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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음주/와인

WINEY BT @시푸드 살롱 마레스타

by 개인 척한 고냥이 2022. 11. 3.

오랜만에 참석한 WINEY BT. 절반은 레이블이 공개된 채로, 절반은 레이블을 가린 채로 마셨다. 모두 이태리 와인들인 건 처음부터 얘기했으므로 싱글 블라인드라고 볼 수 있다.

 

웰컴 드링크는 Les Grandes Vignes, Bulle Nature, Petillant Naturel Rose 2020. 요것만 유일하게 프랑스 아이. 시중에서 자주 보이는 루아르 내추럴인데, 붉은 베리 풍미에 내추럴다운 복합미가 슬쩍 감도는 게 아주 좋다.

 

La Spinetta, Casanova Chianti Riserva 2013

요건 아들 빈티지라 셀러에 한 병 보관하고 있는 녀석이다. 키안티지만 풍미의 밀도가 짙고 구조감도 좋아서 10년 이상 셀러링 하려고 생각 중인데 마침 상태를 체크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결론은... 더 숙성해도 된다! 아직도 과일 풍미가 생생하게 살아 있다.

 

La Spinetta, Casanova Chianti Riserva 2013 / 라 스피네타 카사노바 키안티 리제르바 2013

한우 1+등급 업진살. 화르륵 좀 과하게 구웠어도, 식어도 맛있다♥ 질 좋은 쇠고기를 구울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와인은 산지오베제(Sangiovese)다. 브루넬로 디 몬탈치노(Brunello di Montalcino), 키안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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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음기와 설명은 위 포스팅 참고.

 

Conti Costanti, Rosso di Montalcino 2017

엔간한 생산자의 BdM 가격에 육박하는 RdM. BdM이 넘나 훌륭해서 얘는 어떨까 싶었는데, RdM은 RdM이다. 깊이 생각하고 마시진 않아서 디테일은 기억이 안 나지만, 풍미의 밀도는 낮아도 붉은 베리 풍미가 레이스처럼 우아하게 표현되었던 듯. 하지만 이 가격이라면 돈 좀 더 보태서 다른 BdM을 사야겠지.  

 

 

Simon Bize & Conti Costanti

오랜만에 집들이. 코로나 종식이 실감 나는 건 이런 것부터일까. 기억을 위한 간단한 메모. 글라스도 미리 세팅해 두고. 제철을 맞은 봄 도다리회 한 사라. 살이 쫀쫀하니 아주 맛있었다. 제철 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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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자 간략 소개는 여기.

 

그리고 대망의 Capanna, Brunello di Montalcino 2016. 기대를 많이 했는데 기대 이상이었다.

 

Capanna, Brunello di Montalcino 2016 / 카판나, 브루넬로 디 몬탈치노 2016

와이니 모임에서 마신 카판나 브루넬로 디 몬탈치노(Capanna Brunello di Montalcino). 카판나 디 센치오니(Capanna di Cencioni)는 1957년 쥐세페 센치오니(Giuseppe Cencioni)가 몬탈치노 마을 북쪽 몬토솔리(Montosol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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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도 포스팅으로 정리했다.

 

아래는 블라인드로 제공된 와인. 주최자조차도 순서를 섞는 바람에 초반에는 이게 어떤 와인인지 정확히 알지 못했다;;;

Roberto Voerzio, Barbera d'Alba, Il Cerreto, 2017

검붉은 베리 풍미에 산미가 좋고 타닌이 적당하며 정향과 시나몬 같은 고오급 오크 뉘앙스가 강해서 오크드 바르베라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바르베라 달바를 찍었는데 맞음 ㅋㅋㅋㅋ 그런데 나 이 와인 마셔봤는데, 그거인지는 모름.;;; 하긴, 그때도 편하게 술술 마셔버렸구나..

