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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음주/위스키·브랜디·리큐르·기타증류주

대표적인 셰리 캐스크 숙성 위스키, 글렌파클라스 15년(Glenfarclas aged 15 years)

by 개인 척한 고냥이 2023. 3. 26.

셰리 3대장 중 하나인 글렌파클라스를 대표하는 오피셜 보틀.

 

글렌파클라스 15년(Glenfarclas aged 15 years)은 글렌파클라스 증류소의 코어 중의 코어 제품이다. 

마가렛 대처 전 영국 수상이 증류소를 방문했을 때 글렌파클라스 15년을 대접했고, 그 이후 수상 관저에서는 글렌파클라스 15년을 상시 구비해 두었다는 일화가 있을 정도. 다른 오피셜 라인업과 달리 알코올 도수가 46%라는 것도 특이한 점. 

 

글렌파클라스는 '푸른 잔디의 계곡'이라는 뜻으로 실제 증류소 주변에는 광활한 목초지가 펼쳐져 있다. 역사는 1797년 시작되지만, 공식적인 설립년도는 로버트 헤이(Robert Hay)가 증류 면허를 취득한 1836년이다. 로버트 헤이가 1865년 사망하고 이웃인 존 그랜트가 증류소를 인수한 후 6대째 가족 경영 증류소로 이어지고 있다.

6대를 이어오면서 그들은 위스키 제조 전통을 고수하고 있다. 대표적인 예가 증류기 바닥을 직접 가열해 증류하는 것과 숙성용 캐스크로 셰리 오크를 사용하는 것이다. 그들은 바닥을 직접 가열하는 것이 위스키에 무게감을 더한다고 생각해 더 효율적인 증기를 통한 간접 가열 방식 대신 직접 가열을 유지하고 있다. 1981년 위스키 불황기에는 스팀 가열방식을 잠시 시도했지만 곧 전통 방식으로 돌아왔다. 숙성용 캐스크는 유러피안 오크로 만든 올로로소 쉐리 벗과 혹스헤드가 대부분이다. 최근 위스키 생산이 늘어나며 셰리 오크통을 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가 되어가고 있는데, 그들은 보데가 호세 이 미겔 마틴(Bodega Jose y Miguel Martin)과 오랜 기간 유지해 온 돈독한 관계를 통해 안정적인 셰리 오크통을 확보하고 있다.

 

또한 블렌딩용 위스키나 독립 병입자용 위스키를 거의 판매하지 않는 것으로 유명하다. 때문에 불황기에는 재고 때문에 큰 어려움을 겪기도 했지만, 최근에는 1950년~1990년대 생산한 오래된 캐스크들을 애용해 패밀리 캐스크(Family Casks) 시리즈를 출시하는 등 전화위복이 되고 있다. 그들의 숙성고는 연평균 온도차가 매우 적어 연간 증발률이 스코틀랜드 평균인 2.5%보다 훨씬 낮은 0.05% 정도라고 한다. 근데 이 얘기는 오크의 영향력을 숙성 기간에 비해 덜 받는다는 뜻이기도 하다. 

한국에서는 맥캘란(Macallan), 글렌드로낙(Glendronach) 등과 함께 셰리 3대장으로 인식되는데, 상대적으로 들쭉날쭉한 품질 때문에 호불호는 상당히 갈리는 편이다. 물론, 그 덕에 가격은 상대적으로 저렴한 편. 1968년 출시한 105는 최초의 캐스크 스트렝스(Sask Strength) 제품으로 알려져 있다. 

 

케이스의 컬러부터 셰리 캐의 느낌이 확연하다.

 

고전적인 레이블과 로고 디자인도 딱 내 스타일이다.

 

'내추럴 컬러에 자사의 어린 위스키보다 더 복합적이고 바디감이 있으며, 셰리와 몰트의 밸런스가 훌륭하고 멋진 피니시가 길게 이어진다'라고 소개하고 있다. 자신감이라는 것이 폭발하는 느낌.

 

마셔 보고 입맛에 맞으면 올인할 만한 증류소가 아닐까 싶다. 4월 대만 여행 때도 글렌파클라스를 한 병 사 올까.

 

개인 척한 고냥이의  [ 알코올 저장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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