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디 칸테 말바지아(Edi Kante Malvasia). 주말에 후배와 함께 마신 두 병 중 하나인데 둘 다 넘나 맛있었다.
여수에서 올라온 주먹만 한 전복과 함께. 요것도 와인과 아주 찰떡궁합이었음.
Azienda Agricola Kante, Malvasia 2019 Venezia Giulia / 아치엔다 아그리콜라 칸테, 말바지아 2019 베네치아 줄리아
은은한 오크와 이스트 뉘앙스에 화사한 노란 꽃, 플로럴 허브, 상큼한 레몬 제스트, 노란 핵과 풍미와 영롱한 미네랄의 여운이 조화롭게 어우러진다. 입에 넣으면 산뜻한 신맛이 깔끔한 인상을 선사하며, 부드러운 질감을 타고 세이버리한 미감과 아몬드 힌트가 아주 가볍게 스친다. 입안에 남는 향긋한 여운까지 훌륭한 와인. 이런 와인들을 자꾸 마시다 보니 자꾸 눈높이가 올라간다. 안되는데...
붉은 점토와 석회질 토양에서 재배한 말바지아를 손 수확해 부드럽게 압착해 양조한 후 재사용 프렌치 바리크에서 12개월, 스테인리스 스틸 탱크에서 6개월 숙성한다.
에디 칸테(Edi Kante)는 프리울리 베네치아 줄리아의 카르소(Carso)의 돌밭에서 기적을 일구어 낸 입지전적인 인물로 꼽힌다. 남서쪽으로 아드리아해에 접해 있는 카루소는 남쪽으로 프리울리의 주도 트레에스테(Trieste), 북쪽은 오스트리아, 동쪽은 슬로베니아로 둘러싸인 석회암 지대다. 온통 석회암 바위로 둘러싸인 이곳에서 에디 칸테는 언덕 아래 지하 18미터까지 터널을 뚫어 와인 셀러를 만들었다. 지하 3층으로 구성된 이 셀러는 와인을 발효하고 숙성시키는데 아주 이상적인 조건을 갖추고 있다.
또한 에디 칸테는 언덕 위의 돌밭을 개간해 포도밭을 만들어 냈다. 이를 위해 초목과 바위를 걷어 내고, 대략 80cm 깊이의 땅을 판 후에 트레에스테에서 가져온 흙을 채워 넣었다. 이를 위해 헥타르당 트럭 1,000대 분량의 흙을 실어 날랐다고. 이렇게 개간한 13 헥타르의 포도밭을 기반으로 그는 1980년대 카르소에서 처음으로 판매용 와인을 병입했고, 카르소의 와인을 세계에 알리는 데 큰 공헌을 했다.
그의 와인은 카루소의 테루아를 잘 반영한, 신선한 신맛과 섬세한 미네랄리티를 겸비한 와인으로 정평이 나 있다. 현재 토착 품종인 말바지아, 비토브스카(Vitovska), 테라노(Terrano)는 물론 국제 품종인 샤르도네(Chardonnay), 소비뇽 블랑(Sauvignon Blanc), 피노 네로(Pinot Nero), 메를로(Merlot) 등도 재배하며, 화이트, 레드, 스파클링 와인을 모두 생산하고 있다.
'일상의 음주 > 와인' 카테고리의 다른 글
Il Drago e la Fornace, Oro Toscana Rosso 2019 / 일 드라고 에 라 포르나체, 오로 토스카나 로쏘 2019 (0) | 2023.04.26 |
---|---|
Monchiero Carbone, Roero 'Sru' 2016 / 몬키에로 카르보네, 로에로 '스뤼' 2016 (0) | 2023.04.20 |
Julien Sunier, Regnie 2021 / 쥘리앙 수니에, 레니에 2021 (1) | 2023.04.16 |
굿빈이라 외면할 수 없었던... 돔 페리뇽 2013(Dom Perignon 2013) (0) | 2023.04.06 |
Domaine A.F. Gros, Moulin A Vent 'en Mortperay' / 도멘 A.F 그로, 물랭 아 방 '엉 모르페레' (0) | 2023.03.3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