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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냥의 취향/음식점

여의도 콜키지 프리 한우집, 소울한우

by 개인 척한 고냥이 2023. 4. 16.

최근 새롭게 오픈한 여의도 한우집 소울 한우. 외관부터 상당히 고급스럽다.

 

 

맥주 1잔 시키면 콜키지 무료, 여의도 고방채

합리적 콜키지 정책을 운영하는 여의도 고방채 서여의도점. 인당 맥주 1잔을 마시면 콜키지 프리다. 맥주를 마시기 싫다면 병당 1만 원의 콜키지를 내고 와인을 반입할 수 있다. 그런데 맥주 1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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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방문 때 넘나 만족스러웠던 고방채의 대표님이 새롭게 오픈한 곳이다. 고방채 역시 와인과 음식에 진심인 분이라 음식맛도 좋고 시스템도 애호가들에게 최적화되어 있는 곳.

 

샛강역 2번 출구에서 도보 5분 거리. 네이버에는 등록돼 있는데, 아직 카카오맵에는 등록조차 안 되어 있는 것 같다. 주소는 '여의대방로67길 9'로 검색하면 된다. 

 

외부에 걸려 있는 배너. 그런데 와인이 DRC La Tache... 털썩.

 

지하 1층으로 내려가면,

 

왼쪽의 커다란 수조에 킹크랩이 먼저 눈에 들어온다. 한우집인데 웬 킹크랩...

 

...이라고 하기엔 사이즈가 어마어마하다. 옆에 전복도 상당히 컸는데, 사이즈를 비교해 보면 레알 '킹'크랩. 움직임도 좋은 걸 보니 상당히 싱싱한 듯.

 

그 옆의 랍스터 사이즈도 상당하다. 일반적으로 마트에서 파는 것보다 2배 가까이 큰 듯.

 

와, 이녀석은 버터구이도 아니고 회로 떠서 먹고 싶었음. 설마 이 사이즈를 라면용으로 쓰시는 건 아니겠...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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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울한우는 콜키지 프리다. 정확히는 인당 맥주 1잔을 시키면 콜키지 프리. 고방채를 비롯해 대표님이 운영하는 매장은 모두 동일한 콜키지 정책을 적용하고 있다고.

 

안쪽에는 와인 셀러와 숙성 한우 냉장고, 그리고 그 위에 고급진 글라스가 진열돼 있다. 

 

시도니오스(Sydonios) 글라스. 요즘 애호가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 고 있는 글라스라고. 슬쩍 봐도 멋짐이라는 게 폭발한다. 지난번 고방채에서 만났을 때 사장님이 매장에 들여놓을 거라고 자랑했던 글라스가 바로 요거였다.

참고로 시도니오스나 리델 파토마노 등 프리미엄 글라스를 사용하려면 인당 1만 원의 글라스 차지를 내야 한다. 콜키지 프리로 제공하는 글라스는 일반적인 번들 글라스. 좋은 와인을 준비했다면 비용을 지불하고 프리미엄 글라스를 사용하는 걸 추천한다. 충분히 그만한 가치를 느낄 수 있다. 

 

우리 방은 11번. 마침 참 좋아하는 숫자가 걸렸다^^

 

내가 준비한 와인들.

 

오늘의 주인공의 취향을 고려해 스파클링 와인은 로제로, 레드들은 선이 굵으면서도 지나치게 드라이하지 않은 느낌의 것들로 골랐는데, 결과적으로 대성공이었다.

 

오픈 기념으로 파는 와인 & 위스키들. 여의도임을 생각하면 가격이 나쁘지 않다. 여기서 주문해 마셔도 큰 무리는 없을 듯.

 

요런 이벤트도 재미있다. 금융권 & 대기업이 많은 여의도의 특성을 반영한 이벤트랄까 ㅋㅋ

 

멤버가 모두 모이길 기다리며 크레망부터 한 잔. Domaine Allimant-Laugner, Cremant d'Alsace Brut Rose. 상큼한 딸기와 사과 풍미가 매력적인 와인이다. 벌써 세 번째 마시는데 마실 때마다 만족스럽다. 앞으로도 꾸준히 사게 될 듯.

 

기본찬 또한 상당히 푸짐하다. 명란젓은 가끔  한우에 곁들여 먹으면 색다른 맛을 즐길 수 있다. 

