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알자스 피노 누아(Alsace Pinot Noir). 요즘처럼 부르고뉴 피노 누아의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는 상황에서는 아무래도 대안을 찾게 된다. 아니면 미친 척하고 네임드 생산자의 빌라주급 이상 값비싼 피노를 마시거나. 대안 중의 하나로 많이 거론되는 것이 알자스 피노 누아인데, 솔직히 너무 묽고 거친 경우가 많아서 오리건, 뉴질랜드, 독일 등 다른 대안들에 비해 큰 감흥이 없었다. 그래서 확실치 않은 경우는 믿고 거르는 것 중 하나가 알자스 피노 누아인데...
도멘 알리망 로네의 와인은 정티(Gentil)와 크레망(Cremant) 등 몇 가지 마셔 본 것들의 기본 품질이 상당히 좋았다. 그래서 알자스 피노 누아를 그리 좋아하지 않음에도 구매해 본 것인데, 결과적으로 가격을 생각하면 제법 괜찮았던 것 같다. 도멘 알리망 로네는 알자스에서 11대를 이어 오고 있지만, 본격적으로 병입 및 와인 판매를 시작한 것은 1949년부터라고 한다. 그마저 현재의 이름으로 도멘을 설립한 것은 1984년. 그러니 어찌 보면 신생 와이너리라고 할 수 있다.
Domaine Allimant-Laugner, Pinot Noir 2019 Alsace / 도멘 알리망 로너, 피노 누아 2019 알자스
검붉은 체리 루비 컬러. 잘 익은 체리, 붉은 자두 아로마에 은은한 초콜릿 뉘앙스와 거친 농가 향이 감돈다. 입에 넣으면 미디엄 바디에 새콤한 베리 풍미, 많진 않지만 까끌한 타닌, 드라이한 미감. 은은한 토스티 오크 힌트에 시간이 지날수록 잘 익은 딸기 같은 풍미가 완연히 드러난다. 완성도가 높진 않지만 나름 맛있게 마실 수 있었던 피노 누아.
피노 누아는 가성비로 마시는 품종이 아니라지만, 2만 원대 중반에 이 정도 퀄리티라면 추천할 만하다. 함께 먹은 가브리살 구이와도 아주 잘 어울렸음.
개인 척한 고냥이의 [ 알코올 저장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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