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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음주/와인

오사카) 와인 애호가라면 꼭 들러야 할 곳, 타카무라 와인 & 커피 로스터스

by 개인 척한 고냥이 2022. 12. 29.

일본 여행의 전리품 획득을 위해 의욕적으로 찾아간 곳, 타카무라 와인 & 커피 로스터스(タカムラワイン&コーヒーロースターズ, Takamura Wine & Coffee Roasters).

 

 

타카무라 와인 & 커피 로스터스 · 2 Chome-2-18 Edobori, Nishi Ward, Osaka, 550-0002 일본

★★★★☆ · 카페

www.google.com

위치가 참 애매해서 메트로를 타고 가면 약 15분 정도 걸어야 한다. 하지만, 그럴 만한 가치는 충분한 곳.

 

입구에서는 유기농 야채들을 팔고 있다. 어라, 여기 전문 와인샵에 로스팅한 커피를 파는 곳이라고 들었는데, 분위기가 너무 동네 마트 분위기... 하지만 이런 게 오히려 더 친근하고 자연스럽게 다가오는 요소라는 걸 나중에야 알았다. 진정한 힙이랄까.

 

이외에도 견과, 치즈, 과자, 각종 식재료 등 다양한 물품들을 팔고 있었다.

 

그리고 왼쪽에서 보이는 것처럼 와인 디스펜서가 있어서 고오급 와인들을 잔으로 맛볼 수 있다.

 

용량도 25ml, 50ml, 75ml를 선택할 수 있어서 정말 맛만 볼 수도 있고 자리에 앉아서 드링킹을 할 수도 있다. 제법 퀄리티가 좋은 치즈 플레이트 안주도 판매하고 있기 때문에 1~2시간 정도 앉아서 원하는 와인들을 맛보고 구매도 할 수도 있는 구조랄까.

2층에는 본격 앉아서 죽칠 수 있는 커피숍 분위기의 테이블 & 좌석이 널찍하게 마련되어 있었는데, 정말 이 구석진 주택가를 어떻게 찾아왔는지 모를 정도로 많은 젊은이들이 있었다. 와인을 구매하는 쪽에는 관광객으로 보이는 사람들이 많았지만,  위층은 현지인으로 보이는 사람들이 상당히 많은 느낌.

딴 데 정신이 팔려서 사진을 못 찍어 온 게 아쉬운데, 매장 가운데는 1~2천 엔대부터 5~6000천 엔 이하의 데일리/위클리 급 와인들도 상당히 많았다. 그중에는 한국에서라면 제법 대접을 받을 만한 특급 생산자들의 와인들도 섞여 있어서 상당히 부러웠다. 한국도 세제를 종가세로 변경하고 온라인 거래도 합법화되고, 와인 저변도 조금 더 넓어진다면 그런 와인들을 조금 더 부담 없이 마실 수 있지 않을까 싶은데... 

 

매장 뒤쪽의 셀러에는 요로코롬 재패니즈 위스키들도 들어 있었다. 가격표가 최근 급등한 일본 위스키의 위상을 고스란히 드러내는 듯. 야마자키 18년은 200만 원에 육박한다. 12년도 35만 원. NAS조차 19만... 정말 어마어마하다. 야마자키 증류소에 방문해서 180ml 작은 보틀 세트를 2천 엔 정도에 사 왔으니 그것만 해도 큰 이득을 본 셈일까 ㅎㅎㅎ  

 

블렌디드 위스키인 히비키 21년도 의장 보틀은 200만 원이 넘는다. 일반도 130만 원 가까이 하네;;; 사실 위스키는 셀러에 보관할 필요가 없을 텐데, 아마 도난 이슈 때문에 잠금장치가 있는 셀러에 넣어놓은 듯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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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역시나 내 관심사는 와인들. 하나씩 찬찬히 보려면 반나절은 걸릴 것 같은 규모의 셀러다. 

