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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음주/위스키·브랜디·리큐르·기타증류주

프랑스 유일의 AOC 베르무트, 돌린 베르무트 드 샹베리(Dolin Vermouth De Chambery)

by 개인 척한 고냥이 2023. 4. 2.

프랑스에서 유일무이하게 AOC를 받았던 베르무트.

 

돌린 베르무트 드 샹베리(Dolin Vermouth De Chambéry).

베르무트 드 샹베리는 1821년 조셉 샤바스(Joseph Chavasse)가 개발한 베르무트 레시피를 돌린(Dolin) 가문으로 출가한 딸에게 물려주면서 시작되었다. 이 레시피는 1813년 그보다 한 발 앞서 리옹 출신의 조셉 노일리(Joseph Noilly)가 개발한 베르무트 레시피에서 영감을 받은 것이다. 지금도 노일리 프랏(Noilly Prat)과 돌린은 드라이 베르무트를 대표하는 생산자로 손꼽힌다.

 

 

주정강화와인: (7)베르무트(Vermouth) - 와인21닷컴

베르무트는 와인에 중성적인 주정(spirit)으로 알코올을 강화한 후 허브나 향신료 등 다양한 식물성 재료로 맛을 낸 주정강화 와인이다. 영미식으로는 '버무스'라고 발음하기도 한다. 알코올 함량

www.wine21.com

그들의 베르무트는 1932년 프랑스 유일의 AOC 베르무트로 지정됐다. 샹베리 스타일의 베르무트는 20세기에 큰 인기를 끌었지만, 현재 베르무트 드 샹베리 생산자는 돌린 뿐이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레이블에는 AOC 표기가 전혀 보이지 않는다. 보통은 AOC 표기가 있는 게 정상인데... 홈페이지에도 그에 대해 강조하기는커녕 소개 자체도 없다. 왜인지 궁금했는데, 검색을 해 보니 일부 힌트를 발견할 수 있었다. 베르무트의 원료가 되는 와인을 대부분 현지 부근에서 조달하지만, 일부는 아르마냑 등지에서 수급한다는 것. 그렇다면 AOC 표기를 하지 못하는 게 당연하다. 아마 중간에 수지타산을 맞추기 위해 AOC 등급을 포기한 게 아닐까 싶다.

 

백 레이블에는 메종에 대한 간단한 소개와 함께 음용법이 나와 있다. 차갑게 해서 스트레이트나 온 더 락, 레몬 트위스트를 곁들이거나 토닉 워터를 섞어서 먹으라고. 화이트 베르무트를 사면 양이 빠르게 줄지 않는 단점(?)이 있는데, 올여름에는 토닉 워터나 탄산수를 이용하는 칵테일에 자주 활용해야 할 것 같다.

 

재료는 수입사에서 붙인 레이블에 훨씬 자세하게 소개돼 있다. 화이트 와인 75%, 무수아황산과 소브산, 주정 10.4%, 정제수 12.1%, 설탕 2.2%, 그리고 천연향 0.3%. 천연향에는 약쑥, 물쑥, 천연로마 캐모마일 향, 히비스커스 향, 천연 엉겅퀴 향, 천연 개불알꽃 향, 천연 클로브 향, 천연 마리 향, 천연 장미 순수 향, 천연 엘더플라워 향, 천연 베로니카 향 등이 포함돼 있다. 아마 공개된 것들 외에도 추가로 사용하는 재료들이 많을 듯. 

검색에 따르면, 약 50여 종의 재료를 3개월 동안 직접 베이스 와인에 담가서 향미를 추출한다. 추출물 등을 이용하는 게 아니라고. 

 

빨리 사용 중인 노일리 프랏을 비우고 요 녀석을 맛봐야겠다. 어느 세월에...? 현기증이 난다.

 

개인 척한 고냥이의  [ 알코올 저장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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