 

토마토 김치가 나오는 것도 신기했는데, 아쉽게도 개인적인 입맛에는 그닥..^^

 

간장게장도 푸짐하다. 이걸로만 밥을 먹어도 좋을 듯^^;; 점심메뉴 같은 걸로 팔아도 될 것 같다.

 

이렇게 차려놓으니 거의 한식집 분위기 ㅎㅎㅎ

 

하지만 메인은 당연히 한우. 명품 모둠을 시킬까 하다가 처음이니 일단 기본 먼저 먹어보자는 생각에 소 한 마리를 선택했다. 등심을 기본으로 특수부위와 육회가 같이 나오는 듯.

 

한우 육회. 마블링이 잔잔히 섞여있는, 좋아하는 스타일의 육회다.

 

한우 모둠. 비주얼은 생각했던 것보다는 살짝 아쉬웠는데, 나중에 먹어보고 생각이 바뀌었다.

 

고기는 전담 서버 분이 먹기 좋게 구워서 잘라 주신다.

 

딱 알맞게 구워지는 고기들. 구울 때 보니 고기의 품질과 관리 상태가 상당히 좋아 보였다.

  

개인 접시 위에 소금, 와사비, 와사비에 절인 표고와 함께 구운 고기를 얹어 주신다.

 

다 구워진 고기는 오버쿡을 방지하기 위해 별도 판에 요렇게 얹어 주신다. 

 

아래 초가 몇 개 켜져 있어서 더 구워지지는 않고 온도만 따뜻하게 유지해 준다. 우리는 와인을 마시며 이야기꽃을 피우느라 고기 먹는 속도가 영 더뎠다는 ㅋㅋㅋ

 

첫 번째는 피에몬테(Piemonte) 레드 와인, Monchiero Carbone Mon Birone Barbera d'Alba 2016. 코르크에 주석산이 상당히 많이 붙어있는데 상태는 아주 좋다. 나중에 보니 막잔에 세디먼트도 제법 있었다.

 

현장에서 사진을 못 찍을 것 같아 미리 사진을 찍어놓길 잘했다 ㅎㅎㅎ

보랏빛 감도는 짙은 루비 컬러에 명확한 오크 바닐라 뉘앙스가 가장 먼저 드러난다. 뒤이어 드러난 검붉은 자두, 체리, 라즈베리, 블랙베리 등 풍성한 과일 풍미. 은근하게 감도는 스파이스와 코코아 같이 폭신한 풍미가 오묘하게 어우러진다. 풍미를 화사하게 피워내는 알코올과 벨벳 같이 부드러운 타닌이 단단한 구조를 형성하며, 완숙한 과일 풍미에 곁들여지는 진한 오크 뉘앙스는 피니시까지 길게 이어져 풍성한 여운을 남긴다. 고급스럽게 잘 만든 바르베라 달바.

'몬 비로네(Mon Birone)'는 몬키에로 카르보네의 전통이 시작된 포도밭이다. 포도나무 평균 수령은 40년 이상. 동,, 서향이 모두 존재해 풍미의 균형이 좋으며 매년 일관된 품질의 와인을 만들 수 있다. 전통 방식으로 발효한 와인을 228L 오크통에서 15-20개월, 병입 후 6개월 이상 숙성해 출시한다.

 

 

Grand Cru - Monchiero Carbone

Roero Arneis DOCG Riserva

www.monchierocarbone.com

몬키에로 카르보네(Monchiero Carbone)는 마르코 몬키에로(Marco Monchiero)와 그의 아내 루치아 카르보네(Lucia Carbone)1987년 피에몬테 지역 로에로(Roero)의 중심지 카날레(Canale)에 설립한 와이너리다. 부부의 양가는 모두 로에로에서 오랫동안 포도를 재배하고 와인을 만들어 온 집안이며, 마르코는 이태리 유수의 와이너리에서 경험을 쌓고 돌아와 자신의 고향에서 터를 잡았다. 현재는 아들 프란체스코(Francesco)가 물려받아 가족 경영 체제를 유지하고 있으며, 마르코는 여전히 와인메이커로서 자신의 역할을 다하고 있다.

몬키에로 카르보네의 와인 레이블에는 사자 모양 문고리 로고와 함께 “OGNI ÜSS A L’HA SO TAMBÜSS’라는 문구가 있다. ‘모든 대문에는 노커(knocker)가 있다는 뜻인데, 가문과 지역의 전통을 계승하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다. 그에 걸맞게 몬키에로 카르보네는 빼어난 아르네이스(Arneis) 생산자로 유명하며, 그 밖에도 가비(Gavi), 네비올로(Nebbiolo)로 만드는 로에로 로쏘(Roero Rosso) 등의 품질도 뛰어나다.

