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WS 웰컴 키트가 도착한 날, 처음 구매했던 보틀의 픽업 알람도 함께 왔다. 한국은 주류 온라인 구매가 불법이고 스마트 오더만 가능하기 때문에, SMWS한국 홈페이지에서 예약한 후 지정 매장에서 결제 후 수령해야 한다. 현재 지정 매장은 스타보틀 지점들. 내 동선상에서는 광화문점이 가장 좋고, 상황에 따라서는 합정점도 괜찮을 듯.
첫 보틀은 광화문점에서 픽업했다. 어라, 그런데 여기 보틀샵 맞나... 분위기가 그냥 음식점인데;;;
배너도 그렇고 그냥 감성타코가 스타보틀과 콜라보하는 느낌. 그래도 일단 들어가 봤다.
입장하니 정문 오른편에 이렇게 샵인샵이 똭! 오호라~ 밖에도 좀 이렇게 간판을 달아놓으셔야 처음 오는 손님이 당황하지 않을 듯.
샵 안으로 들어가니 작은 매장 사이즈, 허름한(?) 분위기와 어울리지 않게 입구부터 그랑 크뤼급 와인들이 도열해 있다. 그리고 그 선반 뒤에 앉아 계시던 직원 분이 벌떡 일어나서 인사를... 아무도 안 계신 줄 알고 어떻게 불러야 하나 고민하고 있었는뎈ㅋㅋㅋㅋㅋ
SMWS 보틀 찾으러 왔다고 하니 바로 상자를 하나 꺼내 주신다. 이미 몇 분은 다녀가신 듯.
그런데 고객이 직접 개봉을 해서 내용물을 확인한 후에 결제 및 픽업을 할 수 있단다. 그렇게 가이드를 받으셨다고. 뭐 그렇게까지 할 일인가 싶었지만, 그만큼 한국에 진상전하가 많다는 방증... 쯧쯧. 일단 봉인을 자르고 고객이 이상 유무를 확인한 후에는 물품 이상으로 인한 반품이나 교환이 불가하다고.
박스 안에는 손잡이가 달린 이동용 박스가 있는데, 그 박스까지 개봉해서 보틀/레이블의 이상 유무를 전부 확인하고 계산했다. 스타보틀 광화문점은 서울페이 사용이 가능한데, 운이 좋게도 나는 종로 서울페이를 15만 원 정도 가지고 있었다. 이렇게 1.5만 원 할인을 받으니 기부니가 더욱 좋네 ㅋㅋㅋ 다음에 종로 혹은 광역 상품권이 뜨면 광클해서 꼭 사야 할 듯.
내부 박스. 멤버십 웰컴 키트 박스와 마찬가지로 재질이 마음에 안 들지만, 그래도 신경을 쓰긴 썼다는 생각은 들었다.
골판지도 거의 택배 외부박스용 비스무리한 걸 썼고, 고객이 픽업 시 바로 들고 갈 수 있도록 손잡이까지 달았기 때문에 아무래도 고급스러운 느낌은 확 떨어진다. 아마 택배로 픽업지로 보내질 때 보틀 보호용, 고객이 픽업할 때 운반용을 모두 고려했을 때 요런 형태가 최적이라는 판단을 했겠지.
그래서 보관 시 박스 그대로 진열하기에는 조금 무리가 있다. 알병이 아닌 박스 진열을 선호하는 나로서는 살짝 아쉬운 부분.
박스 안엔 종이로 감싸인 보틀이 예쁘게 누워 있다. 나 이런 거 좋음... ㅋㅋㅋㅋ
밋밋한 흰 종이...
...인 줄 알았는데 자세히 보니 The Scotch Malt Whisky Society 로고가 패턴으로 들어 있다. 오오~
화염병 보틀의 웅장한 모습.
예쁘다... SMWS는 보틀 셰입부터 레이블, 로고에 이르기까지 딱 내 취향인 듯. 맛도 대체로 잘 맞았고.
캐스크 넘버는 1.261. 1번은 글렌파클라스(Glenfarclas) 증류소다. 설립자 피프 힐스(Pip Hills)가 처음 구매한 캐스크가 글렌파클라스라서 그런 듯. 나도 첫 보틀로 뭘 살까 하다가 '코드 1번'이라는 상징성 때문에 요 보틀로 낙점했다. 요거랑 같이 사려고 했었던 맥캘란 보틀(ALBINO RHINO, Cask no: 24.152)은 멤버십이 시작되자마자 솔드 아웃. 역시 한국에서 맥캘란의 인기란... 어쨌거나 217병 중 한 병이 나에게 왔다.
이름은 TAKE A TUMBLE. 테이스팅 노트를 험블하게 번역해 보자면, 주시한 쉽게 벌컥벌컥 마실 수 있는 위험할 정도로 쾌락적인 어린 위스키. 두툼한 증류 원액이 아주 잘 표현된 위스키로 텀블러로 한 잔 하기 딱... 이라는 얘기인 듯.
2012년 1월 25일에 증류했고 퍼필 버번 배럴에서 9년 숙성했다. 셰리 캐스크로 유명한 글렌파클라스인데 버번이라니, 그래서 독병입자에게 팔린 걸까 싶기도 하고. 플레이버 프로파일은 'Sweet Fruity & Mellow'. 취향에 딱 맞는 위스키일 듯.
언젠가는 에든버러에 있는 SMWS 본부에도 방문할 기회가 있겠지?
SMWS 보틀들은 아끼지 말고 부지런히 마셔야겠다. 그래야 가입 의미가 있을 듯. 물론, Drink Responsibly!
개인 척한 고냥이의 [ 알코올 저장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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