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ushmills, The Steamship Collection Sherry Cask Reserve / 부시밀즈, 더 스팀십 컬렉션 셰리 캐스크 리저브

부시밀즈 더 스팀십 컬렉션 셰리 캐스크 리저브(Bushmills, The Steamship Collection Sherry Cask Reserve).

 

더 올드 부시밀즈 디스틸러리(The Old Bushmills Distillery)는 북아일랜드 북부 앤트림(Antrim) 카운티에 위치한 증류소다. 1608년 잉글랜드 왕 제임스 1세로부터 증류 면허를 받아 아일랜드에서 가장 오래된 위스키 증류소가 되었다. 마을 이름이자 증류소의 이름인 부시밀즈는 부시 강(Bush River)과 17세기 초반에 지어진 물레방아(Watermill)에서 유래했다.  

현재 위치치에서 증류를 시작한 것은 1784년부터라고 한다. 더 올드 부시밀즈 증류소는 아일랜드 2위 규모를 자랑하는데, 1위는 제임슨(Jameson, 자메손)을 생산하는 미들턴 증류소(Midleton Distillery)다.

 

부시밀즈의 소유권은 여러 번 변동이 있었다. 1972년 아이리시 디스틸러스 그룹의 일부가 되었고, 1988년에는 페르노 리카(Pernod-Ricard)에 인수되었다. 2005년에는 2.96억 유로에 디아지오에 매각되었으며, 디아지오의 통 큰 투자로 증류기의 개수가 10개로 늘렸고, 원액 생산량은 연간 450만 리터에 이르렀다. 그리고 2015년, 호세 쿠엘보로 유명한 카사 쿠엘보에서 돈 훌리오의 지분 50%와 4.8억 달러를 지불하고 부시밀즈를 인수했다.  

카사 쿠엘보는 인수 직후 3천만 파운드를 투자해 생산량을 2배로 늘리려는 계획을 세우고 정부에 허가를 신청했는데, 이후 어떻게 진행되었는지는 잘 모르겠다. 

 

Whiskeys - Bushmills Irish Whiskey

부시밀즈의 싱글 몰트 제품군은 10년, 12년, 16년, 21년, 25년, 30년으로 구성돼 있다. 리미티드 에디션은 각각 28년, 29년, 30년 숙성한 레어 캐스크 01, 02, 03(Rare Casks: 01, 02, 03)다. 

이외에 오리지널, 블랙 부시(Black Bush), 레드 부시(Red Bush) 등 블렌디드 위스키도 생산한다.

 

더 스팁십 컬렉션(The Steamship Collection)은 1890년 미국 시장을 개척하기 위해 증기선에 부시밀즈를 싣고 첫 항해를 떠난 125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출시한 제품이라고 한다. 

 

스팀십은 총 4개 버전이 출시되었는데, 2015년 출시한 셰리 캐스크 리저브가 첫 번째다. 나머지 세 개는 1년 간격으로 포트, 버번, 럼 캐스크 숙성이다. 알코올은 모두 40%.

 

1890년 9월 위스키를 가득 채우고 여행을 떠난 증기선은 필라델피아에서 요코하마까지 증기선 수용량의 2배 이상의 수요를 발견했을 정도로 환대를 받았다고.

 

스팀십 컬렉션은 증기선이 여행했던 지역의 영향을 반영해 제작했다고 한다. 그래서 셰리(스페인), 포트(포르투갈), 버번(미국), 럼(캐리비안)인 듯.

 

개봉 박두.

 

케이스가 종이가 아닌 플라스틱이라 만질 때도 볼 때도 질감이 오묘하다. 안쪽에는 귀여운 증류기 모양 로고가...^^

 

병 옆에도 로고와 '오래된 증류소'라는 문구가 양각돼 있다. 여간 자랑스럽지 않은 모양.

 

스팀십 컬렉션 셰리 캐스크 리저브는 퍼스트 필 올로로소 셰리 버트(1st-fill oloroso butts)에 숙성했다. 테이스팅 노트는 진한 말린 과일 풍미와 스파이시 허니, 다크 초콜릿, 그리고 달콤하고 부드럽게 이어지는 긴 피니시. 용량은 넉넉하게 1L다.

 

앞으로 다시 출시될지 어떨지 모르는 보틀. 좋은 분들과 함께 열었다.

 

Bushmills, The Steamship Collection Sherry Cask Reserve Single Malt Irish Whiskey
부시밀즈, 더 스팀십 컬렉션 셰리 캐스크 리저브 싱글 몰트 아이리시 위스키

셰리 캐스크 숙성 답게 붉은 빛 감도는 앰버 컬러. 셰리캐 특유의 뉘앙스와 함께 말린 붉은 베리 같은 과일 풍미가 매력적으로 드러난다. 입에서의 밸런스가 좋고 캐러멜 같은 여운이 매력적으로 남는다. 전반적으로 맛있고 편안해서 좋은데, 그런 만큼 살짝 심심한 느낌도 있다. 아무 생각 없이 편하게 마시고 싶을 때 선택하면 좋을 듯. 

 

개인 척한 고냥이의  [ 알코올 저장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