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스키 꼬냑 클럽 대피소의 글렌 스코샤(Glen Scotia) 싱글 캐스크 스트렝쓰 보틀 2종 공구에 참여했다.
'Whisky Cognac Club 15th Anniversary'라고 적힌 레이블 레이블 옆에 선명하게 붙어 있는 '글렌 캐런 잔에 갇힌 비행기 문양의 스티커'는 하이잭(HiJack)을 의미하는데, 이 공구 보틀에 담긴 사연을 암시한다. 하이잭은 여러모로 중의적인 표현^^
궁금한 분은 위스키 꼬냑 클럽 대피소 카페에서 공구 전에 게시했던 위 포스팅 참고.
배포장소는 청량리 부근 전농동에 위치한 비스트로 & 바 차차. 전혀 바가 있을 것 같지 않은 골목에 있었지만 찾기는 어렵지 않았다.
이번에는 시간이 없어서 보틀만 찾아왔지만, 나중에는 꼭 바에 앉아서 한 잔 마셔 보고 싶다.
바에서 주인을 기다리는 보틀들. 어떤 7만 명 이상의 카페에서는 180+205병 공구를 실패하는데, 5천 명이 채 안 되는 대피소 카페에서는 170+170 공구를 단시간에 거뜬히 성공시키는 아이러니. 무릇 카페란 어때야 하는지를 보여주는 사례가 아닐까.
글렌 스코샤(Glen Scotia)는 빅토리아 시대에는 위스키의 수도로 불렸던 캠벨타운(Campbeltown)에 딱 3개 남은 증류소 중 하나다. 나머지 둘은 애호가들 사이에서는 BTS 인기 못지않은 스프링뱅크(Springbank)와 2004년 재개장하여 2016년 오피셜 레이블인 킬커란 12년(Kilkerran 12 yo)을 출시한 글렌가일(Glengyle).
글렌 스코샤는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상승하는 스프링뱅크에 비해 고전을 면치 못하다가 2014년부터 재정 투자와 새로운 제품군 출시로 서서히 애호가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고 한다. 최근 몇 년 간 인기가 상승하고 있는 증류소라는 얘기.
1번 보틀은 Glen Scotia, Limited Edition 1st Fill Bourbon Barrel Cask No. 248.
2014년 2월 증류한 원액을 퍼스트 필 버번 배럴에서 숙성해 2022년 3월에 Cask Strength로 병입한 것이다. 총 246병 출시, 알코올 함량은 54.3%. 캐러멜 컬러링이나 칠 필터링을 하지 않았다.
공식 테이스팅 노트: 달콤한 얼음 설탕과 레몬 포셋(lemon posset, 푸딩이나 무스와 유사한 영국 디저트)과 어우러지는 캔디드 진저와 토스티드 아몬드. 완숙 복숭아와 약간의 신선한 맥아 풍미, 상큼한 그린 애플 피니시.
각각의 싱글 캐스크와 리미티드 에디션은 마스터 디스틸러가 캠벨타운 위스키의 독특한 맛을 전달하기 위해 특별히 선정한 것이라고 한다. 충분히 증류소의 성격을 드러낼 수 있는 좋은 캐스크를 골라 충분히 숙성했다는 얘기.
2번 보틀은 Glen Scotia, Exclusive Cask 1st Fill Bordeaux Red Wine Hogshead.
역시 2014년에 증류한 원액을 사용했는데 일단 퍼스트 필 버번 배럴에 숙성하던 것을 2021년에 퍼스트 필 보르도 레드 와인 혹스헤드(1st fill Bordeaux red wine Hogshead)에 옮겨서 1년 동안 추가 숙성(피니싱)했다. 총 285병 생산, 알코올 함량 56.3%. 캐러멜 컬러링, 칠 필터링은 일절 하지 않았다.
공식 테이스팅 노트: 달콤한 오렌지 꽃 꿀과 완숙 복숭아 풍미로 시작해 캔디드 진저와 신선한 루바브(Rhubarb), 강한 레몬 껍질, 바닐라 크림, 딸기 등으로 이어진다.
먼저 시음해 본 사람들의 의견에 따르면 둘 모두 기대했던 것보다 훨씬 품질이 좋다고. 사실 품질이 안 좋더라도 의미 있는 보틀이기에 꼭 사고 싶었다. 쉽게 따지도 못하고 제법 오래 간직하게 될 듯.
추가:
나중에 대피소 송년회에서 버번캐, 와인캐 모두 시음해 보았다. 상당히 준수한 품질.
카페에서까지 독재자를 몰아내는 투쟁을 하게 될 줄이야... 어서 빨리 봄이 왔으면 좋겠다. 봄이 오는 날 이 보틀들을 열게 될 지도. 아니, 꼭 열어서 축하해야지.
개인 척한 고냥이의 [ 알코올 저장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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