 

두 번째 토스카나(Toscana)의 레드 와인, Michele Satta Piastraia Bolgheri Superiore 2016

 

 

Michele Satta, Bolgheri Rosso 2017 / 미켈레 사타 볼게리 로쏘 2017

갑자기 양고기 모드. 이게 다 이치류 때문이다. 동거인이 이치류의 매력에 푹 빠짐... 마켓 컬리 이치류 양갈비는 기본이 솔드 아웃인데 마침 남아있길래 사 두었더니, 쇠뿔도 단김에 빼랬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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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켈레 사타의 상급 와인인데, 처음 마셨던 기본급 볼게리 로소가 넘나 맛있어서 구입했해서 몇 년 정도 셀러링을 했던 녀석이다. 빨리 맛보고 싶었는데 권장 시음 시기가 2023년 이후여서 참느라고 힘들었다.

 

코르크 상태는 정말 완벽하다. 기대감 증폭

 

입에 머금으니 예전 기본급 볼게리 로쏘에서 느꼈던 과일 풍미와 허브 스파이스가 어우러진 '자연스러운' 복합미가 드러난다. 그런데 타닌이 훨씬 촘촘한 데다 아직 상당히 어리고 짱짱한 느낌. 은은한 오크 뉘앙스가 검은 베리 풍미와 잘 어우러지며 나름의 매력을 드러내지만 아직은 때가 아니다. 10년 정도는 더 묵혀야 제모습을 보여줄 듯.

 

카베르네 소비뇽, 메를로, 산지오베제, 시라를 사용해 나무통에서 발효효하며, 펌핑 오버는 필요할 때만 진행한다. 프렌치 바리크(20% new)에서 18~24개월 숙성. 백레이블에는 15년 이상, 홈페이지에서는 20년 이상 숙성 잠재력이 있다고 표기돼 있다.

 

 

Piastraia Bolgheri Superiore doc - Michele Satta

Grape varieties Cabernet Sauvignon, Merlot, Syrah, Sangiovese Harvest period early September (Merlot) up to the first week of October (Cabernet Sauvignon) Vineyards Torre, Poderini, Vignanova, i Castagni, Campastrello Piastraia Bolgheri Superiore doc “In

michelesatta.com

미켈레 사타(Michele Satta)는 '오르넬라이아(Ornellaia)의 포도밭 책임자 및 컨설턴트' 출신으로 볼게리 DOC 생성에 큰 역할을 한 인물로 꼽힌다. DOC가 생기기 1년 전인 1983년 와이너리를 설립했고, 이후 천천히 포도밭을 매입하고 셀러를 지으며 1991년 처음 포도나무를 심었다. 국제 품종인 카베르네 소비뇽(Cabernet Sauvignon), 메를로(Merlot), 시라(Syrah)와 함께 토스카나를 대표하는 산지오베제(Sangiovese) 등도 중요하게 활용한다. 

 

시도니오스 르 셉텐트리오넬 글라스. 부르고뉴 등 섬세한 와인에 적당하다. 향을 화사하게 피워 주는 데다 상당히 가볍고 입술에 닿는 느낌도 좋아 상당히 마음에 든다. 하지만 스템마저 젓가락처럼 얇아서 집에서 사용하기엔 넘나 위험해 보인다. 두어 번 사용하면 깨 먹을 것 같음;;;

 

시도니오스는 가끔 소울한우에 와서 사용하는 걸로^^;;

 

고기를 다 먹고 전복으로... 전복을 먹으려니 샴페인도 한 병. Veuve Clicquot를 시켰는데, 사진도 못 찍고;;;

 

요런 서비스 안주를 주시니,

 

Moet Chandon도 한 병 더... 역시 사진은 못 찍음;;; 예쁜 리델 파토마노 글라스에 마시니 맛도 더 이뻐진 것 같다^^

 

친구의 승진을 축하하는 자리라 신난 나머지 과음을 했지만, 즐겁게 마셔서인지 다음날 몸상태도 매우 좋았다. 와인은 역시 좋은 사람과 함께! 

 

개인 척한 고냥이의  [ 알코올 저장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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