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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음주/와인

Sylvain Debord, Coteaux Bourguignons Rouge 2020 / 실뱅 드보, 꼬또 부르기뇽 루즈 2020

by 개인 척한 고냥이 2023. 3. 6.

이마트 장터에 갔다가 어째 저째 구입하게 된 와인, 실뱅 드보 꼬또 부르기뇽 루즈(Sylvain Debord Coteaux Bourguignons Rouge). 블랑도 같이 샀는데, 차돌박이와 같이 마시려고 이 녀석 먼저 열었다.

 

꼬또 부르기뇽(Coteaux Bourguignons)은 부르고뉴 북부 오세루아(Auxerrois)부터 남쪽 보졸레(Beaujolais)에 이르기까지 부르고뉴 전역을 커버하며 레드/화이트/로제 모두 만들 수 있는 아펠라시옹이다. 레드는 피노 누아(Pinot Noir), 가메(Gamay Noir a jus blanc), 세자(Cesar), 화이트는 샤르도네(Chardonnay), 알리고떼(Aligote), 믈롱 드 부르고뉴(Melon de Bourgogne), 피노 그리(Pinot Gris), 피노 블랑(Pinot Blanc) 등을 사용할 수 있다. 단일 품종으로 만들어도 되고, 허용된 품종을 블렌딩해도 된다. 그야말로 안 되는 것 빼고는 다 된다. 부르고뉴에서 가장 편하게 마실 수 있는 와인이 아마 요게 아닐까 싶다. 그런데 이런 엔트리급 데일리 와인을 밀랍으로 마감한 것은 좀 오버 아닌가 싶었다는. 그래도 생산자에 따라서는 제법 훌륭한 맛이 날 수도 있다. '와잘잘'은 진리.

 

그런 면에서 이 와인을 만든 실뱅 드보(Sylvain Debord)는 나름 기대가 되는 생산자다. 니콜라 포텔(Nicolas Potel)의 손자이기 때문. 그래서인지 생산자 이름에 니콜라 포텔이 설립한 메종 로쉬 드 벨렌(Maison Roche de Bellene)이 쓰여 있다. 성이 다른 걸 보면 아마도 외손자인 듯.  

네이버 검색을 해 보니 꼬뜨 도르(Cote d'Or)에서 재배한 피노 누아와 보졸레 남쪽 화강암 토양에서 재배한 가메 품종을 사용해 양조했다고 한다. 제법 좋은 재료들을 사용한 셈. 이후 500리터 오크 배럴에서 5개월 정도 숙성했다고. 테크니컬 시트도 제법 기대감을 증폭한다.

 

코르크는 디암 5(DIAM 5)를 썼다.

 

잔 뒤로 퍼져 있는 밀랍 조각들 ㅋㅋㅋㅋ 

 

Sylvain Debord, Coteaux Bourguignons Rouge 2020 / 실뱅 드보, 꼬또 부르기뇽 루즈 2020

일반적인 부르고뉴 루즈에 비해서는 확실히 자줏빛 컬러가 명확하게 드러난다. 코를 대니 풋풋한 꽃향기와 함께 자두, 라즈베리 등의 과일 풍미가 신선하게 드러난다. 입에 넣으면 타닌과 산미는 가벼운 편이고, 영롱한 과일 풍미만 예쁘게 드러난다. 부담이 넘나 없어서 마신 즉시 바로 더 마시고 싶은 생각이 들 정도로 그냥 술술 넘어간다. 편안한 데일리 와인의 전형.

한우 차돌박이와도, 모자라서 더 구운 돼지 목살과도 매우 잘 어울렸다. 샤퀴테리 보드나 치즈 플레이트에 곁들여도 좋을 듯. 요즘은 이런 와인들이 좋다. 그냥 맘 편히 마실 수 있는. 아이콘급 프리미엄 와인 다 족구하라그래.

개인 척한 고냥이의  [ 알코올 저장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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