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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음주/와인

색다른 주정 강화 와인, 르네 조프루아 라타피아(Rene Geoffroy Ratafia)

by 개인 척한 고냥이 2022. 12. 2.

샹파뉴(Champagne) 지역에서 만드는 라타피아(Ratafia). 보통 샹파뉴 지역에서 재배한 포도즙에 마르(marc)나 핀(fine) 같은 와인 브랜디를 섞어 완성하는 독특한 주정 강화 와인이다. 이렇게 발효가 되지 않은 포도즙, 혹은 일부 발효된 포도즙에 주정을 섞어 만드는 와인을 미스텔(Mistelle)이라고 하는데, 라타피아는 이 미스텔의 일종이라고 할 수 있다.

르네 조프루아 라타피아(Rene Geoffroy Ratafia)는 아마도 피노 누아(Pinot Noir)와 피노 뫼니에(Pinot Meunier)에서 샹파뉴 양조용 프리 런 주스(free-run juice)를 빼고 난 후 압착한 프레스 주스에 핀 드 샹파뉴(Fine de Champagne)를 섞어 만드는 것 같다. 오크 배럴에서 8개월 숙성한다.

 

귀여운 200ml 사이즈의 병. 그런데 가격은 귀엽지 않다. 왠만한 루비 포트 1병 가격보다 비싸니까. 그래도 궁금하니 사서 마셔봐야지.

 

 

A Revolution in Champagne: Ratafia de Champagne gains official status - Vitabella

Claude Giraud, President of the "Boissons Spiritueuses Champenoises" organisation, has just announced a mini revolution on the eve of the 2015 harvest in C

www.vitabella.fr

참고로 라타피아는 2015년부터 마르, 핀과 함께 지역을 표기할 수 있는 PGI의 지위를 얻었다. 그러고 보니 2013년 빈티지를 기반으로 했다는 위 라타피아의 레이블엔 'de Champagne'라는 표기가 없다.

 

Rene Geoffroy, Ratafia / 르네 조프루아, 라타피아(200ml)

컬러는 산화된 포도주스처럼 죽은 붉은빛을 띠는 탁한 갈색. 확실히 포도주스 같은 과일맛이 처음부터 명확히 드러난다. 알코올 함량이 20%라는데 전혀 부담스럽지 않고 부드럽고 원만하다. 전체적으로 밀도 높은 베리 풍미가 주도하며 핀으로 인한 고혹적인 뉘앙스는 목 넘김 후에 은은한 여운으로 남는 듯. 상당히 맛있고, 디너의 마지막으로 딱 어울린다. 가격만 조금 저렴하면 자주 마실 것 같은데.

 

 

Accueil Champagne Geoffroy - CHAMPAGNE RENE GEOFFROY

CULTIVATING THE DIFFERENCE

www.champagne-geoffroy.com

조프루아 가문의 역사는 17세기로 거슬러 올라가는데 발레 드 라 마른(Vallee de la Marne) 중심부에 위치한 마을인 퀴미에르(Cumieres) 마을에서 에서 와인 양조를 시작했다고 한다. 세월이 흘러 1950년대 초 로제 조프루아(Roger Geoffroy)와 아내 쥘리앙(Julienne)이 첫 병입 와인을 생산했는데, 그는 너무 일찍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이후 뒤를 이은 아들 르네(Rene)와 아내 베르나데뜨(Bernadette)가 본격적으로 자신들의 브랜드를 개발하고 홍보에 나섰으며, 그 품질을 인정받아 큰 인기를 얻게 되었다. 1980년대 말부터는 르네의 아들 장-밥티스트(Jean-Baptiste)가 합류하였으며, 2008년에는 그의 아내 카린(Karine)과 함께 근거지를 아이(Ay)로 이전했다. 

포도밭은 다므리(Damery), 오빌레(Hautvillers), 플레리-라-리비에르(Fleury-la-Riviere), 퀴미에르 등에 총 14헥타르를 보유하고 있다. 그중 프르미에 크뤼 퀴미에르는 조프루아의 핵심 포도밭으로 피노 뫼니에 34%, 피노 누아 42%, 샤르도네(Chardonnay) 24% 비율로 3가지 주요 품종을 모두 재배하고 있다. 포도 재배 및 양조에는 사람의 개입을 최소화하는 것을 원칙이다.  쟁기질을 통해 토양에 공기를 공급하고 유기농 비료를 사용하며, 제초제를 사용하지 않아 여러 종의 풀이 자연스럽게 자라도록 한다. 수확한 포도는 양조장이 있는 아이로 옮긴 후 프리 런 주스만을 사용해 양조하며, 신선함을 유지하기 위해 젖산 발효는 하지 않는다. 병입 후 지하 셀러에서 3-8년 정도 숙성한다.

얼른 이들의 샴페인도 맛보고 싶다. 딸내미 빈을 하나 샀으니 늦어도 7년 후에는... ㅎㅎㅎ

개인 척한 고냥이의  [ 알코올 저장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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