 증류소가 폐쇄된 후 일부 장비들은 시바스 브라더스의 다른 증류소들로 옮겨져 사용되고 있으며, 증류소 자체도 2010년 매각되며 2011년 건물까지 철거되었다.
증류소 자체가 완전히 해체되었기 때문에 'Rare Edition'이라는 표현도,
"Once gone, there will never be another"라는 말도 딱 어울린다. 현재의 위스키는 '비밀 우물(SECRET WELL)'에 보관 중인 것이라고. 시간이 지나면 포트 엘런(Port Ellen)처럼 귀중한 위스키가 될지는 잘 모르겠다.
캐퍼도닉은 작은 증류소였기 때문에 잘 나가던 시절에도 스몰 배치로만 생산했다고 한다. 한마디로 생산량이 많지 않다는 얘기. 가치가 제법 있어 보여서 오랫동안 가지고 있을 것 같다. 달콤한 과일과 진한 바닐라, 플로럴 허브 뉘앙스가 길고 부드러운 피니시를 선사한다고.
퍼스트 필 아메리칸 오크 배럴(1st fiill American oak barrels)에 숙성했고 칠 필터링을 하지 않았다(non chill-filtered). 배치 넘버는 CA/003, 보틀 넘버는 11441.
알코올 함량은 48%로 개인적으로는 딱 적당해 보인다.
처음엔 제주도 면세 한도도 인당 2병으로 풀린 줄 알고 캐퍼도닉 18년 피티드(Caperdonich aged 18 years peated)도 함께 사려고 했는데, 아쉽게도 제주도의 면세 한도가 두 병이 되는 시기는 내년 4월부터라고.
그래서 동행인 찬스 포함 2병밖에 구입할 수 없는 상황. 고민하다가 남은 한 병은 가성비가 좋다는 롱몬 18년(Longmorn 18 years old)으로 샀다.
롱몬 18년은 별도 포스팅으로.
개인 척한 고냥이의 [ 알코올 저장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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