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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음주/와인

@와인스코프

by 개인 척한 고냥이 2023. 3. 1.

양재동에 위치한 와인샵 와인스코프(winescope)에 와인업계 덕후 넷이 모였다..

 

와인스코프는 양재역 1번 출구에서 도보로 5분 정도 거리. 서초 IC 바로 옆 한적한 곳에 위치하고 있다. 

 

바로 옆 건물은 그 유명한 '편강한의원'임 ㅋㅋㅋ

 

널찍한 매장 양쪽에 있는 와인 전시대엔 전 세계 와인 산지의 다양한 와인들로 가득했다. 저렴한 와인부터 프리미엄 와인까지 있어야 할 건 다 있고, 없을 건 없는 그런 느낌.

 

특히 다른 매장에서는 볼 수 없는 특별한 와인들이 제법 많아서 대표님의 탁월한 안목을 확인할 수 있었다.

 

윈도 쪽에는 진공관 앰프와 함께 턴테이블과 바이닐들이 놓여 있다. 음악을 좋아하는 대표님의 취향. 

 

덕분에 이날 귀가 정말 호강했다.

 

들어가자마자 마신 와인은 Olivier Leflaive, Oncle Vincent Brougogne Blanc 2018. 달콤한 백도와 흰 자두, 바닐라 오크와 깨 볶는 듯 고소한 향이 조화롭게 어우러지며, 새콤한 신맛이 입맛을 돋운다. 웅가님의 최애 와인 중 하나라고. 부르고뉴 레지오날급 와인이지만 상급 포도밭의 포도가 다수 쓰인다는 듯.

 

때맞춰 생선회 등장. 주문자인 조니님보다 주문한 회가 먼저 도착했다 ㅋㅋㅋ

 

두 번째는 대표님이 준비한 Champagne Laetita Torchet, Blanc de Blancs Brut. 구수한 이스트와 상큼한 시트러스, 향긋한 핵과 풍미, 그리고 입에서 느껴지는 꿀 같은 뉘앙스가 매력적이다. 

 

세 번째는 비교적 가볍고 향긋한 비오니에, Jean-Etienne Chermette, Viognier En Fay. 같은 생산자의 모르공(Morgon)을 참 맛있게 마셨는데, 요것도 나쁘지 않았다.

 

와인들도 좋았지만 특히 좋았던 것은 어린 날의 추억, '마크로스' 극장판 사운드 트랙을 들을 수 있었다는 것. 와, 진짜 눈물 나올 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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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밖에도 어마어마한 명반들의 퍼레이드. 정말 귀와 가슴이 호강한 날이었다.

 

내가 고른 와인은 Domaine de La Rectorie, Collioure Montagne 2015. 2014년 방문했던 루시옹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와이너리 중 하나가 도멘 드 라 렉토리였는데, 다시 만나니 너무나 반가웠달까. 한국에 수입된 지는 제법 됐는데, 시중에서 본 적은 몇 번 되지 않았는데... 이곳에는 있었다. 고혹적인 꽃향기와 완숙한 검붉은 과일 풍미, 둥글둥글한 타닌과 적절한 산미의 구조감이 훌륭하다. 추가로 구입해서 셀러링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 

 

마지막 병으로 고른 와인은 Domaine Weinbach, Riesling Cuvee Theo 2018. 알자스의 맹주다운 확실한 포스를 보여주는 와인이다. 탄탄한 구조감, 잘 익은 과일 풍미와 은은한 페트롤 뉘앙스가 매력적으로 어우러진다. 제법 취한 상태에서도 상당히 맛있게 마셨다.

 

마지막인 줄 알았는데 한 병이 더 나왔... Astrolabe, Pinot Noir Marlborough 2018. 맛있게 마셨지만 디테일은 기억이 잘 안 난다. 잘 익은 피노 누아의 매력을 고스란히 드러냈다는 정도만.

 

정말 잘 놀았다. 오가는 얘기들이 정말 잘 통했고... 정기 모임을 해야 하지 않을까 싶은.

 

20230228 @와인스코프(양재)
개인 척한 고냥이의  [ 알코올 저장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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