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젤을 대표하는 생산자 중 하나인 마르쿠스 몰리터(Markus Molitor). 국순당에서 마르쿠스 몰리터를 수입하면서 소피텔 32층 라티튜드32에서 테이스팅 디너를 열었다.
마르쿠스 몰리터의 수출 담당 이사 다니엘 키오프스키(Daniel Kiowski)가 내한해서 직접 자신들의 와인을 소개했다.
자세한 이야기는 위 아티클 참고.
이 자리가 특히 의미 있었던 건 화이트 와인뿐만 아니라,
아직 국내엔 미수입 중인 레드 와인들도 소개되었기 때문. 마르쿠스 몰리터가 생산하는 와인의 90% 이상은 리슬링(Riesling)이지만, 피노 누아(Pinot Noir)로 만드는 레드 와인 또한 수준급이다.
Markus Molitor, Einstern Pinot Noir Mosel 2018 *
검붉은 체리와 라즈베리, 딸기 향기에 은은하게 곁들여지는 영롱한 미네랄. 입에 넣으면 체리 코크를 연상시키는 다양한 스파이스가 드러나는 듯하다. 오크 뉘앙스는 강하게 드러나지 않으며, 붉은 베리 풍미가 빈 곳을 채운다. 가볍지만 입안을 코팅하는 타닌과 오묘한 뉘앙스가 매력적인 피노 누아. 부르고뉴로 치자면 빌라주급 와인인데 상당히 품질이 좋다.
Markus Molitor, Brauneberger Klostergarten Pinot Noir Mosel 2018 ***
앞의 와인과는 달리 고급스러운 새 오크의 뉘앙스가 제법 강하게 드러난다. 하지만 농익은 검붉은 베리 풍미 또한 강해 밸런스가 좋다. 시나몬과 정향 같은 뉘앙스가 피니시에 매력적으로 더해진다. 짜임새와 밸런스가 좋아 탄탄한 바디감 또한 부담스럽지 않다. 지금 마셔도 맛있지만 잘 숙성하면 더욱더 복합적인 매력을 발산할 것 같은 와인.
아마도 내년엔 레드도 수입되지 않을까.
행사장 스크린에서 방영하던 영상에는 마르쿠스 몰리터가 소유한 밭들이 소개되고 있었다. 저 가파른 밭들을 직접 눈으로 확인하고 싶다는 생각이 물씬 들었다. 아마도 조만간 기회가 있겠지..?
서울 시내에서도 빼어난 경관을 자랑하는 소피텔 라티튜드32 또한 멋진 와인들과 잘 어우러진 듯.
덕분에 석촌 호수의 러버덕도 구경하고...
귀여운 러버덕.
뷔페식으로 제공된 음식들도 제법 훌륭했다.
메인으로는 따뜻한 스테이크도 따로 제공됐는데, 레드 와인과 페어링 하기 딱 좋았다는.
라티튜드 32에 오면 화장실은 꼭 찍어줘야 한다.
두 번 찍어줘야 한다.
취재도 하고 기분전환도 하고, 일석이조였음. 피곤하지만 않았으면 늦게까지 놀았을 텐데... 아쉽.
20221012 @ 라티튜드32(소피텔)
개인 척한 고냥이의 [ 알코올 저장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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