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이틀 이니스 & 건(Innis & Gunn) 맥주를 마셨다.
원래는 와인을 한 병 열까 싶었는데, 치킨이 생각보다 빠르게 오는 바람에 간편하게 맥주를 따기로. 그리하여 자의 반 타의 반으로 치맥 조합이 완성되었다. 하긴, 어제 마셨던 이니스 & 건 맥주 2종이 둘 다 맘에 들어서 요걸 마시고 싶었던 마음도 있었긴 하지만.
이니스 & 건에 대한 간단한 소개는 위 포스팅 참고.
아아리시 위스키 캐스크에 51일 동안 숙성한 스코티시 오트밀 스타우트(Scottish Oatmeal Stout)다.
원재료는 정제수, 맥아, 보리, 효모, 홉, 그리고 귀리. 알코올 6.1%.
Innis & Gunn, Irish Whiskey Cask Scottish Oatmeal Stout
이니스 & 건, 아이리시 위스키 캐스크 스코티시 오트밀 스타우트
짙은 블랙 컬러에 짙은 베이지색 헤드가 풍성하게 올라앉는다. 지속성 또한 이니스 & 건의 맥주 중 가장 좋았던 듯. 코를 대기도 전에 밀크 초콜릿, 스모키한 원두, 향긋한 바닐라 향이 풍성하게 드러난다. 입에 넣으면 오트밀 스타우트 특유의 우유 같은 풍만함과 부드러운 질감이 느껴지며, 코에서의 풍미가 입에서도 고스란히 이어진다. 구수한 맥아와 상쾌한 홉 향, 달콤한 캐러멜 같은 뉘앙스 또한 강하진 않지만 은은하게 감도는 듯.
고급스럽다고 하긴 애매하지만 직설적으로 맛있는 오트밀 스타우트다. 아무 생각 없이 꿀꺽꿀꺽 잘도 들어간다.
그리하여 남은 한 병을 마저 열었다. 아, 두 병 다 마실 줄 알았으면 이걸 먼저 마셨어야 했는데...
요건 캐리비언 럼 캐스크에 숙성한 스코티시 레드 에일(Scottish Red Ale)이다. 라프로익 캐스크 리미티드 에디션(Laphroaig Cask Limited Edition)과 같은 스타일의 맥주를 사용해서 그런지 컬러 또한 유사하다.
재료는 정제수, 맥아, 설탕, 보리, 효모, 홉. 알코올 6.8%.
Innis & Gunn, Caribbean Rum Cask Scottish Red Beer
이니스 & 건, 캐리비언 럼 캐스크 스코티시 레드 비어
검붉은 기운이 감도는 짙은 고동색. 베이지색 거친 버블 헤드가 높이 솟아올랐다가 금세 사라진다. 코를 대면 맥주 풍미와 함께 달싹한 럼 향기가 명확히 감돈다. 입에 넣으면 스위트 스파이스와 달싹한 오크 뉘앙스. 알코올이 튀는 편은 아닌데, 럼 특유의 헤디한 인상이 드러나는 것 같기도 하다. 어쨌거나 이 녀석도 맛있다. 스타우트 다음에 마셨기에 풍미가 눌리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개성이 강해서인지 전혀 눌린다는 느낌을 못 받았다. 닭이랑도 무난하게 어울리고.
이니스 & 건의 맥주가 마음에 드는 이유 중 가장 큰 이유는 바로 사용한 오크통의 성격을 고스란히 드러낸다는 점이다. 당연히 개별 맥주들의 개성 또한 뚜렷하다. 그다음으로는 밸런스가 좋아 마시기 편하고 부담이 없다. 알코올도 풍미도 어디 하나 부담스럽게 튀질 않는다.
오랜만에 마음에 드는 브루어리를 만났다. 눈에 띄면 또 사야지.
개인 척한 고냥이의 [ 알코올 저장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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