 

그랑 크뤼급, 특히 올빈들은 내가 범접하기 어려운 가격들. 

 

요런 건 그냥 애교다. 나에게는 그림의 떡이기에 보는 것조차 포기. 그리고 샴페인은 중저가들도 한국 대비 가격이 많이 저렴한 편이 아니므로, 별로 고를 만한 것이 없다. 역시, 부르고뉴가 라인업도 비교적 충실하고, 가격도 한국 대비 좋은 편. 그래서 구입 가능한 수량 4병 이내에서 리즈너블한 가격대의 부르고뉴 와인을 4병 골랐다.

그랑 크뤼는 언감생심, 빌라주 2병에 프르미에 크뤼 2병이다. 택스 프리를 현장에서 적용해 주기 때문에 여권 지참은 필수. 10% 붙어 있는 세금을 감면해 주기 때문에 대략 9.1%의 추가 할인 혜택이 있다. 가격 아래에 면세 금액이 작게 표시돼 있기 때문에 해당 금액을 참고하면 된다.

 

첫 번째는 Marc Colin et Ses Fils, Chassagne-Montrachet "Margot" 2020. 면세가 9,91엔. 마르크 콜랭(Marc Colin)이 바로 최근 주가를 올리고 있는 PYCM의 피에르 이브 콜랭(Pierre Yves Colin)의 아버지다. 피에르 이브 콜랭은 마르크 콜랭의 뒤를 이어 도멘의 양조를 맡았다가 결혼하면서 아내와 함께 PYCM을 설립했고, 현재 도멘은 남은 3남매가 함께 운영하고 있다고.

요건 조만간 스시집 모임에서 오픈할 예정. 나머지는 중장기 셀러링을 할까 싶다.

 

두 병은 최근 눈에 보이면 바로 솔드 아웃 되는 생산자들의 접근 가능한 프르미에 크뤼를 골랐다. 첫 번째는 Benjamin Leroux, Volnay 1er Cru 'Clos de la Cave des Ducs' 2017. 면세가 12,637엔. 볼네를 사고 싶어서 찾던 중 벤자민 르루가 눈에 띄었고, 'Monopole'이라는 문구에 망설임 없이 선택. 

 

볼네를 사고 나니 뽀마르도 땡겼다. 그래서 가격이 좋아 보였던 Philippe Pacalet, Pommard 1er Cru 'Les Epenots' 2019를 선택. 이건 뭐, 프랑스 현지가에 근접하는 가격이 아닐까 싶다. 면세가 14,819엔.

 

그리고 마지막 한 병은, 고민하다가 Dugat-Py, Gevrey-Chambertin Vieilles Vignes 2018를 골랐다. 면세가 13,000엔. 주요 마을의 프르미에 크뤼 중에도 더 저렴한 것들이 있었지만, 왠지 이 녀석에게 자꾸 눈길이 가서. 마지막까지 다른 생산자의 뫼르소(Meursault) 프르미에 크뤼와 저울질하다가 결국엔 레드로.

 

구매한 와인은 요렇게 택배용 뽁뽁이로 잘 싸준다. 

 

집에 와서 찍은 전리품 기념샷. 맥주 6캔은 산토리 양조장에서 산 선물용 맥주고, 야마자키 2병은 증류소에서 산 기념품. 하지만 역시 와인 4병이 가장 뿌듯하다. 담엔 조금 욕심을 내서 그랑 크뤼 1병으로 면세 한도를 몰아 볼까. 

 

다음에 간사이 지방에 온다면 일부러라도 꼬옥 들르고 싶은 샵. 이왕이면 느긋하게 앉아서 테이스팅도 2~3종 정도 해 보고 싶다. 반나절 정도 일정을 비우고 느긋하게 방문할 것을 추천.

 

20221218 @타카무라 와인 & 커피 로스터스(오사카)
개인 척한 고냥이의  [ 알코올 저장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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