 

Begali, Monte CA'Bianca Amarone della Valpolicella Classico 2013

검은 과일 풍미가 밀도 높게 드러나며, 약간의 말린 느낌과 스모키한 뉘앙스가 있어서 베네토 쪽의 레드라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 독특하면서도 개인적으로는 익숙한 뉘앙스가 강했다는 것도 그 추측에 한몫했다는. 그래서 리파소(Ripasso)인가 생각했는데 놀랍게도 아마로네였네... 어쨌거나 지역/품종까지는 대략 맞춤 ㅋㅋㅋㅋ

 

La Stoppa, Trebbiolo Rosso 2016

이건 애초에 끓어 넘쳤던 와인이라는 정보가 있었다. 그리고 구매 후에 집에서 방치하다가 끓어 넘쳤기 때문에 이상이 있을 거라는 건 예상할 수 있는 수준. 역시나 코를 대니 약간의 산화 뉘앙스가 느껴지는데, 의외로 데미지를 크게 입지 않았다. 게다가 과일 풍미가 제법 밀도 높게 드러나며 살짝 꾸릿한 느낌이 복합미를 주어 마시기 좋은 수준. 이 정도라면 상태가 썩 좋지는 않아도 맛있게 마실 수 있다. 상당히 괜찮은 와인이네... 했는데 라 스토파였다!! 끓었던 와인이라는 생각 때문에 내추럴일 수 있다는 생각은 전혀 못했던 것-_-;;; 예전에 마셨던 것보다는 확실히 주스 같은 생생한 과일 풍미는 덜하지만 그래도 상당히 맛있다. 역시 좋은 생산자네. 에밀리아 로마냐, 바르베라.

 

D'Angelo, Aglianico del Vulture 2016

이런 컬러와 산미라면 남부는 아닐 거라고 생각했고 스타일과 풍미의 스펙트럼으로 볼 때 단일 품종, 그렇다면 네비올로... 라고 생각했는데 알리아니꼬가 나와버렸다. 이러면 속았다(?)는 걸 인정하고 납득할 수밖에 없는 건가 싶기도 하면서 씨익 웃음이 나왔다는. 이미 좀 취해 있기도 했고. 모인 사람 다수가 화산토양에서 재배한 와인 특유의 뉘앙스가 나는 것 같다고 언급했다. 

 

Borgogno, Barbera d'Alba, 2019

와, 이걸 돌체토인가... 라고 해 버렸다. 분명 맛있게 잘 만든 와인이었지만 앞의 와인들보다 밀도가 낮고 가벼웠으며, 싱싱한 붉은 베리 풍미가 오크 뉘앙스 거의 없이 드러났기 때문에. 이게 처음에 나왔으면 안 헷갈렸을까 싶지만, 처음에 나왔으면 더 헷갈렸을지도 모르겠다. 이상하게 오크 풍미가 낮은 바르베라를 혼동하는 경향이 크다. 어쨌거나 예전 노트를 찾아보니 기억이 새록새록 난다.

 

Mazzei, Philip 2017 Toscana

사진을 못 찍음;;; 주최자가 아닌 참석자가 들고 온 블라인드. 옅은 컬러와 붉은 베리, 체리 풍미 때문에 토스카나 산지오베제(아마도 키안티 클라시코)... 로 용감하게 찍었는데, 100% 카베르네 소비뇽이 나왔다-_-;;; 아니, 필립이 이런 풍미였다고? 스타일이 변했나?? 그런데 예전 테이스팅 노트를 보니 '날렵한'이라는 표현이 있다. 음... 내가 그냥 틀린 거네 ㅋㅋㅋㅋ 어쨌거나 토스카나 맞췄잖아? (아님)

 

마레스타의  음식들은 투박하지만 먹을만했다. 일단 콜키지 프리라는 것이 큰 메리트.

 

해산물이 주이다 보니 화이트나 스파클링 중심으로 와인 리스트를 구성하는 게 좋을 듯.

 

물론 고기 요리도 있어서 레드를 마시기도 좋다.

 

이날의 리스트와 제일 잘 맞았던... BYOB 모임으로 조만간 또 가게 될 것 같다.

 

20221102 @ 시푸드 살롱 마레스타(홍대입구)
개인 척한 고냥이의  [ 알코올 저장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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