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제주 여행길에 구입한 글렌모렌지 더 엘레멘타(Glenmorangie The Elementa).
14년 숙성 몰트 위스키가 1리터에 92달러, 게다가 10% 할인해서 82.8달러면 상당히 혜자로운 가격이다. 게다가 나는 다른 위스키와 함께 사서 15% 할인을 받아 78.2달러에 샀다.
면세점 전용으로 박스에도 'Traveller's Exclusive'라는 로고가 박혀 있다.
박스의 느낌과 컬러톤은 오리지널과 비슷하다.
아마도 코어 익스프레션(Core Expression) 레인지와 유사한 등급일 듯.
New Charred Oak Cask Finish. 버번 캐스크에 숙성한 위스키를 까맣게 태운 새 오크 캐스크에 피니싱 해 부드러운 바닐라 향에 스파이시한 깊이를 더했다.
글렌모렌지는 발베니(Balvennie)와 함께 캐스크 피니시에 일가견이 있는 증류소로 유명하다. 오래전부터 오크통의 영향에 대해 심도 높은 연구를 해 왔고, 지금까지도 다양한 실험을 지속하고 있다.
글렌모렌지는 높고 목이 긴 증류기로도 유명하다. 때문에 가볍고 향긋한 원액을 생산한다.
박스에 적힌 테이스팅 노트는 스파이시한 토피, 밀크 초콜릿과 깊고 다층적인 바닐라 풍미에 어우러지는 정향과 오렌지 향. 입에서는 다크 진저 초콜릿, 스파이시한 구운 복숭아, 달달하고 길게 이어지는 피니시.
병도 진짜 오리지널이랑 비슷하다. 언뜻 보면 헷갈릴 듯.
국내 위스키 애호가들은 스페셜 보틀 정도를 제외하면 글렌모렌지를 그다지 선호하지 않는 것 같다. 오피셜 라인업 중에는 시그넷(Signet)이나 18년, 넥타 도르(Nectar d'Or) 정도를 제외하면 상당히 저평가되어 있는 듯.
하지만 난 글렌모렌지의 향긋함과 우아함이 좋다. 세련된 보틀과 레이블, 박스 디자인도 좋고. 외려 저평가 덕분(?)인지 오피셜 보틀들의 가격이 높지 않아서 다행이랄까. 최근 시그넷의 가격이 상당히 오르고 있는 게 아쉬울 뿐.
요건 사람들 많이 모이는 자리에서 편하게 오픈해야겠다. 생일 번개라던가...
개인 척한 고냥이의 [ 알코올 저장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