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배를 통해 면세점에서 구입한 샴페인 돔 페리뇽 2013(Champagne Dom Perignon 2013).
구입가격은 210달러에서 10% 할인해서 189달러. 현재 환율로 25만 원이 조금 안 된다. 2010 빈티지는 150달러 살짝 넘겨서 샀던 걸로 기억하니까 1년 남짓한 사이에 26% 정도 오른 셈. 그마저도 시중에 물량이 없을 정도로 금세 사라져 버리니... 할 말은 없다만.
이미 딸냄 생빈 돔 페리뇽을 가지고 있었기에 아들빈도 살까 말까 고민하던 차에, 좋은 후배가 면세 구매 찬스를 준 덕분에 구입을 결정했다. 게다가 망빈이었던 2010년 빈티지에 비해, 2013년은 대부분의 매체가 샹파뉴 지역에 높은 점수를 줬다. 2023년 4월 기준 WA 95T, WS가 94(Drink or Hold)다. 베스트까지는 모르겠지만 최소 준척급 빈티지는 될 듯.
돔 페리뇽 개별 와인의 점수 또한 높다. 제임스 서클링은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역시나 고평가... 98점을 매겼다. WS도 96점. PR도 95점이니 선방했다. 그러고 보니 JS, WS는 2010년과 같은 점수를 줬네♥
숙성 잠재력도 대체로 좋을 걸로 예상된다. 2035~37년까지가 적기라는 평가가 대부분. 돔 페리뇽이야 뭐 원래 출시 후 최소 10년은 묵히라고 하는 거지만. 아들냄 성인이 될 때까지는 짱짱하게 버텨 줄 듯.
빈티지 샴페인으로만 출시되는 돔 페리뇽. 2013년은 8년의 숙성을 거쳤다. 충분히 긴 시간을 숙성했지만, 애호가들 사이에서 돔 페리뇽은 대체로 출시 직후 즐기긴 적당치 않은 샴페인으로 통한다. 출시 후에도 최소 10년 정도의 셀러링을 거쳐야 비로소 제모습을 보여준다는 것.
개봉. 박스도 아주 고급지다. 돔 페리뇽 면세점 구매의 장점은 박스까지 예쁘게 챙겨준다는 것. 그냥 마실 게 아니라 아들 생빈 기념으로 산 것이기 때문에 박스도 중요하다.
안에는 고급진 브로셔도 동봉돼 있다.
총 8개국 언어로 돔 페리뇽을 소개하고 있는데, 한국어는 없다. 한국에서 좀 더 돔 페리뇽을 가열차게 소비해서 한국어 소개도 들어갔으면 좋겠다. (아님)
2013년은 과거의 늦수확 빈티지들과 유사한 듯. 춥고 습한 겨울 이후 봄은 살짝 서늘하고 비가 많이 왔으나, 덥고 건조한 여름이 양질의 포도를 수확할 수 있게 해 주었다고.
셰프 드 카브 뱅상 샤프롱(Vincent Chaperon)의 테이스팅 노트. 노즈는 다양한 컬러로 표현된다. 유칼립투스, 민트, 베티베르(vertiver)의 그린, 자두, 살구, 오렌지 꽃 등의 옐로-오렌지, 후추, 카다몸과 감초 스틱 등의 브라운, 소금의 실버. 그리고 토스티 휴. 입에서는 우아하며 럭셔리한 단순함과 정교함을 표현한다. 천상의 느낌으로 가볍게 감싸안는 느낌. 정제되고 실키한 토대는 중심에서 더욱 도드라지며, 일관성과 깊이를 갖춘 짭조름한 피니시의 여운이 길게 유지된다.
The delicate nose unfolds in swaths of color. The green of eucalyptus, mint and vetiver, the yellow-orange of mirabelle plums, apricot and orange blossom, the brown of pepper, cardamom and licorice sticks, and finally silvery saline and toasty hues. The mouthfeel is elegant, expressing luxuriant simplicity and precision. The attack is enveloping and ethereal. The refined and silky foundation becomes more pronounced at the heart. The finish is dominated by a salinity that leaves a deep sensation of consistency. |
돔 페리뇽의 2013 빈티지에 대한 셀프 평가는 '샤르도네와 피노 누아 모두가 지닌 산미와 풀 바디 사이의 공명이 명확히 표현되었다'는 것. 시트러스, 싱그러운 허브, 스파이가 어우러진 극단적으로 섬세하며 파우더 같은 아로마를 기반으로 정교하고 우아하며 촉감이 좋은 부케가 화사하게 피어난다고 한다.
박스를 여는 과정부터 감동이 극대화된다.
어쩌니 저쩌니 해도 돔 페리뇽은 돔 페리뇽.
딸냄 빈에 이어 아들빈까지 갖추게 되어 기쁘다. 그런데 이렇게 되니 딸냄 빈티지와 개수를 맞추고 싶은 생각이 든다;;; 요즘 이태원 해적마트에서 34.9만에 팔던데, 한 병 더 사 둬야 하려나...?
개인 척한 고냥이의 [ 알코올 저장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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