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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음주/맥주

무알콜인데 무알콜 맛이 아니여! 제주맥주 제주 누보(Jeju Nouveau)

by 개인 척한 고냥이 2022. 11. 16.

목감기에 걸렸는데 저녁 메뉴를 보니 술이 땡겼다. 몸 상태가 좋아져서 어느 정도 살만해졌다는 얘기지만, 그렇다고 음주를 하기엔 애매한 상황. 그러다가 얼마 전에 사놓은 무알콜 맥주가 떠올랐다.

 

제주 누보(Jeju Nouveau). 제주 맥주에서 만든 프리미엄 논 알코올 맥주다.

사실 음주 횟수를 좀 줄이려고 무알콜 맥주를 마실 때가 있지만 그냥 맥주보다 확실히 맛이 없다. 몇 가지 무알코올 맥주를 마셔봤는데 예전보다 마실만은 한 수준이지만, 그렇다고 맥주를 대체할 정도는 아니었다. 그런데, 그냥 맥주 이상 맛있는 무알콜 맥주가 있다는 추천을 받고 사 본 게 바로 제주 누보다.

 

프리미엄 맥아와 홉, 그리고 제주 햇감귤피까지 더했다고 한다. 제주 맥주의 플래그십 맥주가 감귤피를 쓴 윗비어(Witbier)니까 이것도 그런 스타일인가 싶었다. 

 

알코올 1% 미만 함유. 성인용이라고는 해도 법적으로는 술이 아니다. 재료는 정제수, 보리맥아, 호프 필렛, 감귤피, 효모, 황산칼슘, 염화칼슘, 이산화탄소. 황산칼슘과 염화칼슘 같은 게 들어가는 이유는 풍미를 높이기 위해서라고 한다. 황산칼슘은 홉의 풍미를, 염화칼슘은 맥아의 풍미를 도드라지게 해 준다고.

 

칼로리는 95kcal. 일반적으로 맥주의 칼로리가 100ml당 45kcal 정도라고 하니 절반이 조금 넘는 수준이다. 조금이라도 칼로리를 줄이고 싶은 사람들에게도 도움이 될 듯.

 

가격은 다른 무알콜 맥주에 비해 조금 비싼 편이다. 마켓컬리에서 6캔에 15,600원. 355ml 캔당 2,600원 꼴이니 그냥 맥주 가격이랑 비슷하다. 아니, 더 비싸다. 편의점에서도 500ml 4캔 만 원이 일반적인 시세니까.

 

어쨌거나 맛있으면 용서된다. 잔에 따르니 거의 라거와 유사한 컬러와 투명도. 예상외로 윗 비어 스타일이 아닌 것 같기도.

 

저녁 메뉴는 도토리묵과 매콤한 등갈비찜. 사진은 영 구리게 찍혔지만 맛은 좋았다.

 

코를 살짝 댔는데, 시원한 홉 향이 상쾌하게 드러난다. 그런데 약간 페일 에일 계열의 홉을 섞은 것 같은 시트러시한 느낌이 들... 었는데, 생각해 보니 감귤피를 썼다고 했지! 아마 홉과 감귤피의 조화가 요런 느낌을 만들어낸 듯. 입에 넣으니 쌉쌀한 맛과 진한 맥아 풍미가 제법 맥주 같은 인상을 자아낸다. 아니, 이거 웬만한 라이트 라거보다 낫다. 알코올이 없는데도 취할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달까.

이건 맥주의 대체제라기보다는 그냥 맥주 마시고 싶을 때 마셔도 될 것 같다. 요즘 음주 횟수를 줄여야겠다는 생각을 많이 하고 있는데, 이 정도면 자주 음용하게 될 듯. 전날 음주를 했는데 치킨을 먹게 되었을 때라던지, 한 캔 마셨는데 더 마시고 싶다던지 등등.  이제 하이네켄 무알콜이나  클라우드 클리어 제로 같은 다른 무알콜 맥주는 안녕~

 

개인 척한 고냥이의  [ 알코올 저장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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