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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음주/와인

Leeuwin Estate, Art Series Sauvignon Blanc 2020 / 르윈 에스테이트, 아트 시리즈 소비뇽 블랑 2020

by 개인 척한 고냥이 2023. 3. 11.

르윈 에스테이트 아트 시리즈 소비뇽 블랑(Leeuwin Estate Art Series Sauvignon Blanc). 오랜만에 오크드 소비뇽 블랑(oaked Sauvignon Blanc)을 마셨다. 

 

르윈 에스테이트(Leeuwin Estate)는 1973년 드니 & 트리시아 호건 부부(Denis & Tricia Horgan) 부부가호주 서부 마가렛 리버(Margaret River)에 설립한 와이너리다. 당시 와인 불모지였던 서호주 지역에서 세계 최고의 와인을 만들겠다는 일념으로 포도나무를 심고 와이너리를 건립했다. 그 과정에서 캘리포니아 와인의 대부 로버트 몬다비(Robert Mondavi)가 많은 도움을 준 것으로 알려져 있다. 1978년 최신식 와이너리를 건설했으며, 이듬해 1979년에 첫 공식 와인을 출시했다.

르윈 에스테이트를 세계적인 와이너리로 만들어 준 것은 아트 시리즈 샤르도네 1981년 빈티지(Art Series Chardonnay 1981)다. <디캔터(Decanter)>로부터 최고 평가를 받은 이후 호주 최고 권위의 랑톤 등급 분류(Langton's Classification)에도 가장 높은 익셉셔녈(Exceptional) 등급에 올라 호주를 대표하는 샤르도네가 되었다.

이외에 아트 시리즈 카베르네 소비뇽(Art Series Cabernet Sauvignon)도 랑톤 등급 분류 두 번째 등급인 아웃스탠딩(Outstanding) 등급에 올라 있다. 그런데 영예는 오롯이 샤르도네와 카베르네 소비뇽의 몫. 같은 아트 시리즈라도 쉬라즈(Shiraz), 리슬링(Riesling), 그리고 소비뇽 블랑(Sauvignon Blanc)은 대우가 완전히 다르다. 품질도 좋은 편이고 언론 평가도 높은 편이지만 가격은 절반을 넘어 1/3~1/4 이하 수준이다. 아무래도 생산량과 함께 디테일과 뉘앙스의 문제인 듯.

 

아트 시리즈는 빈티지 별로 레이블이 바뀌는 걸로도 유명하다. 2020년 소비뇽 블랑의 레이블을 장식한 작품은 칼 윕케(Karl Wiebke)라는 작가의 "Tales of Two Houses 20". 이 와인을 친구를 만나는 자리에 들고나간 이유 중 하나는 레이블이 마음에 들었기 때문이다.

 

Leeuwin Estate, Art Series Sauvignon Blanc 2020 Margaret River
르윈 에스테이트, 아트 시리즈 소비뇽 블랑 2020 마가렛 리버

소비뇽 블랑 특유의 깎은 잔디 같은 풋풋한 허브와 푸른 피망 같은 매콤한 스파이스가 명확히 드러나는 가운데, 완숙한 노란 핵과와 싱그러운 시트러스 아로마에 은은한 바닐라 오크 힌트가 살짝 얹어진다. 입에 넣으면 탄탄한 구조감이 느껴지며, 풍미의 밀도가 높고 복합적이라 양념이 강하지 않은 볶은 육류 요리와도 무난하게 잘 어울린다. 뉴질랜드 소비뇽을 좋아하지만 슬슬 물린다고 느끼는 사람이라면 르윈 에스테이트 아트 시리즈 소비뇽 블랑을 시도해 보는 게 어떨까. 

30%만 두 번 사용한 프렌치 오크 통에서 발효한 후 효모 잔여물(lees)과 함께 숙성해 오크 뉘앙스를 섬세하게 조절했다. 

 

개인 척한 고냥이의  [ 알코올 저장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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