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을 위해 준비한 두 번째 와인, 찔리켄 자르부르크 리슬링 카비넷(Zilliken Saarburg Riesling Kabinett). 부모님이 산뜻한 신맛과 가벼운 단맛이 매력적인 리슬링을 좋아하셔서 특별히 준비했다.
찔리켄 와인은 시음회에서 말고는 처음 마셔본다. 항상 시음만 하다가 본격적인 드링킹.
찔리켄은 1742년 자르(Saar) 지역의 중심 도시 자르부르크(Saarburg)에 설립된 유서 깊은 와이너리다. 풀 네임은 포르스트마이스터 겔츠 찔리켄(Forstmeister Geltz Zilliken). 찔리켄 원래는 다른 이름의 와이너리였지만, 1976년부터 셀러 마스터로 일하던 한노 찔리켄(Hanno Zilliken)이 1981년 와이너리를 구입하면서 이름을 질리켄으로 바꾸었다. 그의 딸인 도로시(Dorothee)는 2000년대 후반 가이젠하임 대학을 졸업하고 슐로스 폴라즈(Schloss Vollrads)에서 2년 동안 경력을 쌓은 뒤 와이너리에 합류했다. 한노는 곧 딸에게 와이너리를 물려주었고, 그녀는 와이너리를 잘 이끌고 있다고.
찔리켄은 모젤 VDP의 창단 멤버로 꾸준히 훌륭한 와인을 만들어왔다. 대표적인 밭은 자르부르거 라우쉬(Saarburger Rausch)로 11 헥타르를 보유하고 있으며, 옥페너 복슈타인(Ockfener Bockstein)에도 1헥타르가 있다. 그중 라우쉬 포도밭은 데본기에 형성된 점판암(Devonian slate)과 마그마에서 형성된 휘록암(diabase)으로 구성돼 있다. 휘록암은 조성 상 현무암에 속하는데, 암록색이나 흑록색을 띠며 이는 비가 오면 더욱 뚜렷해진다. 포도나무는 이 토양 아래로 10m 이상 뿌리를 내려 특유의 미네랄과 우아함을 표현해 낸다고 한다.
Weingut Forstmeister Gelz-Zilliken, Saarburg Riesling Kabinett 2020 Mosel
바인굿 포르스트마이스터 겔츠-찔리켄, 자르부르크 리슬링 카비넷 2020 모젤
은은한 흰 꽃 향기와 레몬, 잘 익은 백도, 향긋한 진저 스파이스 뉘앙스가 가볍게 더해진다. 입에 넣으면 산뜻한 신맛과 가벼운 단맛, 그리고 가벼운 알코올(7.5%)이 완벽한 균형을 이룬다. 음료수처럼 술술 마시기 좋은 리슬링.
저녁 식탁에 올라온 각종 한식과의 궁합이 아주 좋았다. 점판암과 휘록암 토양에서 재배한 리슬링을 손 수확해 중성적인 푸드르(foudre)에서 양조한다.
홈페이지에서 추천 푸드 페어링으로 빈대떡(Korean savory pancakes)을 언급한 게 흥미로운데, 정말 넘나 잘 어울렸다.
고기완자와 녹두전도 찰떡궁합.
해초를 곁들인 꼬막무침과도 아주 좋았다. 종종 생각날 맛.
개인 척한 고냥이의 [ 알코올 저장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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