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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냥의 취향/음식점

WINEY @ 쿄식탁

by 개인 척한 고냥이 2022. 11. 20.

상수-합정 사이에 위치한 쿄식탁. 회와 함께 캐주얼한 일식을 먹을 수 있는 이자카야다.

 

상수역 1번 출구에서 5분 이내 거리다. 상상마당 가는 대로(?)와 매우 가깝다.

 

살짝 험블한 외관.

 

당일 추천 메뉴를 칠판 형식의 입간판에 적어 두신다.

 

와인 반입 가능하다. 콜키지는 병 당 만 원.

그런데 문제가 좀 있다. 와인 글라스가 험블해도 너무 험블하다. 크기와 형태도 제각각인데 사이즈도 너무 작다. 와인잔에 민감한 분이라면 지참하시는 걸 추천. 게다가 이자카야라서 화이트나 스파클링과 어울리는 메뉴가 많은데, 칠링을 할 수 있는 아이스 버킷이 없다.

그래도 혼자 홀과 주방을 모두 전담하시는 사장님이 최대한 원하는 걸 맞춰 주시려고 노력한다는 건 장점. 커다란 스뎅 대야에 얼음을 채워 주셔서 쉽게 칠링은 할 수 있었다. 

 

음식은 대체로 맛있었다. 구성도 괜찮고, 양도 적지는 않은 편. 다만, 장식 꽃 같은 건 굳이 안 쓰셔도 되니 그만큼 양을 늘리시거나 가격을 다운시키시거나, 아님 그냥 빼시고 이익을 늘리시거나... 암튼 작은 이자카야에 걸맞은 스타일로 바꾸셨으면 좋겠다. 

 

이거 말고도 이것저것 많이 시켜 먹었는데 음식 사진을 제대로 안 찍었... 와인 시음 메모도 1도 안 남겼다. 연짱 달리던 중이라 피곤하기도 했거니와 그냥 놀고 싶은 기분이기도 해서.

 

그래도 흥미로웠던 15년 이상 막 구른(?!) 뵈브 클리코.

 

그래도 혹시나 했는데, 병 외관과 코르크 상태를 보고 기대를 완전히 접었다;;;; 그래도 산화된 화이트의 맛이 억지로 먹으려면 먹을 수는 있겠더만.... ㅋㅋㅋㅋㅋ

 

멤버 하나가 직구해오신 Bragato Friulano 2010. 

 

역시 장기 숙성 가능한 프리울라노 답게 잘 살아있었던 기억이다. 미네랄이 예쁘게 살아 있으면서도 구조감이 느껴지는.

 

140주년 기념으로 금빛 옷을 입고 출시한 Roger Goulart Reserva Cava Brut 2019.  제법 괜찮아 보이는 스파클링 와인 스토퍼를 함께 증정하는 프로모션을 하고 있어서 살짝 땡기는 중.

 

딸넴 빈티지인 Chateau Brane-Cantenac 2010 Margaux 아직 짱짱맨... 제대로 테이스팅 하고 싶었는데 그냥 드링킹.

 

오랜만에 만나는 Torres, Mas La Plana 2016 Penedes. 요즘 상태 메롱인 게 섞인 걸 공식적으로 (저렴하게) 팔고 있다던데, 요건 상태 매우 멀쩡했음.

  

Emiliana, Ge 2016 Colchagua Valley. 에밀리아의 아이콘급 와인인데 역시 압도적. 스파이시한 풍미가 강한 것이 칠레 시라와 까르미네르의 매력을 지대로 드러내는 듯.

 

하지만 개인적으로 가장 좋았던 것은 마지막의 화이트 포트, Quinta da Devesa, Porto 10 Anos Branco. 고수한 너티함에 적당한 단맛, 끈적이지 않는 질감과 시원함이 아주 아름다운 마무리를 이끌었음. 가격도 괜찮던데 눈에 보이면 사고 싶다능.

좋은 와인들을 너무 막 마신 것 같아 아쉽지만, 그래도 이렇게 편하게 마시는 자리도 필요하다. 

 

개인 척한 고냥이의  [ 알코올 저장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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