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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냥의 취향/음식점

맥주 1잔 시키면 콜키지 무료, 여의도 고방채

by 개인 척한 고냥이 2023. 3. 31.

합리적 콜키지 정책을 운영하는 여의도 고방채 서여의도점. 인당 맥주 1잔을 마시면 콜키지 프리다. 맥주를 마시기 싫다면 병당 1만 원의 콜키지를 내고 와인을 반입할 수 있다. 그런데 맥주 1잔이 만 원 보다 싸니까 당연히 맥주를 시키는 게 더 이득. 멤버들이 다 모이길 시원하게 맥주 한 잔씩 하며 기다리거나, 우리처럼 마무리의 한 잔으로 맥주를 마셔도 좋을 듯.

 

고방채 서여의도점은 국회의사당역 1번 출구에서 도보 2분 거리다. 본점은 여의도점 3분 거리에 있다.

 

안주용으로 딱 좋은 여러 세트 메뉴들이 있는데, 우리는 '육회/육사시미+영주문어숙회+제주돼지수육' 세트를 시켰다. 

 

문어숙회와 육사시미&육회가 제법 실하다. 먹다 보니 제법 배가 찰 정도.

 

이 구성이 12.9만 원이라니 상당히 괜찮은 듯. 사장님이 술꾼들의 마음을 제법 잘 아시는 것 같다.

 

일단 샴페인으로 스타트. Champagne Delamotte Brut인데 역시 유명 메종들은 밸런스를 잘 잡는다. 달싹한 과일 풍미와 향긋한 꽃향기, 적당한 이스트 뉘앙스가 아름답게 조화를 이룬달까.

 

두 번째 와인은 A. F. Gros, Mulin-A-Vent 'en Mortperay' 2018. 

 

 

Domaine A.F. Gros, Moulin A Vent 'en Mortperay' / 도멘 A.F 그로, 물랭 아 방 '엉 모르페레'

A.F. 그로가 만드는 보졸레(Beaujolais)! A.F. 그로(A.F. Gros)는 부르고뉴의 명가 그로 패밀리의 일원이다. 장 그로(Jean Gros)의 딸로, 그녀의 남자 형제들 미셀(Michel)과 베르나르(Bernard)는 각각 도멘 미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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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건 별도 포스팅에 정리해 두었다. 기대만큼은 아니었지만 나름 맛있게 마셨다는.

 

세 번째 와인은 Alex Gambal Volnay 2017. 오랜만에 만나는 볼네 정말 반가웠다. 따르는 순간부터 영롱한 미네랄과 우아한 붉은 꽃 향기, 싱그러운 레드 체리 풍미가  가벼운 감초, 허브 힌트와 함께 가볍고 섬세하게 드러난다. 깔끔한 피니시 또한 매력적. 마시는 순간 황홀한 기분을 선사하는 와인이다. 

 

알렉스 감발에 대해서는 이유 없는 편견이 좀 있었는데, 이제 그 편견을 거둬드릴 때가 된 것 같다.

 

추가 안주로 육전 등장.

 

네 번째 와인은 Domaine Louis Boillot & Fils, Beaune 'Les Epenotrs' 2017.

 

 

Domaine Louis Boillot & Fils, Beaune 'Les Epenotes' 2017 / 도멘 루이 부아요 에 피스, 본 '레 제프노트' 2017

도멘 루이 부아요(Domaine Louis Boillot)는 2002년 루이 부아요가 샹볼 뮈지니 마을에 설립한 도멘이다. 원래 즈브레 샹베르탱 마을에 위치한 아버지의 와이너리 도메인 루시앙 부아요(Domaine Lucien Boill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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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것도 별도 포스팅으로 정리. 아직 때가 안 된 와인을 너무 일찍 열었다는 아쉬움이 남지만, 시간이 지나며 본모습을 살짝 보여준 것에 만족해야 할 듯.

 

그리고 사진은 없지만 Robert Mondavi, Private Selection Bourbon Barrel Aged Cabernet Sauvignon을 업장에서 구매해 마셨다. 토스티 오크, 정향 허브, 완숙한 베리 풍미가 풍성하게 드러나 마치 어른을 위한 과자를 먹는 느낌. 인위적인 인상이 강하긴 했지만, 사실 대중적인 와인이 이 정도 풍미라면 뭐라고 하기 어렵지 않나 싶다.

 

그런데 업장 사장님이 갑자기 웬 와인을 가져오셨다. Chateau Haut Brion 1982. 으응? 오브리옹?? 게다가 1982년??? 며칠 마지막 잔이라 세디먼트가 어마어마하고 산화 뉘앙스도 강하긴 하지만, 아직도 살아 있는 과일 풍미가 놀라움을 선사하는 와인이었다.

 

그리고 Aubert, Russian River Valley Chardonnay 2019. 매그넘 보틀에 남아 있던 한 잔을 온전히 받았는데 완숙한 핵과와 은은한 오크 밸런스, 레이시한 버터리 뉘앙스가 환상적이었다.

 

와, 알코올 도수가 15.1%라는 게 믿어지지 않는 편안함... 허명이 아닌 것이었다.

 

귀한 와인의 흔적이라도 느껴볼 수 있게 배려해 주신 사장님 감사.

 

추가로 Maison Roche de Bellene, Bourgone Pinot Noir Vieilles Vignes 2017까지 한 병 추가해서 각 1.5병을 완성했다;;; 마지막 로셰 드 벨렌느가 은근 맛있었는데, 디테일한 기억은...

 

덕분에 과음을 했지만 넘나 즐거웠다. 고방채는 20명짜리 대형 룸도 있다고 하니 다양한 규모의 와인 모임이 가능할 듯. 조만간 또 오게 될 것 같다.

 

개인 척한 고냥이의  [ 알코올 저장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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